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안에 커가는 것들 ..... siskin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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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맣게 잊었던 목소리가 들려와
온 밤을 흔들어대는 날에는
선모초(仙母草) 꽃잎베개를 베어봐야지.
발밑에 짓밟혀 울던 여린 풀꽃이 생각나
맵고 아린 가슴을 헤집는 날에는
청솔 타는 내음새에 취해봐야지.
사는 일이 심드렁해
내일의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날에는
망우초(忘憂草) 꽃잎을 먹어봐야지.
귓불에 입맞춤하는 바람이 불어와
내안의 그리움이 커가는 날에는
햐얀 찔레꽃 향기를 마셔봐야지.
천 길 물밑보다 더 모를
네 마음이 알고 싶은 날에는
치악산 자락을 오가는 구름에 누워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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