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002.gif헤럴드 경제 8월 29일자 <세상사는 이야기>
김옥자RC의 세상사는 법.. ‘언제나 처음처럼’
웃음이 참 넉넉해 보인다. 영락없이 이웃집 아주머니 인상이다.
삼성화재 처음대리점 김옥자 설계사(RCㆍ55)는 각박하고 고되기로 소문 난 보험영업 일선에서 20년동안 ‘사람사는 정(情)’으로 일관되게 승부를 걸어온 사람이다. 이런 영업관은 최근 빛을 발했다.
김RC는 삼성화재가 최근 처음으로 실시한 ‘우수 고객만족(CS) 실천 베스트9’ 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맛봤다. 3만여 설계사 중 최고자리를 차지한 9명에 낀 것도 대단한데, 그 중에서도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는 평가를 받는 영광을 누렸다.
“제 매출실적이 탁월하다거나 최고연봉자도 아닌데 높은 평가를 받아 쑥스러울 뿐이죠.” 실제로 그의 매출실적과 연봉은 다른 8명의 RC과 비교하면 오히려 초라(?)할 정도다. 그가 으뜸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은 장기보험 2차월ㆍ4차월ㆍ13차월 유지율 299%(만점 300%), 자동차보험 갱신률 92%(만점 100%), 부실판매율 제로 등의 성적표 때문이다.
장기보험 유지율이 300점 만점에 299점을 받은 것도 놀랍지만 특히 1년 단위로 갱신하는 자동차보험에서 100명 중 92명이 그를 통해 연장계약을 했다는 것은 보기 드문 성과다. 한번 인연을 한번 맺은 고객은 여간해선 이탈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
주변 사람들은 김RC의 ‘정으로 뭉친 인간관계’가 성공의 비결이라고 귀띔한다. “제가 남녀공학인 서울사대부고를 나왔는데요. 처음에는 남자와 여자가 동창회를 따로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제가 구심점이 돼 동창회를 같이 해요.”
숨어있는 이들을 찾아 동창회에 얼굴을 내밀게 하고, 자신은 동창들의 애경사를 일일이 쫓아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네크워크가 형성됐다는 것. 꼭 보험영업을 의식해서가 아니고 사람들과 어울려 살길 좋아했을 뿐인데, 선배들이 ‘옥자, 너 사는 게 참 좋아보인다’며 하나둘씩 보험을 들어주더란다.
“설계사로 뛰어든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고객 모시는 일을 처음처럼 소중히 하겠다는 생각으로 ‘처음대리점’이라고 이름 지었어요.”
김RC의 취미는 스포츠댄스다. 고객만족을 위해 뒤늦게 배웠단다. 활력이 넘치는 얼굴과 건강은 곧 영업력이며 고객에 편안히 다가설 수 있는 밑천(?)이라는 말에서 프로의 냄새가 짙게 풍긴다.
김영상 기자(ys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