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조회 수 801 추천 수 0 댓글 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하루 중 틈틈이
평화로운 생각들을 마음 속에 그려라.
당신이 언젠가 본 일이 있는 평화로운 정경이 담긴
추억의 그림, 석양이 기울어 황혼의 그림자가 점차 주위에
깔리기 시작하는, 정적으로 가득찬 아름다운 골짜기의
그림이 마음 속을 흐르게 하라. 혹은 잔물결치는
물 위에 내리쏟아지는 은색의 달빛이라든가,
부드러운 모래펄에 찰싹찰싹 물결쳐 오는
바닷가의 경치를 회상하라. 이와 같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광경의 추억은
당신의 마음에 치료약으로 작용한다.

- 노먼 빈센트 필의 《적극적 사고방식》중에서 -

세상이 숨가쁘게 돌아간다.
내가 어디에 서있는지, 어디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돌아볼 틈도 없이 거칠고 바쁘게
돌아간다. 이럴 때일수록 조용한 시간을 가지고
좋은 풍경을 마음에 그려보는 평화의 시간이 필요하다.
마음의 평화가 곧 평화의 시작이며,
온 세상을 평화롭게 하니까...
이시간이 바로 코앞에 도사리고 있지 않은가?

만다라 롯지를 아침일찍 출발하여 이날은 아마도 8시간의
행군을 견뎌 내야한다. 그것도 아주 기쁜 마음으로....
대 자연의 품으로 달려간다는 기대로 마음은 한없이 설레고,
만나는 사람마다 따듯한 미소와 `잠보`(안녕 하세요?)를 나눈다.
파아란 하늘, 대지의 속삭임, 그리고 날아갈듯 가벼운 기분,
내가 살아왔던 이곳과는 판이하게 그곳의 풍경이 전혀 다른데도
나는 여덟시간의 길이를 느끼지못한채 완전히 동화되어 자연과
한 마음되어 걷다보니 어느덧 호롬보 산장에 도착했다.
산장 뒤로는 마웬지 봉(5151m)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멀리 왼쪽으로
한쪽에만 하얀 면사포를 쓴 킬리만자로 정상의 만년설이 보인다.
산장 뒤에는 거대한 로벨리아와 세네시오들이 계곡을 따라 줄지어
서 있다.

황무지에서만 자라는 세네시오와 로벨리오는 촘촘하고
커다란 잎들이 줄기를 감싸고 꼭대기에도 양배추 같은 장미꽃
모양의 잎들이 해바라기처럼 하늘을 향해 팔을 벌리고 있다.
밤이 되면 잎새들은 영하로 떨어지는 추위를 피하기 위해
둥근 공처럼 오므라들고, 죽어서도 줄기를 감싸서 그 역시
줄기가 된다고 하니 눈물겨운 생존의 모습이 처연하기만 하다.

대원중 설사환자가 3명, 편도선염1명, 위염환자2명, 두통호소 2명이
발생, 다행히 준비해간 응급약으로 직업의식 투철하게 발휘해 본다.

호롬보에서 하루를 더 머물며, 고소 적응을 하기 위해,느지막히
zebra rocks(3900m)얼룩말 무늬 바위 ,sarueran(4300m)까지 다녀왔다.
왕복 4시간.
체력 보강 차원에서뿐만 아니라,사바나 기후에서만 볼수있는
세네시아의 자태를 보는것은 정말 환상적이다.
수없이 카메라의 셧다를 눌러대어도 실증이 안난다.

현무암의 너른 벌판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하고있는 키보와 마웬지.
이들의 실루엣은 겨룬다기 보다 서로의 안부와 근황을 사이좋게
하루종일 속삭이는 연인들처럼 다정하게 보인다.

이날의 고소 적응 예비 산행이 가장 기억에 남아서 앞으로 닥아올
힘든 산행의 여정을 탕감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전 대원이 2720m의 만다라 hut을 떠나 3700m 호롬보hut 으로 이동직전.
롯지에서 코코아, 식빵 두조각 ,계란 후라이로 아침을 먹고
쥬스, 샌드위치,오렌지를 넣은 점심한봉지를 배당받아 출발한다.



이날 우리들의 가이드 대장 프레데릭이 하쿠나 마타타(걱정 말아요,
문제될거 없어요) 를 나에게 전한다.
이제부터는 고소 적응을 생각하며 컨디션을 조절해야 한다.



속이 확 트이는 정경.



아름다운 새가 열매를 따먹으며 인사한다.



본격적으로 태양광선의 자외선과 대결. 나무하나없는 사바나 기후
지대를 행군해야한다. 약 8시간 가까이....







간혹 이런 예쁜 꽃들과의 대화는 신비스런 그들의 전설을
전해주어 마음속의 희열을 함께 누린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카멜레온도 심심찮게 만나고...
8시간 정도의 산행중 만난 아름다운 들꽃, 카멜레온, 에델바이스는
천상의 정원이 여기에도 있어 방문하는 손님을 접대함이
소홀하지 않다.



고도는 점차 높아져 우리는 이제 구름위로 올라가는 신선이 된다.



호롬보 산장의 전경
발 아래로는 구름바다가 솜이불처럼 펼쳐져 있어 그래도 꽤
올라왔구나 싶을 때 언덕을 돌아서자 호롬보 산장(3700m)이 나타난다.





산장 주위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우리나라의 야생국화 같은 꽃들.







세네시아가 밤의 실루엣으로 유혹하고 있다.



세네시오와 킬리만 자로의 정상이 절묘하게 어울어져 있다.



이제 이곳 호롬보에서는 자주 킬리만 자로가 흰 모자를 쓴채 손짓한다.



