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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끊고 거품 빼면 반값 아파트도 가능”


‘건설 판 바꾸자’ 호소하는 한미파슨스 김종훈 회장



“붕괴한 삼풍백화점이 아직도 우리 안에 있다. 현장의 핵심 관리자가 현장에 있지 않고 골프 치고 로비


하러 다닌다. 부패 수법이 더 교묘해졌다.” “공공 공사의 경우 100%라고 말할 수 없지만 로비가 수주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내부고발자나 비정부조직(NGO)이 건설 비리를 폭로하는 게 아니다. 한미파슨스


김종훈(59) 회장의 말이다. 그가 13년간 일궈온 한미파슨스는 주인(발주자) 대신 건설 사업의 모든 과정을


관리해 주는 CM(건설사업관리·용어 설명 참조) 사업을 한다. ‘복마전’이니 이전투구’니 하는 소리를 듣는


건설 판을 CM을 통해 혁신할 수 있다는 것이 김 회장의 지론이다. 선진국에서는 CM방식의 건설이 더


일반적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벡텔이나 플로어 대니얼 같은 곳이 대표적인 글로벌 CM업체다.


김 회장을 서울 삼성동 도심공항타워 사무실에서 만났다.


 


-‘건설의 판을 바꾸자’는 광고가 눈길을 끌었는데 왜 그런 주장을 하는가.


“중앙일보가 수십 년 써온 신문 판형을 바꾼 것처럼 건설의 판을 바꾸자는 얘기다. 상당히 도전적으로


비친 듯하다. 건설업체 쪽의 반발이 크지만 우리는 꿋꿋하게 간다. 이단으로 비칠 수도 있다. 하지만


CM은 국내에서 창안된 게 아니다. 선진국에서 통용되는 비즈니스다. 우리나라는 근면성·기업가정신·


창의력으로 국민소득 2만 달러까지 왔다. 앞으로 소득 3만 달러, 4만 달러로 가려면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 절규한다. 이제 판을 새로 짜야 한다. 일하는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무너진 삼풍백화점은


‘비리의 백화점’이었다. 시공뿐 아니라 설계·인허가·유지관리 등에서 모두 엉망이었다. 지금도 그때와


별로 달라진 게 없지 않은가.”


 


-비리가 그 정도로 심각한가.


“설계와 시공을 한 업체에 주는 턴키제도가 비리의 온상이다. 입찰 준비하는 데 적게는 30억원, 많게는


70억, 80억원이 들어간다. 여러 업체가 붙어서 결국 한 군데 빼고는 그 돈을 다 날린다. 한두 번 떨어지고


나면 승패에 관계없이 올림픽 정신으로 무장해서 경쟁하겠다는 생각을 접게 된다. 일부 지방 교수는


심사위원을 맡으라는 전화를 받으면 ‘로또에 당첨됐다’고 한다는 소리가 있다. 로비를 한다며 전 직원


동원령을 내린 회사도 있다고 들었다. 모범을 보여야 할 사람이 부패의 핵심으로 등장하는 나라가 세상


어디에 있는가. 업체들이 돈을 싸들고 로비를 벌이는 이런 판을 이대로 유지하는 게 말이 안된다.”


 


-한미파슨스의 직원들도 공사업체 선정에 관여하므로 로비를 받을 수 있는 것 아닌가.


“강력한 윤리 규정이 있다. 원 스트라이크 아웃이다. 한 번만 걸려도 회사에 다닐 수 없다. 건설업체


선정 작업을 많이 했으나 13년 동안 한 건도 문제된 적이 없다. 공평하지 않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이런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1970년대 말에 근무한 중동서 CM에 눈을 떴다. 당시 우리는 외국 CM업체가 시키는 대로 공사를 했을


뿐이다. 95년 삼풍백화점 사고가 났을 때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품질안전실장을 했다. 당시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 건설 3사의 50개 프로젝트에 외국인을 붙이라고 특명을 내렸다. 삼풍 사고 같은 게


터지면 그룹이 망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한두 달 만에 외국인 60명을 데려와 배치했다. 언론에도


보도된 외국인 감리 프로그램인데, 그걸 총괄했다. 하지만 늘어난 고무줄이 원상태로 줄어드는 것처럼


시간이 지나면 남는 게 없을 것 같았다. 시스템을 깔아야 한다고 보고 CM사업을 하기로 했다.”











 


-CM 불모지서 어려움이 많았을 듯하다.


