유리가 졸본에 와서 주몽을 찾아 뵙자 그동안 쌓인 한이 복받쳐 올라 주몽에게 무릎을 꿇었다 "아버님" 주몽은 고향에 남겨둔 유복자 유리가 찾아 왔다는 말에 처음에는 반신 반의 하였다
"유리가 찾아 왔습니다 아버님, " 유리가 품속에서 칼도막을 꺼내어 임금에게 받치었다 주몽이 칼도막을 받아 자기가 보관해 놓았던 칼도막을 꺼내어 서로 짝 맞추어 보았다 .칼 도막이 딱 맞았다 .주몽은 유리를 유심히 살펴 보고는 "과연 너는 내 아들이 틀림었다 " 하고 가까이 오라하여 유리의 손을 잡았다
주몽은 가섭원에 남아있는 어머니 유화와 부인 예씨의 안부를 물었다 "아버님, 할머님께서는 이미 돌아 가셨는데 동부여 금와 국왕께서 돌 보아 주셔서 장사는 잘 모셨으나 그동안 돌보아 주시던 금와왕께서 중병에 걸려 사실상 큰아들 대소가 정치를 하고 부터는 어머니와 저를 좋지않게 보고 있사옵니다 .금와왕께서 돌아가시면 대소가 어머니를 그냥 두지 않을듯합니다 " "음 내가 그동안 죄가 많다 .일찍이 할머님과 네 어머니와 너를 이곳으로 데려 왔어야 했는데 ...." 주몽은 외로히 이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생각하고 소리없이 뜨거운 눈물을 흘리었다.
유리의 말을 들으니 한가지 고마운 것은 동부여의 금와왕이 어머니를 후장을 시켜주었고 금와왕이부인을 그동안 보살펴 주었다는데 대하여 고마운 말을 이루 다할수 없었다 그러나 금와왕의 큰 아들 대소가 자기 아내인 예씨를 좋지 않은 눈으로 보고 있다는데 대하여는 분노가 치밀었다 .자기가 동부여를 탈출 한것도 대소때문이아닌가? 주몽은 당장이라도 동부여를 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하지만 자기가 태어 난 곳인동부여도 동부여지만 그동안 자기 가족을 돌 봐준 금와왕이 중병에 누었다는데 참아 군사까지 동원 할수가 없는 처지였다
더구나 동 부여를 공격 하면 부인 예씨가 위태 하여지기 때문이었다 마리가 눈치를 채고 아뢴다 "전하, 동부여 가섭원에가서 제가 예 황후를 모시고 올가요?" "군사를 동원하면 좋은데 금와왕의 덕성을 보아 그럴수도 없고...." "전하 걱정 마십시요 . 군사만 조금만 주시면 예 황후를 당장 모시고 오겠습니다 " ".........." 주몽은 말을 못하고 눈만 지긋이 감고 있었다 "명령만 내려 주십시요 " 주몽은 한참후 결단을 내렸다
"좋소,그런데 몇명이면 좋소 ?" "날랜 마군 군사 10 명만 주십시요 " 이때 유리가 이말을 듣고 마리와 동행할것을 제의한다 "아버님 ,제가 마리 장군을 어머님 계신 곳까지 안내하여 어머니를 모셔 오도록 하겠습니다 " 주몽은 모처럼 유리가 적지로 들어 가겠다는데 당황하였다 마리가 말린다 "왕자 께서는 안됩니다 " "무슨 말씀 입니까? 지 어미를 적지에 계시게 하고 온것도 불효인데 제가 나서지 않으면누가 나서 겠습니까?"
유리의 말에 망서리던 주몽도 감동했다 (역시 내 아들이구나 , ) 이튿날 아침 일찍이 유리 , 마리가 동부여 서울 가섭원을 향하여 출발 하였다
유리와 마리는 예씨를 무사히 고구려로 탈출시키는데 성공했다 주몽은 사랑 돌아온 유리와 예씨 부인을 맞이하자 기쁘기가 한량이 없었다
주몽은 즉시 고구려 의 정치적 주요세력인 소노부 (消奴部),계루부(桂樓部) 절노부(絶奴部),관노부(灌奴部), 순노부(順奴部) 등의 대표인 제가(諸加)들을 모두 소집하였다 .대신 들로서는 상가(相加),대로(對盧),패자(沛者), 등이 참석하였고 공신 들로는 재사, 무골, 묵거, 오이, 마리 , 협부가 참석한 연석 회의에서 주몽 은 유리를 태자를 삼을 것을 공식 선언하였다
" 멀고도 먼 동 부여에서 과인을 찾아온 유리를 태자로 삼겠으니 제신들은 모두 태자를 받들어 주기 바라오"
주몽으로서는 이때 만큼 즐거운때가 없었다 .고향에서 데리고온 예씨에게 자주 드나들며 태자 유리를 수시로 불러 같이 사냥을 나가 그 솜씨 좋은 활솜씨를 겨루어보고 껄껄 웃기도하였다 .
주몽은 예씨가 들어온 후 제2 부인 소서노(召西奴)로 부터 발길은 눈에 띄우게 줄어 지었다 그동안 소서노에게는 두아들이 탄생하여 자라고 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왕은 두 아들도 한번 찾지도 않았다 소서노는자연히 섭섭하게 생각하여 왕이 소서노를 찾을때면 왕에게 유리에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들어 내었다. 큰 아들 비류와 두째 아들 온조는 유리가 나타 나기 전만 해도 당연히 태자가 될줄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이게 웬 일인가 ? 그러한 기대가 물거품이 되어버린것이었다 더구나유리는 활쏘기 뿐만 아니라 칼쓰는 솜씨를 따를수 없는 명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나이도 자기들 보다 훨씬 위이고 자기들은 기껏해야 18 세 20 세 에 불과한 약관이다 . 게다가 태자로 공식 선언을 해 버린이상 유리의 속셈을 알턱이 없자 불안 하기 까지하였다
마침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했던가? 공교롭게도 주몽은 중병이 들어 그만 세상을 하직한다 . 유리 태자는 드디어 고구려 두째 임금으로 추대된다 이이가 바로 고구려 두째 임금이된 유리왕이다 주몽의 장사는 제왕 답게 웅장하게 치루어지었다.
그런데 업친데 덥친격으로 남편 고주몽의 뒤를 따라 태후가된 예씨도 주몽이 죽은지 다음 해되는해 이름 모를 병을 앓다가 사망한다
주몽이 동부여를 떠난후에도 계속 동부여에 남아 시어머니 유화부인을 모시었고, 주몽이 떠난지 몇개월후 유리를 낳아 혼자 키웠으며 유복자 유리가 예씨를 모셔와 왕후가된지 얼마 안되어 그토록 보고 싶었던 남편 주몽이 죽자 시름시름 앓더니 유리가왕이된지 2 년째 되던해에 세상을 하직한것이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