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상반기 순이익률 12.6% 달성
"동남아에 2천억원 투자해 영업이익률 8% 낼 것"
◆ CEO & Stock /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
`노스페이스`로 잘 알려진 아웃도어 의류회사 영원무역이 5년간 해외에 총 2000억원을 투자해 매년 영업이익률 8%의 고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8일 성남 본사에서 만난 성기학 대표는 "방글라데시 신발공장, 베트남 의류공장에 매년 360억~4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08년 영원무역이 영업이익 502억원을 거둔 것을 고려해보면 벌어들인 이익 중 반 이상을 재투자하는 셈이다. 이 같은 대규모 시설투자는 글로벌 소비위축 여파로 적극적인 투자를 꺼리는 의류업계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행보여서 주목된다.
성 대표는 "신발이나 의류는 투자 회수기간이 짧아 투자금 전액 회수도 5년이면 충분하다"며 "특히 방글라데시는 법인세가 낮아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주목받는 자전거산업 덕분에 통풍이 잘되는 쿨맥스 티셔츠, 윈드 브레이커(바람막이) 수요가 늘어나는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성 대표는 "일부 브랜드는 15~20% 정도 매출이 줄었지만 영원무역은 달러 기준으로 2% 늘었다"고 덧붙였다.
공격적 투자를 하더라도 실탄은 넉넉하다. 현금성 자산 1000억~2000억원을 늘 보유하고 부채 비율도 30~40%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 대표는 "매출은 골드윈코리아 등 자회사를 제외하고 2009년 7000억원, 2010년 8000억원을 달성해 3년 안에 10억달러(약 1조원)를 기록하겠다"고 말했다.
대표 납품 브랜드인 노스페이스와 계약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였다.
성 대표는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과 달리 계약만료 시점이 표기돼 있긴 하지만 사실상 깰 수 없는 약정"이라고 설명했다.
노스페이스 브랜드의 한국 사용권을 보유한 골드윈코리아는 골드윈재팬과 영원무역이 만든 합작회사로 영원무역이 지분 51%를 소유해 1대 주주로 있는 자회사이기 때문이다.
순이익률은 6%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35년간 한 번도 적자를 내본 적이 없는 역사를 이어간다는 생각이다. 성 대표는 "한 회사를 가늠하는 분수령은 순이익률 6%"라며 "영원무역은 2009년 상반기 당기순이익률 12.6%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배당은 상장된 1988년 이래 계속 시행해 왔으며 배당률은 10%대에서 지난해 500원 기준 200원을 배당해 40%까지 늘었다.
2010년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도 영원무역에 유리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6000만달러 규모의 해외공장 직접매출이 연결 기준 재무제표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특히 방글라데시 현지 공장은 영원무역의 효자다.
1980년 진출해 29돌을 맞은 방글라데시공장은 현재 3만6000명의 현지인 종업원이 운영한다.
[성남 = 서유진 기자 / 사진 = 김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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