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 4 년 째 계속된 겨울 가뭄은 봄 꽃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4 월 말이 되어도 여전히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던 중 주말에 반가운 비 소식이 있었다.
비는 밤에 시작되어 새벽까지 조용히 내렸다.
"새벽비 내린 날은 과거길도 떠난다." (새벽비 내린 날의 날씨는 언제나 좋다.)
어린 시절 날씨가 궁금할 때 할머니와 어머니로부터 자주 들었던 이야기이다.
대지와 공기가 밤 비에 젖어 있을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아침 일찍 카메라 가방을 챙겨
Filoli Garden 으로 향했다.
정원은 봄의 화려함을 떠나 보내고 난 후, 초 여름의 푸르름과 함께 약간의 삭막한 느낌을 보여 준다.
밤에 내린 빗방울이 수련 잎에 맺힌 것을 보고, 정원의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초여름의 꽃들을 찾다가
아이리스가 피어있는 곳을 발견했다.
꽃잎이 큰 아이리스는 꽃이 피어 바람에 흔들리기 시작하면서부터 꽃잎에 상처가 나기 시작한다.
다행히 지난밤의 빗방울이 맺힌 깨끗한 모습의 아이리스 꽃들이 많이 보였다. 오늘의 행운이다.
작약꽃 밭을 찾았는 데 대부분의 작약들은 꽃봉오리를 단단한 공처럼 동그랗게 보여주고 있었다.
한 송이 작약꽃이 꽃봉오리를 열기 시작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잡았다.
장미꽃들도 대부분 시들어 가기 시작하고 있지만 새롭게 피는 꽃송이들을 찾아 보았다.
아직까지 꽃을 피우고 있는 동백꽃들과 함께 푸르른 나무 그늘 아래를 덮은 파란색의 물망초가
정원에 여름이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2 시간 여, 정원을 돌아보고 연못으로 돌아 오니 수련이 꽃 봉오리를 열었다.
물망초 사이에 핀 매발톱꽃의 모습이 어울릴듯 안 어울릴듯 애매하다.
초록의 나무 그늘 아래 놓여 있는 나무 벤치에 앉아 주변의 꽃들을 보며
언제나 편안함과 행복을 느끼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blog.naver.com/ny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