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인촌상 수상자
좋은 세상 만들기 외길… 그 큰 발자취를 기립니다
《재단법인 인촌기념회와 동아일보사는 9일 제22회 인촌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인촌 김성수 선생의 탄생 117주년, 정부수립 60주년이 되는 올해는 6개 부문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들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사는 부문별로 권위 있는 전문가 4명씩이 참여해 두 달간 진행됐다.
수상자들의 소감과 공적을 소개한다. 》
▼‘교수 테뉴어’ 강화… “세계적 명문대 육성”▼
서남표 씨 (KAIST 총장)
“KAIST를 세계적인 이공계 명문 대학으로 만들어 국가경쟁력을 높여 달라는 주문으로 알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서남표(72) KAIST 총장은 “전통과 권위가 있는 인촌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KAIST 개혁에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과 인내와 열정으로 개혁에 동참해 주신 KAIST 가족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교수 테뉴어(tenure·정년보장) 심사제도 강화는 그의 핵심 개혁. 지난해 8월 테뉴어 심사에서 심사 신청 교수 35명 가운데 15명을 탈락시켜 ‘교수 철밥통’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
서 총장은 ‘EEWS(에너지, 환경, 수자원, 자원의 지속가능성)’를 핵심 연구주제로 잡아 과학기술계의 연구방향을 제시했다. 이들 주제에 대한 융합 연구를 위해 8개의 KAIST 연구원(KI)을 세웠다.
실패 가능성이 크지만 성공하면 보상도 큰 ‘고위험, 고수익 연구(High Risk, High Return)’를 장려하고 있는 그는 “독창적이고 모험적인 연구풍토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강연료와 수상금을 전액 학교에 내는 솔선수범을 실천하며 취임 이후 거액 기부만 700억 원가량을 유치했다. 서 총장은 “정부와 기업, 자선가들이 가능성 있는 대학을 집중 지원하는 것은 국민을 위한 일”이라며 “최근 KAIST의 개혁에 공감해 기부한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공적
2006년 7월 KAIST 총장에 취임한 이후 교수 테뉴어 심사를 강화하고 인성 위주로 입시제도를 개선했다. 100% 영어 강의를 도입했고 21세기 수요에 맞는 학과 개편을 단행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과장과 미국과학재단(NSF) 공학담당 부총재 시절에도 개혁전도사로 불렸다. 현재 국가과학기술위원, 한국공학교육인증원장, 신성장동력기획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