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서 대형 회고전… 이우환, 세계 미술의 중심에 우뚝 서다
60년대~최근작 90여점 6층 건물 통째로 전시회
"세계미술, 非서구에 관심… 이우환이 가장 주목 받아"
연간 100만 명이 찾는 현대미술의 최전방,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이 23일(현지 시각) 한국 작가 이우환(75·사진)의 대형 회고전을 공개했다. 6월 24일부터 9월 28일까지 열리는 이 작가의 회고전 '무한의 제시'는 2000년 비디오 아티스트 고(故) 백남준의 회고전 이후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처음 열리는 한국 작가 전시다.한국에서 태어나, 1950년대부터 일본에서 생활하고, 1970년대 이후 일본과 유럽에서 작품 활동을 해온 이 작가는 회화·조각·설치미술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작가로 꼽힌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구겐하임 미술관 선임 큐레이터 알렉산드라 먼로씨는 23일 열린 사전공개(프리뷰) 행사에서 "최근 세계 미술계에서는 모더니즘의 과거를 돌아보며 비(非)미국, 비유럽 작가의 작품을 발굴하는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이우환은 이런 맥락에서 지금 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작가 중 하나"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1867~1959)가 설계한 구겐하임 미술관은 나선형으로 6층까지 이어지는 흰 벽의 전시 공간으로 상징된다. 라이트는 "이 건물은 그 자체로 작품이기 때문에 다른 전시물을 걸 필요가 없다"고 자평했다. 건물의 예술성은 뛰어난 반면 작가 입장에선 효율적으로 작품을 배열하는 게 여간 까다롭지 않다.
- ▲ 달팽이 모양의 전시장 미국 뉴욕시의 구겐하임 미술관은 달팽이 모양의 외관과 나선형 구조의 전시장이라는 독특한 설계로도 인기가 많다.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설계했으며 20세기 비구상·추상계 현대미술 작품을 위주로 전시하고 있다. /AP
개막식에 참석한 뉴욕 FIT 실내디자인과 박진배 교수는 "화려한 기술과 현란한 색상으로 치달았던 현대미술에선 최근 재료 자체의 물성(物性)과 본질로 돌아가자는 움직임이 강하게 일고 있다. 돌 같은 자연의 산물과 여백을 많이 사용하는 이 작가의 작품은 구겐하임 미술관이라는 파격적 공간과 어우러져 순수한 미니멀리즘의 극단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8회 최성한일세. 축하! 또 축하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