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이야기(97회)-개혁이냐 난동이냐?-

by 5443738 posted Jan 01, 1970 Views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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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계동에 있는 경우궁 정전에 임금과 민비를 모셨다.경우궁은 용호영이있던곳으로 순조때 어머니인 사당이 있는 궁이어서 매우 비좁았다 .
불편하기 짝이 없는 곳이었으나 김옥균 일파에게는 적은수의 일본군으로서 경비 하기에는 안성 맟춤이었다.
임금 옆에는 김옥균, 박영효, 서재필 서광범 등이 버티고 서 있었고 일본 공사도 들어와 있었고 경우궁 주변은 물샐 틈 없는 일본군의 경비가 삼엄했다

김옥균은 장사들에게 관복을 입혀 주요 대신들 집에 알려 어명이니 급히 입궐 하라는 통지를 보냈다 .
영문을 모르고 대신 들은 한 밤중에 집을 나섰다 .
민태호는 어명으로 급히 입궐하라는 통지를 받고 잠간 망설이지 않을수 없었다 .
"한 밤중에 웬일이지?"
(하여간 나가 보자,궁궐에 급한 일이 생긴 모양이군....)
민태호는 이상하리 만치 발 걸음이 떨어 지지 않는것을 무릅쓰고 경우궁으로 향하였다
재동 고개를 올라 서자 조영하를 만났다 .조영하도 어명을 받고 급히 가는 길이었다
그들이 경우궁 문앞 가까이 닥아 섰을때였다
"에잇"
하는 소리와 함께 어둠속에서 칼날이 번뜩이며 두사람을 내려치자 비명을 지르며 피를 흐르며 땅바닥에 쓸어지었다 .

어두운 밤에 일어 나는 김옥균 일당의 살육 행위가 벌어 진것이다 .
이날 밤 군사 동원권을 갖고있는 윤태준, 이조연, 한규직등도 처단되었다.
왕을 보호 하고 있던 환관 유재현도 목을 치었다 ,
모두 이날 밤에 이루어진 사건이었다

다음날 임금은 어제 밤 문 밖에서 일어난 사건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김옥균이 임금에게 안심 시키기 위하여
"전하 , 어제밤 청군을 격퇴 하였으나 아직도 궁궐 주변이 이 위험 하오니 잠시 겨우궁에 계시옵소서 "
하고 안심시키자
"청군이 아직도 궁궐주위 에서 물러 나지 않고 있다는 말이오?"
하고 물었다
"전하 ,어제 밤 사건은 민태호, 윤태준, 이조연, 한규직, 조영하가 주동이 되어 청군을 동원 왕실을 뒤엎으려 했다 하옵니다 .전하의 옥체는 저희들이 잘 모시고 있사오니 걱정 마시옵소서"
" 민태호, 조영하 까지?....."
"그러하옵니다 ,당장 이 자들을 일망 타진 하겠습니다"
고종은 납득이 가지 않았으나 부친도 청나라 군사들에게 납치 되었던 일을 생각하고 좀 기다려 보기로 하였다

조금 지나자 김옥균이 들어왔다
"전하 ,어제 밤 폭발음이 터질때 역모 관련 대신들을 모두 처치 했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
"..........."
임금은 의아한 눈초리로 김옥균을 바라보 자 김옥균은
"전하 ,지금 이 나라는 청나라 의 간섭으로 나라가 이 꼴이 되었습니다 .어서 새로 내각을 구성하여 이기회에 청나라의 입김에서 벗어 나야 합니다 "
하며 김옥균은 미리 품속에서 내각 명단을 내어 놓았다

영의정에 이재원, 좌의정의 홍영식, 좌포장에 박영효, 병조판서에 이재완, 호조 참판에 김옥균, 왕명을 받드는 도승지 자리에는 박영효의 형 박영교등이었고 한성판윤에 김홍집, 예조판서에 김윤식, 이조판서의 신기선이었다

도승지 박영교 앞의 명단은 모두 김옥균파 였으나 김홍집, 김윤식, 신기선은 모두가 민씨 일파였다 .공정 하다는 것을 뵈워준다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어 김옥균은 새 내각 명단을 써 붙이고 새로운 혁신 정부가 들어 섰음을 알리는 동시 민심을 가라 앉히기위해 14 개 정강을 발표했다

주요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원군을 귀국 시키 도록 하고 ,종래 청나라에 받히던 조공을 없애며. 능력에 따른 인사를 행하고 .세금을 줄이고며 국가 재정을 건실하게 운영한다 .
부정 부패 관리를 엄단하고 각도의 환상미는 일체 면제 하며,치안을 확보하여 민심을 안정시키고 옥에 갇힌자중에서 개전의 의지가 보이는 자는 과감히 석방한다
모든 재정은 호조에서 통활 하되 백성들의 세금은 가능한한 신설 않는다
의정부와 6 조를 뺀 쓸데없는 기관은 모두 없앤다
김옥균이 만든 전에 볼수 없었던 개혁안 이었다

우정국에서 중상을 입은 민영익은 죽은게 아니고 살아있었다.
뮬렌돌프가 자기집으로 데려가 치료를해 주고 있었다 .뮬렌돌프 집에서 치료를 받으며 정신을 차리자 민영익은 바깥 소식이 더 궁금하였다
궁궐소식이 어떻게 돌아 가고 있는가였다 .

