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프로필] 4선 친박 후보 맞서 “나도 친박” 정면돌파 [중앙일보]
이천 - 여주 이범관 당선자

 

한나라당 이범관(65·경기 이천-여주·사진) 당선자는 4선의 이규택(친박연대) 의원을 눌렀다. 2.5%포인트 차이의 초박빙 승부였다. 그는 “박근혜를 도왔다가 공천에서 탈락했다”며 동정 여론에 호소하는 이 의원을 향해 “나도 알려진 친박 인사이지만 공천을 받았다”며 맞섰다.

 

‘친박 vs 친박’의 선거 구도에서 그는 “지역 경제를 살릴 참신한 여당 후보”를 강조해 승리를 일궈냈다. 이 당선자와 이 의원의 경쟁은 2년 전에도 있었다. 2006년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다. 당시 이 당선자는 입당 논란 끝에 경선을 포기했었다.

 

 2000년 대검 공안부장으로 근무할 당시 한나라당 의원 15명을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한 것이 문제가 됐다. 그런 이 당선자를 가장 강하게 공격했던 사람이 이 의원이다. “한나라당에 와서는 안 될 사람”이라며 입당 저지에 나섰다.

 

그로부터 2년 뒤 이 당선자는 5선을 넘보는 이 의원을 누르면서 설욕했다. 그는 당선 뒤 “선의의 경쟁을 펼쳐 준 이규택 의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시 14회 출신인 그는 김대중(DJ) 정부의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서울지검 검사장을 지냈다.

 

특히 서울지검장 재직 당시 DJ의 3남 홍걸씨를 금품 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광주고검장이던 2003년 9월엔 검찰 내부 통신망에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됐었다.

정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