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이야기(103회)- 빼앗기느냐 빼앗느냐 -

by 5443738 posted Jan 01, 1970 Views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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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 바다로 흘러 드는 고부천은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방장산에서 발원하여 호남에서 쏜 꼽는 동림저수지로 물이 일단 모여지고 이 저수지 물은 북쪽으로 흘러 고부군의 기름진 벌판을 만들었다
이 고부가 전라도의 곡창 지대의 중심지로 자리 잡은 곳이다
고종 29년,
이곳에 군수한사람이 부임해왔다
고종 27 년에 승하한 대왕 대비인 조대비의 친척이란 덕분에 벼슬 자리를 얻은 조병갑이라는 사람이었다 .

그는 부임 하자 마자 주변 농지를 둘러 보고 난후 첫 마디가 주변에 버려진 땅이 너무 많으니 개간하여 소출을 많이 내면 그 소출 분에 대하여는 세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 하였다 .
농민들은 그렇지 않아도 버려진 땅인데도 관청의 눈치를 보면서 개간은 엄두도 못내고 있던 땅이었는데 농민을 배려 하는 현명한 군수가 부임 해왔다고 감탄하며 너도 나도 버려진 땅을 개간하였다

그런데 추수철이되자 조병갑의 생각이 달라지었다 .농민들이 많은 곡식을 걷우어 들이자 군수 조병갑은 당초 약속을 버리고
"나라 땅을 공짜로 농사를 지어 많은 소득을 얻었으니 당연히 세금을 받쳐야 하는것이 백성의 도리가 아니더냐? 여러 소리말고 세금을 어서 바치렸다"
하고 세금을 악착 같이 받아갔다
조병갑은 걷은 세금을 나라에는 얼마 보내는 척 하고 대부분은 착복하였다

나라 땅에 농사를 지어 먹고도 세금을 받히지 않는 자는 동헌 뜰로 잡아 들여 볼기를 쳤다
매일 같이 매 맞는 농민의 소리가 동헌 밖 까지 끊이지 않았다.
"아무 쓸데 없이 버려진 땅을 개간하면 그만큼 경지가 늘어 나라 경제에 도움이 되련만..... 어쩌자고 죽을 고생하여 개간해 놓고 나니까 저런 짓을 하는가?"
"에라 내년 부터는 개간한 땅에 경작을 하면 잡놈이다 "
"경작지를 늘리기위해 세금을 않 받을줄 알았는데 저렇게 세금으로만 뜯어가면 죽을 고생을 하고 왜 개간 했겠나? 애써서 논밭까지 만들 필요가 없지..."
"그러게 말이지 ...그 억센 풀과나무뿌리를 캐어 내고 간신히 경작한 땅이기때문에 소출이없어 고민인데 무조건 기존 기름진 땅과 똑같이 취급 세금을 받아내다니..."
농민들의 불평은 끝이 없었다 .

농민들의 인내는 극에 달했다
풀과 나무뿌리와 자갈로 덮인 황무지를 논과 밭으로 일군다는 것은 보통 뼈아픈 노력이 아니었다
조병갑이 황무지 개간 대가로 세금을 받지 않겠다고 그것을 믿고 고생하여 개간한 땅을 농민들은 애정 어린 눈으로 보아야 하는데 보기 싫어지니 딱하지 않을수 없었다.
비료기가 없는 개간 땅은 양분이 없어 곡물이 자라지를 못하므로 가을철에 곡식이 전혀 나지 않았다 .그런데도 조병갑은 세금을 받치라는것이었다

농민들은 불평 투성이었다
" 조병갑 이라는 놈을 어떻게 해야 원수를 갚나?"
" 어디가서 죽기나 했으면 좋겠다"

농민들은 때마침 고부지역의 동학 접주로있는 전봉준에게 찾아갔다 .
농민들은 전봉준에게 진정서를 써 달라고하여 군수에게 찾아 갔다
그러나 조병갑은 농민들의 세금 감면 요구를 들어주기는 커녕 진정서를 들고 온 농민에게 다른 트집을 잡아 볼기를 쳤다 .그의 행패는 날이갈수록 더 심해진것이다.

고부천 상류에는 만석보라는 저수지가 있었다 .
그 저수지 물로도 충분히 농사를 지을수 있는데도 조병갑은 그 저수지 밑에 또하나의 저수지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만석보의 수량으로는 여러 곳으로 나뉘어 공급 되기 때문에 고부군으로 내려오는 물의 양이 적어 갈수기에 농사를 지을수 없으니 이에 대비 하여 고부군 전용의 저수지를 따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

"만석보의 수량 만 해도 충분한데 무슨 저수지는 만든다고....."
"한 여름에는 물이부족 하다며 농민을 위하여 한다던데..."
"하여간 미친놈이여"
조병갑은 이 저수지를 만들며 농민들에게 또 거짓말을 하였다
"이번 저수지 제방공사에 부역하는사람은 세금을 면제한다 "
순박한 농민들은 수세를 면제 해준다는바람에 이번에도 열심히 부역하였다 .물론 품삯도 없이 주린배를 웅켜잡고 제방 쌓는데 대들었다

이윽고 새뚝이 완성되고 저수지에 물이가득찼다
가을에 추수때가 되었다
조병갑은 또다시 본색을 들어냈다
"저수지 물로 농사를 지었으면 물세를 당연히 내어야 하지 않느냐?"
하고 수세(水稅)를 요구하였다 .이번에는 농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부역하는 사람에게는 세금을 받지 않겠다 더니 무슨 물세요? 나는 낼수 없오"
"농사 짓는데 물까지 공짜로 쓰려 하느냐? "

조병갑은 농민들의 저항도 아랑곳 하지 않고 관리들을 풀어 강제로 물세를 걷워 들였다 .한마지기 논에 쌀 두말 씩 받아 내어 조병갑은 삽시간에 800 석이나되는 쌀이 조병갑의 수중에 들어 왔다 .

농민들은 다시 진정서를 전봉준에게 써 달라고 부탁하여 또 군수를 찾아갔으나 역시 툇짜였다
농민들은 전주에있는 전라 감영을 찾아가 전라 관찰사에게 까지 조병갑의 행패를 진정하였으니 조병갑은 관찰사에게 까지 뇌물을 받쳤는지 아무런 반응도 없었고 오히려 전주 감영까지 갔던 농민을 조병갑이 알아내어 다른 트집을 잡아 동헌에 잡혀가 호되게 매만 맞았다

"이놈의 군수를 어떡해야 갈아 먹지?"
농민들은 관리들을 믿을수가 없었다 .임금과 직접 통하는 관찰사 까지 썩어 있으니 백성들은 임금에게 까지 곱게 볼수가 없었다
"세상이 천지 개벽을 해야해"
전봉준의 동학 강론을 듣고있던 농민들이 불끈했다
"맞아 , 세상이 뒤집어 지어야해 . 이놈의 세상 세금 때문에 살수 있어야지 .... 더구나 조병갑이 같은 놈들이 조선의 관리로있는한 ......"
"정말 사회를 개벽해야 한다니까...."
전봉준은 이들 농민들이 지꺼리는 소리를 가만히 듣고 만 있다가 마음 속으로 다짐했다
(그렇다 , 이 썩어 빠진 나라를 바로 잡아 이불상한 백성들을 구하여 보리라)

전봉준의 이러한 결심이 후일 조선 땅에 큰 회오리를 몰고 올 줄은 전봉준 자신도 조병갑이도, 아니 농민들도 아무도 예상을 못했던것이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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