“한국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 외국 투자자가 있다. 그들 나라에서 CM을 쓰고


있으니 한국에서 건설사업을 할 때 CM을 찾은 것이다. 그들의 요구 수준에 맞는


CM업체가 우리뿐이었다. 외국 투자자의 국내 건설사업 중 60~70%는 우리가 CM을


해준다. 영국 담배 회사 BAT의 사천 공장은 땅 구입 단계부터 용역을 했다. 300곳의 후보지를 샅샅이


조사해 입지를 정해줬다. 월마트·홈플러스 등은 한국 진출 초기 단계부터 파트너로 일했다. 처음부터


우리는 민간 부문에 초점을 맞췄다. 요즘은 해외로 나간다. 34개국에서 일한다. 해외수주(용역비)만


1억 달러다. 2~3% 먹는 것이니 50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지휘하는 셈이다.”



-경쟁력의 비결은.


“우리는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자임한다.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 준다. 많은 발주자가 자기가 다


할 수 있을 것처럼 착각한다. 막상 해본 사람들은 ‘10년은 늙는다’고 한다. 다시는 안 하겠다며 쌍욕 하는


사람도 있고, 이런 환경의 나라에서 도저히 못살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핵심 능력을 갖추고 있고, 여러 분야의 소프트웨어도 보유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 3만 건을 갖춘 KMS


(Knowledge Management System·지식관리시스템)도 경쟁력의 원천이다.”


 


-‘공사비 30% 절감’을 주장했는데 정말 가능한가.


“보편적인 것은 아니지만 실적이 증명한다. A전자 멕시코 공장은 50%, 헝가리 공장은 35% 공사비를


절감했다. 15~20%는 줄일 수 있고, 프로젝트에 따라서는 30% 정도 절감할 수 있다. 아파트 공사비도


마찬가지다. 대선 때 나온 (토지임대방식의) ‘반값 아파트’가 아니더라도…. (잠시 머뭇거리다가) 민감한


얘기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일본은 90년대가 잃어버린 10년이었다고 하지만 일본 건설업계는 그때


대단한 일을 해냈다. 건설단가를 절반으로 낮췄다. 설계 거품, 현장 거품을 뺐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적처럼 우리 아파트는 너무 고급이다. 화장을 심하게 했다. 평수가 큰 아파트는 건설단가가 소형


아파트보다 낮은데도 건설사들이 더 비싸게 팔고 있다.”


 


-부패를 근절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발주자가 변하지 않고는 건설산업의 미래가 없다. 발주자가 현명해야 한다. ‘건축은 시대의 거울’이란


말이 있다. ‘건축물의 수준은 발주자를 뛰어넘지 못한다’는 말도 있다. 민간부문은 현명한 발주자가 많다.


공사 책임자급의 경력을 점검하고 면접까지 해 맡긴다. 공공부문은 천편일률적으로 몇 시간 만에 후닥닥


결론을 내린다. 그런 선정제도에서 부패가 없을 수 없다. 돈 갖다 주는 것도 문제지만 엉터리 시스템은 더


큰 문제다. 비리 처벌을 명확히 해야 한다. CEO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또 도덕 교육, 투명 교육이


중요하다. 우리 회사처럼 바르게 행동해도 성공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어느 나라나 부패는 있다.


하지만 우리는 심각한 수준이다. 공무원을 3분의 1로 줄이고 공무원 월급을 3배로 올리는 것은 어떤가.


사명감 있고 우수한 인재가 공무원으로 일하게 해야 한다.”


 


-건설업이 비대하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는 아직 항만·도로·철도·주택에 더 투자해야 한다. 녹색 성장을 말하지만 건설이 안 들어가고


되는가. 삽질이니 토건국가이니 하며 비판하는데 적절치 않다. 제조업을 굴뚝산업이라고 부르는 것보다


치욕적이다. 선진국일수록 건설산업의 혁신에 정성을 쏟는다. 영국은 범 정부 차원에서 건설 산업 개혁을


추진한다. 건설산업이 경쟁력을 잃는다면 제조업의 경쟁력도 떨어진다. 연구개발(R&D)에 늦은 삼성


반도체가 잘된 것은 공장을 빨리 지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미파슨스는 최근 공모를 거쳐 상장했다. 김 회장은 “확보한 자금으로 해외 기업을 인수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삼성보다 월급은 적어도 기업문화 면에서는 우리가 낫다고 자부한다”며


잘 꾸며진 직원 휴게실을 안내하기도 했다.


 


허귀식 | 제123호 | 2009071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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