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회 문재숙 동문 세 모녀 카네기홀 공연

by posted Nov 1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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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 세 모녀` 카네기홀 무대 선다  [중앙일보11월 16일자]


 


인간문화재 문재숙 교수 - KBS 국악단원 이슬기씨 - 미스코리아 이하늬씨
다음달 한·미서 잇따라 연주회

 



















맏딸 이슬기씨, 문재숙 교수, 둘째딸 이하늬씨가 한복 차림으로 포즈를 취했다(왼쪽부터).


바쁘다는 핑게로 4년 전부터 미뤄오던 미국 뉴욕 카네기홀 독주회를 열게 됐어요. 1부에서는 김죽파 선생님에게 배운 전통음악을 연주하고, 2부에서는 아들.딸과 함께 창작 국악을 들려줄 계획입니다.

가야금의 명인 문재숙(53.이화여대 한국음악과 교수)씨가 다음달 16일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선다. 2003년 9월 개관한 카네기홀 내 잔켈홀(599석)에서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와 민간풍류, 가야금 병창 등을 들려준다. 후반부에서는 딸 이슬기(25.KBS 국악관현악단 단원).하늬(23.서울대 대학원 국악과)씨와 가야금 3중주로 크리스마스 캐럴 등을 연주한다. 추계예술대 수시 모집에 합격한 막내 권형(18)군도 대금 연주로 함께 무대에 선다.

뉴욕 공연에 앞서 다음달 8일 서울 세종체임버홀(476석)에서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가족 음악회 '이랑'을 연다. '이랑'은 어머니와 두 딸로 구성된 가야금 3중주단의 이름이다.

세종체임버홀 공연은 가족 음악회로 꾸몄습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정리한다는 의미에서 온 가족이 함께 무대에 섭니다.

올해 문 교수 가족에게는 경사가 겹쳤다. 3월 문 교수가 주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로 지정됐다. 장녀 슬기씨가 크로스오버 가야금 음반을 냈고, 둘째딸 하늬씨는 2006 미스코리아 진으로 선발됐다.

하지만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도 많았다. 하늬씨는 합성 나체사진 협박범 때문에 마음 고생을 했고, 슬기씨는 난데 없는 결혼설에 시달렸다. 문 교수는 사채업을 한다는 헛소문이 돌기도 했다.

서로 바쁘게 살다 보니 하루 한 번 얼굴 보기가 힘들었어요. 밤늦게 함께 연습하다 보니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느낍니다. 가족이 있어 힘든 일을 극복할 수 있었죠.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원의 친동생인 문 교수는 김해 시립가야금연주단 음악감독, 사단법인 예가회 이사,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학과장을 맡고 있다.

첫째 딸은 음악성이 뛰어난 연습 벌레예요. 둘째는 활달해서 스킨 스쿠버, 스키 등 스포츠를 무척 좋아하구요. 막내는 음악 전공을 하지 않았으면 했는데 어릴 때부터 노래를 곧잘 하더라구요.

1남 2녀가 모두 국악을 전공한 데에는 문 교수의 남편인 이상업(59.국정원 2차장)씨의 배려가 컸다. 슬기씨가 국악고 시절 학업 성적이 뛰어나자 문 교수가 남편에게 (당신처럼) 고시 공부를 시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가 그럼 공부 못하는 사람만 국악을 해야 하느냐고 꾸지람을 들었다고 한다. 하늬씨는 바이올린이나 미술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가 혼나기도 했다. 문 교수는음악 전공자 사위나 며느리는 절대 안된다고 남편에게 못박아뒀다고 말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2006.11.16 04:46 입력 / 2006.11.16 05: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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