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5월의 마지막 월요일은 Memorial Day 로 우리나라의 현충일에 해당된다.
대부분의 일반인들에게 이날은 국가를 위하여 산화한 사람들을 추모하는 경건한 날이라기보다
여름날씨가 시작되는 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하거나 교외로 나들이는 하는 날이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이어 하루를 더 쉬는 것이 직장인들에게는 큰 혜택이기도 하다.
오전에는 흐린 날씨가 오후에는 개이고 약간 더울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듣고 태평양 해안을
한바퀴 돌아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산호세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17번 도로 산길을 넘어 Santa Cruz 로 향했다.
Santa Cruz 항구는 아침 일찍 고기잡이를 하고 돌아오는 작은 배들이 분주했다.
또 연휴를 맞아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의 sail boat (요트)들도 자주 오고 간다.
여유있는 항구 풍경은 언제나 좋은 사진 소재이다.
구름이 걷히는 항구 풍경을 카메라에 담은 후, 등대가 보이는 식당의 창가에 자리를 잡고
브런치를 먹으며 모처럼의 여유를 가져 보았다.
오후 일찍 귀가하려던 생각은 날씨가 좋아지고 바다 색이 푸르게 변하는 것을 보고 까맣게 잊었다.
자동차를 남쪽으로 향해 Capitola 로 들어서니 유명한 비치답게 바닷가 도로에 자동차들이 가득하다.
겨우 주차를 하고 사람들이 붐비는 비치로 들어섰다.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비치가 활기롭다.
바다 바람을 맞으며 모래사장을 걷고, 여름의 비치 풍경을 카메라에 담은 후, 다시 가까운
Seacliff Beach 로 향했다. 상당히 긴 이 비치에도 가족 단위의 피서객(?)들로 붐빈다.
Seacliff Beach 에는 세멘트로 만들어 진 배가 두 동강이 난 채 흉물로 남아 있다.
한 때에는 무도회장과 카페 등으로 사용되었지만 이를 운영하는 회사가 망한 후 해안에 그대로
방치된 채 지금은 수 많은 가마우찌들의 쉼터로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다.
집으로 향하기 전에 Moss Landing 의 수달을 보기 위해 다시 남쪽으로 1 번 도로를 달렸다.
평소 200 여 마리의 수달들이 모여 있던 이곳 수달 서식지에서 수달의 숫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데,
오늘도 10 여마리의 수달들만이 눈에 띄었다. 아쉬운 마음으로 몇 마리의 수달들이 노는 모습을
한참동안 바라 보았다. 프리웨이에 늘어난 자동차들이 연휴의 마지막을 알려 준다.
올 여름의 더운 주말을 보낼 태평양 해안들을 하나씩 생각해 본다. (//blog.naver.com/ny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