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게시판

선농게시판

조회 수 19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76a0454457a47f405c48c1ae9a6c22bcc3a72efd

 

뜨거운 후라이 팬 같은 요즘 날씨            청초   이용분  (7회)

 

그간에 환경과학자들이 경고를 거듭하더니 결국 지구의 온난화가 급속히 진행된 모양이다.

예로부터 동해연안에서 잡혔던 한 냉대 어류인 그 많던 명태는 오간데 없고 열대지방에

사는 바다고기들이 동해안에서 잡힌다느니 하여도 남의 얘긴가 했다. 사과의 주산지가

점점 북상하여 강원도 산골에서 사과를 재배한다 하여도 그냥 어디서든지 상관 않고

사과만 생산되면 되지 생각 하였다.

 

자연(自然)이라는 게 다 그렇지, 그런 이야기는 그냥 하는 소리려니 그다지 두렵지 않았는

데 이제는 그 분노에 서서히 겁이 나기 시작한다. 정말 지구환경의 온난화가 지구의

기온을 덥게 하여 연일 이런 혹서에 열대야 현상이 일으키고 있는가. 마치 갑작스레 어디

선가 우리 모두의 발등에 찾아 와 떨어진 불구덩이 같다.

 

T.V. 화면에서 북극의 만년빙들이 녹아 무너지는 화면을 보면 진짜 그런 것 같다고 느껴

지긴 했었다. 그건 그래도 우리와는 멀리 떨어진 먼 나라 일이지 싶었다. 우리나라 기후도

아열대성 기후대로 바뀌었다고 말들을 한다. 실제 비닐하우스나 땡볕 아래서 농사일을

하던 노인들이 일사병으로 몇 사람이 죽었느니 하는 뉴스는 일상적인 화제 거리가 되었다.

 

밤이 되니 집안의 가구와 집기들이 낮 동안의 열기를 머금었다가 마치 달구어 놓은 곱돌

모양 하나하나가 뜨거운 기운을 품어대는 것 같다. 집안에서도 밖이나 다름없이 밤낮으로

덥다. 오늘만 하여도 병원에 다녀오면서 잠시 잠깐 햇볕에 섰었는데 마치 불에 달근 후라이팬

위에 올라 선 것처럼 잠깐 사이지만 견디지를 못하겠다.

 

전 같으면 의례히 집에 돌아가는 길에 킴스클럽이나 농협매장에 들려 필요한 생필품들을

사가지고 운동 삼아 유유히 걸어서 왔을 것이다. 갈 때 택시를 탔는데 올 때도 화급한 마음이

들어 또 다시 잡아타고 재빨리 집으로 오게 된다.

 

“요즘은 이렇게 날씨가 더우니 택시 승객이 많겠어요?” 택시기사에게 말을 건넸다.

“웬걸요. 날씨가 너무 더우니 사람들이 나와 다니지를 안아요. 게다가 불경기지요.”

사실 우리 집은 병원과 아주 가까운 거리다. 건강 할 때나 일기가 좋을 때면 걷기에

딱 알맞을 거리에 있다.

 

“이정도 거리면 걸어 다니지 택시는 왜 타십니까.”

어떻게 하라는 소린지. 어떤 택시기사는 가까운 거리를 가는 손님이라 돈이 적어 불만인지

이렇게 핀잔을 듣기도 하였다. 그러나 요즘은 사정이 다르다. 이렇게 뜨거운 햇볕에 잠시

라도 노출되면 데일 것처럼 너무나 괴롭고 위험하다는 생각이 제절로 든다. 평소에는 안

타던 택시라 할지라도 잽싸게 잡아타고 되도록이면 우리 모두 땡볕에 노출되지 말아야

되겠다. 마치 불구덩이를 지나는 격이니 말이다.

 

그 많은 자동차들이 품어내는 배기가스는 말할 나위도 없지만 실제 주차된 차들 옆을 지나

다 만져보니 차 자체가 뜨겁게 달궈 놓은 구들장처럼 뜨겁다. 넘으면 안 되는 인간의 한

계를 자연스레 깨닫게 된 것 같다. 결국 이런 열사의 날씨들은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낸

쓰디 쓴 결과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모두가 심각하게 자성을 하여야 되는

단계에 이른 게 아닐까...

 

하늘에는 무심한 8월의 햇솜 같은 구름들이 유유히 흘러간다. 이런 와중에 한 밤중에 뒤쪽

개천 변 풀밭에서 울어대는 매미소리와 함께 들리는 저 소리는 귀뚜라미 소리가 아닌가...

이제 입추와 말복도 지났다.

자연이시여! 부디 불덩이처럼 격노했던 노여움을 푸시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되돌아가

곡식이 알차게 영그는 본래의 따끈한 햇볕에 시원한 가을이 서서히 찾아오게 하소서...


  1. 향수

    Date2025.01.31 By이용분 Views141
    Read More
  2. 테너 김화용(金和勇) - 가고파 (전 /후편 : wishful to go home) *Korean lyric song

    Date2025.01.26 By이용분 Views164
    Read More
  3. 가고파 후편 _ Korean art song _ 김 동진 곡...작곡자 김동진이 직접 열창을 함

    Date2025.01.26 By이용분 Views111
    Read More
  4. 로스앤젤레스 산불 유감

    Date2025.01.21 By캘빈쿠 Views129
    Read More
  5. 한식의 세계화?

    Date2025.01.21 By캘빈쿠 Views117
    Read More
  6.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 안톤 슈낙(Anton Schinack)(베이따의 산문) 이용분 (7회)

    Date2024.12.17 By이용분 Views162
    Read More
  7. 아비 딱따구리 새의 사랑

    Date2024.12.01 By이용분 Views147
    Read More
  8.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new

    Date2024.11.26 By이용분 Views233
    Read More
  9. 깊어만 가는 가을 날

    Date2024.11.17 By이용분 Views157
    Read More
  10. 총동문 그룹사운드에서 Piano와 Vocal을 모집합니다.

    Date2024.10.30 By김현수 Views208
    Read More
  11. 민족과 인종은 다르다

    Date2024.10.27 By캘빈쿠 Views176
    Read More
  12. 남북통일 전후 도시체계 고찰

    Date2024.10.13 By캘빈쿠 Views163
    Read More
  13. 바닷바람을 맞으며 추억 속의 바다를 그리며

    Date2024.10.01 By캘빈쿠 Views225
    Read More
  14. 명절 후유증과 저 출산풍조

    Date2024.09.24 By이용분 Views183
    Read More
  15. 장날 /노천명

    Date2024.09.14 By이용분 Views274
    Read More
  16. 백일홍 꽃이 곱게 피는 9월...

    Date2024.09.08 By이용분 Views195
    Read More
  17. 모기와의 전쟁

    Date2024.08.29 By이용분 Views191
    Read More
  18. 지구온난화와 폭염 대비 방안 있는가?

    Date2024.08.25 By캘빈쿠 Views214
    Read More
  19. 뜨거운 후라이 팬 같은 요즘 날씨

    Date2024.08.13 By이용분 Views197
    Read More
  20. 한 여름 여행을 떠나며

    Date2024.08.11 By캘빈쿠 Views20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97 Next
/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