그렇게 지내던중 그가 믿는 한청년이 찾아왔다 .
민영익의 부친이 김옥균 일당으로 부터 살해 됐다는 소식과 임금이 경우궁에 머물고있다는 사실 까지 알게 되었다
"무엇이라고 아버님이....?"
"그렇습니다 "
"흠 ,드디어 이놈들이 일을 꾸미었구나 , 전하께서는 이번 사건을 알고 게시던가?"
"일본 군이 삼엄하게 경비하고있어 얼씬도 못합니다 . 소문에는 민대감 뿐만 아니고 조영하 대감,윤태준, 이조연, 한규직 대감도 모두 살해 당하였다 합니다"
"죽일놈들 ....."
".........."
민영익은 눈을 지긋히감고 한참 생각하더니 청년을 향하여 입을 열렀다
"알려주어서 고맙네, 기왕에 내 심부름 좀 하나 해주겠나?"
"암요, 어느분 말씀이신데요"
민영익은 조용한 목소리로 청년에게 속삭였다
"자네가 이길로 경기감영을 찾아가 심상훈 경기 감사를 만나 뵙고 내가 꼭 만날일이 있으니 이곳으로 오시라고 좀 전해라 .오실때는 남이 눈치 못차리게 오시도록 하는것도 잊지말고"
"예 알겠습니다"
경기감사 심상훈은 민영익과 평소에 깊은 얘기를 나눌수있는 사이였다

그로부터 수시간이 흐르고나서 뮬렌돌프집 골목에는 주위를 살피며 경기감사 심상훈이 나타났다 .
심상훈이 들어서자 깜짝 놀랐다
"아니 대감 어찌된 일이시오?"
김옥균이 발표한 14개 정강을 알고있었지만 이사건이 민영익과 관련된 사건인줄은 몰랐다
"쉬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얘기합시다 ."
하면서 민영익은 미리 써 놓은 밀서를 내주었다
"이밀서를 원세계에게 전해 주시오"
"........."
심상훈이 사태가 보통일이아니것 같아 받아들고
"예알겠습니다"
하고일어서려하자
"또하나있소 "
밀서를 또하나 내놓았다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전하께 전하시오 .아시겠소? "
"예 알겠습니다"

심상훈은 그 밀서를 청나라진으로 찾아가 밀서를 원세계에게 전달하고 곧바로 임금이있는 경우궁으로 향하였다
문앞에서 박영효가 막았다
"당분간 전하를 알현할수 없소"
"여보시오 좌포장 대감, 지금 새내각이 들어서고 새로운 나라가 들어섰는데 경기감사라고 모른척하겠소 ? 절대 협조할터이니 상감을 뵙게 해주시오 .옛정을 봐서라도 박정하게 대하지 마시오"
하자 박영효가
"안되오 .지금은 비상시국이니 다음에 알현하시오"
하고 옥신 각신하는사이에 김옥균이 나오다 이것을 보았다
"아니 경기감사가 웬일이오?"
"전하를 뵙고자 왔습니다 "
김옥균은 뜻밖에 심상훈을 입궁시켰다
심상훈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있던 박영효가
"어쩌라고 들여 보내십니까?"
하고 불만이었다
김옥균은 김옥균에게 바싹 다가가 속삭였다
"대감, 저놈이 전하에게 하는 수작을 뒤로 알아봅시다 "
박영효는 김옥균의 계책을 듣고서야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이것은 김옥균의 큰실수였다 .
민영익의 밀서가 임금에게 전해 지었고 두사람은 다른 급한일로 심상훈의 감시를 잊어 버렸던 것이다
임금과 민비는 밀서를 읽어 보고 민영익의 소식을 알게 되었고 우정국 사건도 청군이일으킨 사건이 아니라 일본 대사와 김옥균의 자작극 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
밀서에는 머지 않아 청군과 민영익이 이들을 몰아낼것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나쁜놈들 . 김옥균이 과인을 속이다니....)

임금은 하루 아침에 김옥균의 대한 신뢰감이 무너지었다.
더구나 민비는 김옥균 일파에 대하여 앙심을 품게 되었다.
(이놈들 민대감과 조대감에게 까지 무자비한 행동을 서슴치 않다니....)

민비는 경우궁이 좁아 창덕궁으로 옮기라고 김옥균에게 강력히 요구하였다 .
그러나 김옥균은 옮길 생각을 않고있었다
창덕궁으로 옮기면 일본군의 경비 병력이 부족하여 청군에게 밀릴 염려가 있기 때문이었다 .
민비의 성화에못이겨 고종은 일본 공사를 불렀다
"대비께서 불편하여 못계시겠다고하니 창덕궁으로 옮기도록하시오"
조대비 핑게를 대었다
모처럼 조선임금의 부탁인지라 일본 공사는 생색을 내었다
"그러시다면 옮기셔야지요"
일본 공사는 일본 장교 한사람을 시켜 창더궁으로 옮길시 경비 상태를 알아 오라하였다
이소식을 들은 김옥균이 펄쩍 뛰었다
"당치도 않는말 하지 마시오"
일본공사는 왕에게 약속한 사항이라 중지 할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김대감, 경우궁이건 창덕궁이건 경비는 마찬가지요 .이미 임금께 약속했으니 할수 없오"
일본공사는 못을 박았다

이리하여 다음날 임금과 민비, 조대비, 세자들은 마침내 창덕궁으로 돌아왔다.
불안 한것은 김옥균이었다 .드넓은 궁궐 어느쪽으로 일본군이 경비 못하는 쪽을 이용 청군이 침입할지도 모를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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