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조병화 시
날 이 땅에 데려 오신 분이
어머님이지요,
날 이 땅에 데려다 주시고
사랑을 해라 하신 분이
어머님이지요.
날 이 땅에 데려다 주시고
먼저 가심에
다른 곳에 너의 생애는 없느니라 하신 분이
어머님이지요.
벌레가 나뭇잎에 집을 짓고
스스로 사라지듯이
내게 집을 짓고
스스로 마치심에
이 땅을 이어 가라 하신 분이
어머님이지요.
조국은 먼
유언
열매 속에 가득한
꽃봉오리
소리없는 말
날 이 땅에 데려다 주시고
눈물을 주며 가심에
사랑을 해라 사랑을 해라 하신 분이
어머님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