약 100여명을 수용할수있는 이곳 산장에 늦게 도착하면 롯지를
배당받지못해 텐트를 치고 숙박해야하는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
얼마나 춥고 힘든데....



4인용 롯지안. 이곳에서 일본 여자, 중국 여자, 모두 한식구가 된다.



부풀을대로 부픈 비상식 초코파이의 화려한 변신은 이제 터질 일만
남았다.
제발 내 머리는 터지지 말기를 손모아 기도한다.



쿠커들이 식사 준비하는 모습, 거의가 양식이다.



zebra rocks(3900m)얼룩말 무늬 바위로 고소 적응차 다녀온다 ,





sarueran(4300m)으로 가는 도중 만난 멋진 풍광





sarueran(4300m)에서 바라본 킬리만자로.
키보봉은 전체적으로 가파르지 않은 원추형 화산으로 여성산이고,
마웬지봉은 매우 가파르며, 뾰죽한것이 남성산이라고 하는데,
넓은 현무암 지대를 가운데 두고 애틋한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sarueran(4300m)에서 바라본 마웬지 봉을 뒤로두고

아마니와 바스칼과 함께, 이들의 가이드 정신은 투철했다.



이틀밤을 지낸 호롬보 산장을 떠나 키보로 가기 직전.

賢앎










  • 무궁화 1970.01.01 09:33
    갑자기 바빠져서 선배님의 주옥들을 제대로 즐기지 못 하지만 그래도 간단히 감사의 말씀은 드리고 싶습니다. 귀여운 카멜레온, 세네시오와 야생화들의 독창적인 조형미, 노란 야생화 밭, 사바나의 언덕, 화산분화구의 원초적 모습 등이 경험의 내용이 수명의 질적 차이가 됨을 깨우쳐 줍니다. 솔직히 점점 멋져지는 사진에 나머지도 몽땅 한꺼번에 보고 싶어졌습니다.
  • 김윤종 1970.01.01 09:33
    조선배님, 저를 Kilimanjaro에 가게 이끈 큰 이유중의 하나는 무역사절단을 끌고 Kenya를 갔을 때 공중에서 본 Mawenji산의 이글거리며 달겨 들듯한 四天王像을 봉우리였읍니다. 그것이 Kilimanjaro 꼭대기 분화구보다 더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계속될 이야기를 기다리느라 일부러 전화도 안드리있읍니다
  • 조지명 1970.01.01 09:33
    키보등정후 하산할때 나의 시선을 끄는 아련한 또 다른 산길이눈길에 밟혀 왔읍니다. 우르가 루트라고 Mawenji산 으로가는 길이 었읍니다. 사천왕상으로 느낄만큼 힘든 난 코스라 하더군요. 내내 눈속에 골짜기마다 남성미 흠씬 풍기는 Mawenji산을 넣어가지고 왔읍니다. 그리고 무궁화 후배님!!고맙습니다. 제 마음속의 아프리카를 체하지않을 정도로 전부 풀어 내 겠읍니다.
  • 14 김 현숙 1970.01.01 09:33
    감탄의 연속입니다.
    꼭 한번 가 보고 싶은 나라! 아프리카!
    담에 기회가 생긴다면, 선배님~~저도 데리고 가 주세요.꼭.^^
  • 조지명 1970.01.01 09:33
    현숙 후배님!! 언제나 삶에 열심인 후배님이 어느새 여기까지 와 아프리카를 함께 숨쉬어 주셨나요. 물론 다음 여행지가 정해지면 연락 드리지요.고마워요.

  1. 적당히 합시다

    Date1970.01.01 Bycima Views534
    Read More
  2. 삼봉산의 봄[총동 산악 4월]

    Date1970.01.01 By조지명13 Views995
    Read More
  3. INI 스틸 견문기

    Date1970.01.01 By조지명13 Views767
    Read More
  4. 13회 서해안 크루즈(2)

    Date1970.01.01 By조지명13 Views855
    Read More
  5. 13회 서해안 크루즈(1)

    Date1970.01.01 By조지명13 Views710
    Read More
  6. *사랑은 채움이 아니라 비움입니다 *

    Date1970.01.01 By영오기 Views693
    Read More
  7. 더불어 사는 세상을 -김수일(26회)

    Date1970.01.01 By일십 Views1406
    Read More
  8. <b>아프리카!! 암보셀리(6)</b>

    Date1970.01.01 By조지명13 Views1074
    Read More
  9. 고난의 의미

    Date1970.01.01 By한경준31 Views743
    Read More
  10. <b>아프리카!!우흐루 피크(5)

    Date1970.01.01 By조지명13 Views1003
    Read More
  11. [영화 Out of Africa]Stay with me till the morning

    Date1970.01.01 By조지명13 Views1179
    Read More
  12. * 혼자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

    Date1970.01.01 By영오기 Views967
    Read More
  13. ‘Leeum’에 모였읍니다.

    Date1970.01.01 By조지명13 Views823
    Read More
  14. 일삼 산악회 수락산의 봄소식

    Date1970.01.01 By조지명13 Views905
    Read More
  15. <b>아프리카!! 키보(4)

    Date1970.01.01 By조지명13 Views842
    Read More
  16. <b>아프리카!!호롬보(3)

    Date1970.01.01 By조지명13 Views801
    Read More
  17. <b>아프리카!! 만다라(2)

    Date1970.01.01 By조지명13 Views887
    Read More
  18. <b>아프리카, 킬리만자로(1)

    Date1970.01.01 By조지명13 Views988
    Read More
  19. 친구의 부음에 붙여

    Date1970.01.01 By조지명 Views880
    Read More
  20. * 때로는 수채화처럼 때로는 유화처럼 *

    Date1970.01.01 By영오기 Views68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 145 Next
/ 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