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문 한양대] "대한민국 근대화 이끈 한양人 일류국가 도약에도 앞장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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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대 김종량 총장은“지난 71년간 한양대 역사는 대한민국 근대화와 함께한 시간이었다”며“앞으로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인재를 우리 대학이 배출하겠다”고 말했다. / 이진한 기자

 

 

김종량 한양대 총장 인터뷰

근대화 과정과 함께 한 한양의 역사,이젠 최고 IT 강국의 밑거름으로…글로벌 톱 100 진입 위한교육·연구·행정 시스템 구축 계획캠퍼스에 기업체 입주한 '에리카 캠퍼스'산학협력 중심대학 선정… 350억 지원금
김종량 한양대 총장은 "올해가 경부고속도로 개통 40주년이 되는 해인데, 그 도로를 만드는 과정에 많은 한양공대 출신들이 헌신했다"며 "한양대의 역사는 대한민국 근대화 과정과 함께 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앞으로 한양인들은 대한민국이 최고의 IT 강국으로 나아가는 데 앞장설 것이며 이를 위해 우수한 인재를 계속 배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학교의 교육·연구·행정시스템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여 세계적 명문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학교 비전을 밝혔다.

 

―한양대 교육이념인 '사랑의 실천'을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나.

 

"우리 학교는 전국대학 최초로 1994년부터 학점제 사회봉사 교과목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9학년도 신입생부터는 한양사회봉사 기초필수 교과목을 두고 있다. 이러한 한양사회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재학생들을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로 키우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리더십을 함양하고, 우리 사회에 대한 헌신과 봉사정신, 그리고 창의성을 갖추도록 교육시킨다."

 

―대학의 기능 중 연구와 함께 교육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한양대는 어떤 학업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나.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튜터(tutor)'로, 상대적으로 학업 성취도가 낮은 학생을 '튜티(tutee)'로 하는 커뮤니티를 구성해 '한양 또래튜터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선·후배 간 협동학습을 통해 학습 동기를 유발하도록 하며 캠퍼스에 공부하는 문화를 형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또 한양대 교수 외에 국내외 명문대 교수, 명사들의 동영상 강의를 함께 인터넷에 공개함으로써 언제라도 우리 학교 학생들은 질 높은 강의, 최신 정보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2011년에 오픈한다."

 

―최근 대학들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한양대는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나.

 

"올해 한양고객만족지수(Hanyang Customer Satisfaction Index)를 개발해 학내 구성원들의 만족도를 측정하고 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학교와 소비자인 학생 간 쌍방향 소통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학생 만족도 조사에서는 학교 행정서비스, 시설·복지, 홍보, 소속 단과대학의 교육 및 행정서비스 등을 측정해 대학 발전을 위한 자료로 활용한다."

 

―국내 대학들이 국제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국 학생들이 점점 많아지는데.

 

"한양대는 2003년 국제화 원년을 선포하고 대학의 국제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2001년 79명이던 정규과정 외국인 학생 수는 2010년 1644명으로 늘었다. 또 연간 2000명 이상의 재학생들에게 해외에서 전공지식과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늘어나는 외국 학생들을 위해 영문홈페이지뿐 아니라 최근에는 중국학생들의 수요에 맞추어 중국어 홈페이지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학생들이 학사 및 기타 제반사항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한국어가 가능한 중국학생들을 도우미로 선발하여 홈페이지에 질의·응답(Q&A)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양대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전 세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인재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상황에서, 대학의 국제 경쟁력은 국가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핵심요소이다. 우리 대학은 우수한 외국인 학생을 유치해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재학생들에게 다양한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양대에 교류 중인 외국대학 혹은 기관은.

 

"과거 한국대학의 국제교류는 미국·영국·일본 등의 소수 국가에 집중되어 있었다. 한양대는 많은 국가에서의 경험을 쌓은 세계인 양성이라는 목표를 두고 유럽·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 대학들과 자매결연 협정을 맺고 학생들에게 다른 나라에서 공부할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유럽의 4개 국가 대학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교류를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제안해 EU와 한국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앞으로 3년간 100여명의 유럽학생이 한양대학에서 공부하고, 60여명의 한양인이 유럽으로 파견돼 공부하게 된다. 또 한양대는 현재 전 세계 48개국 380여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학술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대학들은 특성화 학과를 통해 대학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한양대의 대표적인 특성화 학과는 무엇인가?

 

"한양대는 미래형 전문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특성화 학과를 신설하여 집중 투자하고 있다. 서울캠퍼스는 공과대학 에너지공학과, 융합전자공학부, 미래자동차공학과, 정책과학대학 정책학과, 경영대학 파이낸스경영학과를 신설했고, 에리카캠퍼스에는 공학대학 생명나노공학과를 신설하여 융복합 전문가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수능이 끝나고 정시모집이 12월부터 진행된다. 한양대가 뽑고자 하는 인재상은.

 

"그동안 한양대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 되는 인재를 키워왔다. 우리 대학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 나라와 겨레, 나아가 인류를 위해 이바지하는 위대한 사랑의 실천자'를 키우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에리카(구 안산)캠퍼스가 산학협력 중심대학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에리카캠퍼스는 지난 1970년대 말 정부가 반월시화공단을 조성하면서 이곳에 캠퍼스 조성을 요청하면서 개교하게 됐다. 캠퍼스의 탄생부터 산학협력에 대한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다. 기존의 대학 캠퍼스 개념과는 다르게 학교 내에 기업체와 연구소들이 입주하는 실험을 시도했다. 그 결과는 대성공이다. 2002년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연구원들이 교내 건물에서 연구 활동을 시작했고 그것이 발전되어 현재는 6400평 규모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안산연구센터가 교내에 위치하게 됐다. 에리카캠퍼스는 수도권 지역에서 일반대학 중 유일하게 교과부의 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에 선정되어 5년 동안 약 350억원의 정부지원금을 받았다."

 

―한양대의 장기적인 비전은 무엇인가.

 

"우리 대학은 교육과 연구, 조직경영을 혁신해 2 '글로벌 톱 100' 대학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 한양대는 건학이념에서 밝히고 있는 바와 같이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사랑의 실천자를 양성하고자 하는 궁극의 목표를 추구한다. 우리가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을 얘기하는 것도, 세계 시민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교육과 연구역량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중장기 발전 계획인 '뉴 한양 2020' 비전 선포식 후 교내 변화는 무엇인가.

 

"뉴 한양 2020은 글로벌 명문대학의 수준에 부합하는 교육·연구·행정 시스템의 기반을 갖추기 위한 계획이다. 이에 따르면 한양대는 앞으로 대학본부 중심의 운영에서 탈피해, 교육과 연구의 현장인 단과대학을 중심으로 대학을 경영한다는 것이다. 예산운영 시스템도 단과대학이 수입과 비용의 균형에 책임을 지는 책임예산제로 바뀔 것이다. 구성원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2011년부터 단과대학 중심의 자율경영이 실시된다."

 

 

안석배 기자
입력 : 2010.11.30 0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