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은 우연이 아닙니다
산에서 만나는 들꽃 한 송이도
무심히 지나쳐서는 안됩니다.
그 꽃이 나를 맞이하기 위해서
때를 맞추어 거기에 피어났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꽃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생각해보세요.
바로 그 순간 내 앞에 피어난
그 꽃은 나와 큰 인연이 있는 것입니다.
꽃을 보는 마음으로
매일 사람들과 사물들을 만나보세요.
사랑하는 연인들의 만남뿐 아니라
모든 만남은 우연이 아닙니다.
어떤 만남이라도 무심히 지나쳐서는 안됩니다.
아름다운 오월의 밤 나무들도 축복하듯이 춤추었죠.
이슬먹고 살아요
운무속에 춤추는 나무들
세찬 바람을 이기고 생명을 잉태한 철쭉
천상의 화원
정상의 소나무는 의연했다
선자령으로 걸어간 길
찍사 였읍니다. 나는 들꽃이 되고 싶었습니다.
나는 한 송이 꽃이 되고 싶습니다
넓은 들판에 흐드러진
깊은 산 속에 홀로 핀
아무도 보아주는 이 없지만
그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들꽃이 되고 싶습니다
가끔은,
외로움에 한숨도 있을 테고
서러움에 눈물도 있을 테지만
하늘을 벗삼아
바람을 연인 삼아
그대를 생각하는 마음 하나 만으로도
난,
행복할 것입니다
태어나 누군가를 위해
한번은 사랑해야 한다면
화려함보다는 수수함으로
매혹적이기보다는 정갈함으로
짧고 진한 사랑보다는
긴 세월 함께 할 수 있는
은은함으로 사랑을 주는
그런 꽃으로 그대 곁에 서고 싶습니다
오월의 선자령은 이렇게
은빛 겨울과 달리 녹색의 장원에
비밀스러운 정원을 간직하고
있었읍니다.

1970.01.01 09:33
오월 선자령 들꽃의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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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때고 고운 봄을 가질 수 있어서 너무 가슴이 설렙니다. 꽃보다 더 아름다운 선배님의 사진에 취해 정신을 못 차리겠습니다. 새해도 좋은 글과 사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