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평창에 총출동 2018년 동계올림픽 실사가 이뤄지고 있는 17일 강원도 평창 보광휘닉스파크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가운데)과 김재열 제일모직 부사장(왼쪽),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이 IOC 실사단 일행을 환송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 "평창, 가능성 높다"
이재용 사장·김재열 부사장 대동하고 평가단 영접·오찬
평창의 동계올림픽 3수 성공을 위해 `올인`을 선언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가능성에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건희 회장은 17일 IOC 조사평가단의 보광휘닉스파크 현지실사에 앞서 평창의 유치 가능성에 대해 "한국에 대한 평가단의 부정적인 시선이 많이 없어졌다. 열심히 하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몇 달 전만해도 불리했는데, 이제는 다른 도시들과 대등해진 것 같다"고 말한 이 회장은 2014년 평가단 반응에 비해 "나아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치도시 투표권을 가진 IOC 위원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어렵고 예민한 질문이다. IOC 위원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날 보광휘닉스파크 호텔에서 미리 기다리다 평가단을 영접한 이 회장은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경기장과 스노보드 경기장에서 진행된 현장 프레젠테이션도 참관했다.
현장실사가 끝나고 IOC 평가단을 보광휘닉스파크 호텔 내 아시안식당으로 초청해 약 1시간30분 동안 오찬을 주재하며 환담한 이 회장은 전날 오찬 메뉴를 직접 점검하고 실사를 진두지휘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지난 15일 일찌감치 평창으로 거처를 옮긴 이 회장은 어느 때보다도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16일 이명박 대통령이 주최한 공식 만찬에 참여해 유치활동에 힘을 보탠 이 회장은 이날 경기장 시찰에 나서는 IOC 평가단의 전 일정을 함께 소화했고 18일에도 김황식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공식 만찬에 참석한다. 이날 현장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서현 제일기획 부사장, 이서현 부사장 남편인 김재열 제일모직 부사장 겸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대행 등이 IOC 평가단을 직접 맞이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알펜시아ㆍ중봉ㆍ휘닉스파크ㆍ용평리조트 등 알펜시아 클러스터의 현장 실사에 나선 IOC 평가단은 내내 날카로운 질문으로 유치위를 긴장시켰다. 개ㆍ폐회식과 스키점프 경기가 펼쳐질 알펜시아의 스키점프장에서 시작된 현장 실사에서 4년 전 조감도만 있을 뿐 허허벌판이었던 곳이 세계적인 스키점프장으로 변신해 있는 것에 놀라는 눈치였다.
하지만 이내 실사단은 "선수 동선은 어떻게 되느냐" "선수 대기 위치는 어디고 개ㆍ폐회식 때 어디에 위치하게 되느냐" 등 구체적인 질문을 쏟아냈다. 이어 IOC 실사단은 예정된 버스 이동을 취소하고 직접 선수들과 관중의 동선을 점검하겠다며 200여 m 떨어진 크로스컨트리 경기장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깜짝 행동`을 하기도 했다. 직접 걸어보며 유치위가 답변한 내용들을 확인하겠다는 것.
휘닉스파크의 실사와 오찬이 끝난 뒤 평가단은 정선 중봉과 용평리조트의 알파인경기장을 비롯해 알펜시아 일원의 루지ㆍ봅슬레이 경기장, 국제방송센터(IBC)ㆍ메인프레스센터(MPC) 등을 직접 방문하며 시설들을 점검했다.
하도봉 유치위 사무총장은 "전체적인 분위기는 대단히 우호적이었다"며 "4년 전에 방문했던 8명의 평가위원이 그때 못 봤던 시설들과 변화한 모습을 오늘 보면서 상당히 만족스러워 했다"고 설명했다.
하 사무총장은 "특히 알펜시아 클러스터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올림픽역과 미디어 시설이 호평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평창 = 조효성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