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크라테스와 아침을'_ 남경태(31회)번역

by 종암동 posted May 0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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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땡이'에도 철학이 존재한다  


소크라테스와 아침을




로버트 롤런드 스미스 지음|남경태 옮김|마젤란|244쪽|1만4000원


 


회사에서 농땡이를 치는 사람을 지지할 수 있는 철학자가 있을까?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경영 컨설턴트 출신으로 유럽과 미국 각지에서 철학강의를 하고 있는


 저자는 "농땡이에도 수호성인이 있다면 해방을 찬양한 존 스튜어트 밀은 축성을 받아야 할 것"


이라고 말한다.


 


단 밀의 '자유론'에는 하나의 조건이 있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한'이라는 '위해의 원칙'이다.


사무실에 남아 있는 어느 누구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다면 '양심적인 농땡이'가 가능하지만,


고용주에게 조금이라도 해를 입혔다면 농땡이는 밀이 소중히 여긴 그 원칙을 조롱하는 행위다.


 


무미(無味)한 일상에 향신료처럼 철학을 가미하는 책이다.


저자는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는 일을 '의식과 존재를 직접 접하는 데카르트적인 행위'라고 해석하며,


헬스클럽에서의 천편일률적인 운동을 미셸 푸코가 말하는 '순응하는 신체'로 풀이한다.


 


저자의 반짝이는 재치를 즐기다 보면 가볍게 책장이 넘어간다. 철학을 어렵게 여기면서도 그에 대한 호기심을 떨치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권한다.


 


 곽아람 기자 aram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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