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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22:10

장날 /노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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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날 노천명

 

대추 밤을 돈 사야 추석을 차렸다

이십 리를 걸어 열하루 장을 보러 떠나는 새벽

막내딸 이쁜이는 대추를 안준다고 울었다

 

절편 같은 반달이 싸리문 위에 돋고

건너편 성황당 사시나무 그림자가 무시무시한 저녁

나귀방울이 지껄이는 소리가 고개를 넘어 가차워지면

이쁜이 보다 삽살개가 먼저 마중을 나갔다.

 

 

('여성'1939')

 

'장날' - 노천명(盧天命 1912~1957 여류시인)

 

작자 소개

 

황해도 장연(長淵) 출생. 진명학교(進明學校)를 거쳐, 이화여전(梨花女專) 영문학과를 졸업하였다. 이화여전 재학 때부터 시를 발표하기 시작, 졸업 후에는 《조선중앙일보》 《조선일보》 《매일신보(每日申報)》 기자를 지냈고, 1941년부터 1944년까지 대동아전쟁을 찬양하는 친일적 작품들을 남겼다. 8 ·15광복 후에는 《서울신문》 《부녀신문》에 근무하였다. 6 ·25전쟁 때는 미처 피난하지 못하여 문학가동맹에 가담한 죄로 부역 혐의를 받고 일시 투옥되기도 하였다.

이화여전 재학 때인 1932년에 시 《밤의 찬미(讚美)》 《포구(浦口)의 밤》 등을 발표하였고, 그 후 《눈 오는 밤》 《사슴처럼》 《망향(望鄕)》 등 주로 애틋한 향수를 노래한 시들을 발표하였다. 1938년 초기의 작품 49편을 수록한 제1시집 《산호림(珊湖林)》을 출간하였다. 1945년 2월에 제2시집 《창변(窓邊)》을 출간하였는데, 여기에는 향토적 소재를 무한한 애착을 가지고 노래한 《남사당(男寺黨)》 《춘향》 《푸른 5월》 등이 수록되어 있다.

제3시집 《별을 쳐다보며》(1953)에는 부역 혐의로 수감되었을 때의 옥중시와 출감 후의 착잡한 심정을 노래한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 밖에 수필집으로 《산딸기》 《나의 생활백서(生活白書)》 등이 있다. 널리 애송된 그의 대표작 《사슴》으로 인하여 ‘사슴의 시인’으로 애칭되었다.

<자료출처 : 야후 백과사전>

 

요점 정리

 

성격 : 감상적, 관조적

특징 : 동시(童詩)적 분위기 소품(小品)

구성 : (1)장날의 새벽 정경(1연)

(2)장날의 저녁 정경(2연)

제재 : 시골 장날 :

옛 고향에 대한 추억

어휘와 구절

 

돈 사야 : (방언)팔아야

열하룻장 : 열하룻 날 서는 추석 대목 장

 

이해와 감상

 

첫 연은 장을 보러 떠나는 '새벽'의 정경이고, 두 번째 연은 장을 보고 돌아오는 '저녁'의

정경으로 되어 있다.

 

나귀 등에 짐을 싣고 새벽에 집을 떠나 20리나 걸어야 열하 룻 장을 볼 수 있는 시골. 살림이 넉넉할 리가 없다. 울안에 한두 그루 심어 놓은 대추나무, 밤나무의 열매를 쓸 만큼 남겨 놓고 몇 됫박이라도 내다 팔아야 추석을 쇤다. 일 년 중 가장 풍성해야 할 농촌이지만 할 농촌이지만 우리네 살림이 다 그렇지만은 못하다.

 

요리조리 재며 한 푼이라도 쪼개 써야 하는 현실을 어린 아이가 알 턱이 없다.철모르는 막내딸 이쁜이는 내다 팔아야 할 대추를 안 준다고 운다.딸에게대추 한 줌을 집어 줄 수 없는 아버지의 심정이 어떠했을까는 이 시의 아름다움은 그것을 끝까지 비참함으로 몰고 가지 않은 데 있다.이 시의 시다운 맛은 그 비참함보다는 차라리 순박한 정경에 있다.그것을 제대로 느끼려면 무엇보다 각 연의 마지막 행을 놓쳐서는 안된다.'막내딸 이쁜이는 대추를 안 준다고 울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는 장보러 가는 아버지의 가난함을 여지없이 드러나게 하 지만,우리는 그 아버지의 비참함보다는 어린 딸의 천진스러움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된다. 끝 연에서는 그것이 더 재미있게 전환된다.'이쁜이보다 삽살개가 먼저 마중을 나갔다.'

 

울던 딸의 모습을 생각하며 아버지는 내내 언짢은 기분이었으리라. 그러나 울 다가 잠이 든 것일까? 딸 대신 삽살개가 먼저 나와 꼬리를 친다. 아무것도 모르는 삽살개가 주인을 반기는 정경이 이 시의 긴장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며 읽는 이의 입가에 엷은 웃음을 번지게 한다.

 

[자료는 네이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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