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 문우회 '흘러서 그침없는' 동인지 발간 기념식

by 김혜원(25) posted Jan 01, 197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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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지도교수님인 10회 이 현 복 선생님



선농문우회 회장님인 7회 이 용 분 선배님




 



 



 교가를 부르며 기념식을 마치고


                                         -사진은 18회 용선식 선배님, 10회 김철규 선배님 그림에서 모심-


 


 


문학을 좋아하고 수필을 사랑하는 사대부고인들의 모임인


선농문우회에서 드디어 첫 동인지 '흘러서 그침없는'


을 창간하게 되었습니다.


 


수필 문우회가 이루어진지 만 3년이 지난 지금 첫 동인지를


바라보는 순간 마음속에서는 뜨거운 감회가 떠오르고 가슴이


무척 설레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한국 문인 협회 회원인 우리는 매주 수요일마다


모여서 수필론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자신과 세계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혼돈된 이 세상에서 서야 할 자신의 위치에 대하여 길잡이


가 되어주는 네비게이션 같은 명강의를 매주 듣는 답니다.


 


먼저 수필이 자신의 내면의 진솔한 고백에서 이루어지는 창작


세계인 만큼 올바른 인성의 바탕 위에서 쓰는 글이야말로


수필 쓰기의 기본이 되는 것이기에 교수님께서는 이런 부분에


대하여 세심한 마음으로 온갖 심혈을 기울여 주시며 잘 지도해


주십니다.


 


화려하지도 않고 누추하지도 않은 수수한 글의 세계인


수필을 피천득 님은 '청자 연적의 문학'이라 표현함을 빌릴


필요도 없이, 수필이란 마음의 여정을 고백한 글이기에 씹을


수록 더 깊은 맛이 우러나는 우리 전통 장류의 맛처럼 수필의 세계는


들어가 볼수록 그 깊이와 넓이가 무한하여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이 넘치는 문학의 한 쟝르라고 말하고 싶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개인에게 있어서 수필과의 만남이란 이 세상의 그 어떤


만남보다도 더 귀중하고 소중한 운명적인 만남 이상의 것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기도 합니다.


 


한 개인에 대하여 피상적으로만 알고 무심하게 지나치던 일상의


소소한 일들이 수필을 통하여 더 의미있고 가치있는 무엇이


되어 우리 마음속에 스며 들어올 때 우리는 관계의 소중함을


찰나적으로 깨닫게 되고 그 중요성에 대하여 몸서리치는 깨달음


을 얻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기에 문학이란 서로가 서로를 알아 가면서 "함께 놀자."


라고 하는 관계의 그물망을 형성해 가면서 소중한 운명적 만남


을 이루어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런 우리가 동인지를 발간하게 되었다는 것은 단순히 책을 발간


해 내었다는 정도를  넘어선 그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척박한 땅에서 피어나는 꽃들의 향기가 진하듯이 우리 문우회


동문들의 삶의 연륜에서 풍겨 나오는 사랑의 향기들을 모두 모아내어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냈다는 것에 그 의미를 두고자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도교수님인 10회 이 현복 교수님을 모시고 조촐한


발간 기념식을 갖기로 하였습니다.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있고 우리 끼리만의 즐거운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던 중, 우리 동문인 18회 석인숙 선


배님이 운영하시는 이태리 정통 요리로 유명한 '라 프란체스카'


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먼저 우리를 지도하시고 이끌어 주시는 이 현복 교수님의 축하


말씀과 수필에 대한 지도 조언이 있었고 우리 선농문우회


대선배님이시고 회장님이신 7회 이용분 선배님의 격려사가


있었습니다.


 


곧이어, 베풀어진 성대한 이태리 고급 정통 요리는 기대 이상으로


이태리 본고장의 맛과 너무나 닮아 있어 맛이 좋았고, 그 안에서 선배님


들과 나누는 대화들은  화기애애하고 상당히 재미있던 분위기였습니다.


 


축하떡을 자르고, 기념 사진을 찍는 내내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정말


따스한 어머니의 품속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있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더 말이 필요 없었습니다.


 


선배님들의 인자하신 모습과 하나라도 더 챙겨 주시려고 하시는


넉넉한 사랑에서 그것이 느껴지면서 우리 문우회가 이렇게 성장하고


발전해 가고 있는 모습이 한눈에 보일 정도였습니다.


 


우리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동인지 다음 호를 또 발간하기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끝으로, 책을 발간하는 모든 과정을 이끌어 주신 우리의 지도


교수님인 이현복 교수님, 그리고 이용분 회장님, 그리고, 나머지 모든


문우회 선배님과 후배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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