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과 인종은 다르다
구 자 문
우리 한국인은 스스로 단일민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요즈음 한국인은 단일민족이 아니고 다양한 인종 내지 종족들이 섞인 것이다. 심지어 짬뽕이다 등의 말들을 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 옳은 말이 아니며, 분명히 알아두어야 할 것들이 있다. 우리 조상들의 무대인 한반도와 만주 등지에는 4~5천년전 혹은 훨씬 이전부터 무수한 족속들이 유입되고 흥망을 거듭했다고 생각된다. 아마 최초의 국가형태를 갖춘 고조선은 만주와 한반도 북방의 넓은 지역을 차지하면서 수 많은 족속들을 거느렸을 것이다. 중국 황하문명을 이룬 고대국가 하나라와 은나라, 그리고 더 오래된 요하문명의 유물들을 보면 이들은 고아시인이자 동이족이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파미르고원에서 서진한 많은 인구를 지닌 중국인들에 밀려 나라가 망하고 주민들은 동북방에 위치한 고조선에 흡수되었을 것이다. 고조선은 긴 세월을 유지한 대국이었지만 쇠퇴 후 멸망하게 되었고, 부여-고구려로 전통이 이어졌다고 보지만, 이때 일부 족속들이 서진하여 유럽에 이르기도 했고, 동진하여 시베리아와 멕시코에 이르기도 했을 것이다. 아직 제대로 증명은 못하지만 스페인의 바스크족, 미국, 멕시코 등지의 인디안부족들에게서 고조선의 흔적이 발견된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그후 만주와 한반도에는 넓은 북방영토를 차지한 고구려, 그리고 백제/신라/가야가 있었다. 고구려는 수 많은 족속들을 거느리고 있었고, 백제, 신라, 가야는 페르시아 등 많은 해외 무역파트너들을 지니고 있었고, 중국 중남부에 수많은 백제와 신라인의 거주지들이 조성되었다. 그런데 그 강력하던 고구려가 내부 분열로 망하게 되고, 발해가 그 뒤를 이어받기는 했지만, 200년 후 백두산 폭발과 거란의 침입으로 망하게 되어 우리 민족은 만주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하지만 북방의 많은 이들이 한반도로 들어와 통일신라와 고려에 정착하게 되었다. 그후 한반도에서 우리 한국인의 형질이 강하게 형성된 것이다. 우리 민족을 한국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 한반도에 마한/진한/변한 즉 삼한이 존재했었기 때문이며, 북방의 부여-고구려 유민들과 합해져서 우리 한국인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2~3천년에 이르는 세월 동안 다소 이질적인 DNA를 지닌 족속들이 모여들어 한반도에 모여 살며 융합하여 이룩된 것이 한국인이고 한국문화인 것이다. 우리 한국인이 남방계 30%-북방계 70%로 구성됨을 이야기하는데, 이는 그때의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더 생각해야 할 것은 누구/무엇을 북방계라고 하고 또 남방계라고 할 것이냐는 것이다. 수만년전부터 북방에서도 좀 다르기도 한 족속들이 시간을 달리하여 무수히 내려왔지만, 남방에서도 좀 다르기도 한 족속들이 시간을 달리하여 무수히 올라왔을 것인데, 아마 삼한에는 남방계 농경인이 더 많았을 것이다. 우리가 북방계로 믿고 있는 동이족으로 불리는 고조선/부여/고구려의 주력부대도 문화적으로는 북방계이었을지언정, 인종적으로는 오래전 북방까지 진출했던 남방계와 우랄알타이에서 출발한 일부 북방계가 혼합되어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고구려의 멸망 후에 대부분 주민들이 한반도로 내려왔을 것이나, 일부 족속들은 한반도로 오지 못하고 서진하여 유럽에 이르렀다는 주장도 존재하며, 많은 이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주류 일본인이 되었음은 인정된 사실이다. 또한 고구려인 수십만이 당나라의 포로가 되어 반란을 꿈 못꾸지 못하게 머나먼 남방에 버려졌는데, 이들이 살아남아 묘족, 라후족 등으로 살아남았다고 본다. 이 말은 우리 한국인과 유사한 족속들이 세계 각국에 알게 모르게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본류의 한국인과 한국문화는 북방계의 문화를 압도적으로 보이며 한반도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21세기에 접어들며 우리 한국은 경제산업 성장과 함께 강한 문화적 성숙성을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섣부르게 ‘우리 한국인은 짬뽕이야’라는 말을 자제했으면 한다. 지금까지 수 많은 족속들이 유입되었다 하더라도, 오랫동안 형성되어온 우리 문화에 동화되어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미국과 같은 큰 나라는 다민족에 다인종으로 구성된 국가이다. 중국과 인도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은 이들처럼 여러 족속 내지 인종들이 융합되었지만, 2천~3천년 혹은 그 이상 같은 지역에 정착해 살며 한국인의 특색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와 비슷한 DNA를 가진 족속들은 일본인, 만주인, 일부 북중국인, 몽골인, 시베리아인, 일부 실크로드 상의 족속 등이라고 보는데, 지금은 각자 다른 민족국가를 형성했거나 다민족국가 여기저기에 예속되어 있기도 하다.
코카소이드, 몽골로이드, 니그로이드의 분류는 현재 전문가들은 잘 안쓰는 개념이기는 하지만 익숙하므로 이용한다면, 몽골로이드에는 중국인, 동남아인, 한국인, 일본인, 몽골인, 시베리아인 등이 있는데, 이들은 겉으로 비슷해 보여도 전혀 다른 언어 패턴과 크게 다른 인종적 바탕을 지니고 있다. 지금은 북방계 몽골로이드들을 ‘Northeast Asian’이라고 부르며 그 안에 한국인, 일본인, 그리고 일부 북방 아시아인들이 존재한다. 미국 인구주택총조사 Census를 보면 ‘Race and Ethnicity’라는 조사 항목이 있는데, 이는 인종과 언어에 따른 분류가 뒤엉켜 있다. 여기에 ‘Asian and Pacific Islander’라는 중분류가 있고, 그 아래 Korean, Japanese, Chinese 등이 있다. 한국인은 미국에서도 그 밖의 나라들에서도 분명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인종/문화/언어적으로 한국인을 지칭하는 것이지만 DNA검사를 해보면 막상 다양한 인종적 배경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한반도에 오래 함께 거주했기에 서로 혼합되어 한국인과 한국문화와 언어를 이룬 것이며, 북미/유럽/아프리카/중국인들과는 다르게, 한국인은 모두가 사촌 정도의 비슷한 DNA를 지녔음이 특징이라고 한다.
2024년 10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