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축구는 지성·야성의 스포츠”…
특수컨테이너 사업가의 40년 사랑
유인선 신임 미식축구협회장
“미식축구는 지성과 야성을 겸비한 진정한 남자들의 스포츠죠.”
60대 사업가는 미식축구를 이렇게 설명했다. 16일 제18대 대한미식축구협회장에 취임하는 유인선(62·사진)씨의 이야기다. 그는 (주)에이스엔지니어링의 대표이사로 특수 컨테이너를 제작하는 사업가다. 그런데 미식축구에 미쳐 협회장까지 맡았다.
유 회장이 미식축구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70년 고려대에 입학하면서다. 4년 내내 미식축구 선수로 활동했다. 졸업 후 사업을 하면서도 미식축구에 대한 애정은 여전했다. 지난해부터 미식축구 서울시협회장을 맡았고 3월 정기총회에서 대한미식축구협회장에 당선됐다.
미식축구는 한국에서 철저한 비인기 종목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본 룰도 모른다. 유 회장은 “미식축구는 미국의 개척정신을 대변하는 야성 넘치는 스포츠인 동시에, 복잡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지성이 필요한 스포츠”라며 “교육 스포츠로서 미식축구의 저변을 확대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미식축구의 저변 확대에는 걸림돌이 있다. 보호장비를 구입하는 데만 수십만 원이 드는 데다 거친 태클로 부상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 회장이 제안한 것이 플래그 풋볼이다. 플래그 풋볼은 허리에 2개의 천 조각(flag)을 달고 태클을 허용치 않는 미식축구를 변형한 경기로 비용이 적게 들고 부상 위험이 적다.
유 회장은 “앞으로 협회는 전국 초·중·고에 플래그 풋볼의 전파를 위해 우선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