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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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으로 길게 뻗은 캘리포니아 주는 남부와 북부의 기후와 자연 환경 등이 많이 다르다. 특히 남부


캘리포니아는 사막 기후를 가진 지역이 많다. 비가 내리는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사막 지역에는


야생화가 피기 시작하고 이 야생화는 따가운 햇볕과 함께 곧 사라진다. 따라서 봄철의 사막에서


야생화를 볼 수 있는 기간은 2 ~3 주일에 불과하다.


겨울부터 올 봄에는 사막의 야생화를 보러 가기 위해 이곳 저곳을 조사하고 Death Valley 를 첫 번 째


후보지로 선정하였으나, 먼 길을 여행하는 팀을 구성하다가 시기를 놓쳐 버렸다. 그리고 대안으로


4 월에도 야생화가 만발하는 카리조 평원(Carrizo Plain)을 찾아내고 시기를 놓치기 전에 서둘러 길을


떠났다. 이른 새벽에 렌트를 한 SUV 에 올라 101 번 하이웨이를 따라 남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소설과 영화 '에덴의 동쪽' 의 무대였던 살리나스 계곡을 따라 남쪽으로 달리다가 좁은 58 번 도로로


접어 들자 주변의 낮은 언덕과 들판에 색색의 야생화들이 듬성듬성 피어 있는 것이 눈이 띄었다. 


카리조 평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길가의 야생화들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차를 멈추기를 여러번,


시간을 확인하고 목적지를 향해 부지런히 달려 집을 떠난 지 5 시간만에 카리조 평원에 도착하였다.


 


카리조 평원은 남북 방향으로 길게 뻗은, 높지 않은 두 산맥 사이에 위치하는 평원으로 중앙에는


Sada Lake 라는 소금 호수가 있다. 산에서 내려 온 빗물이 모여 호수를 이루지만 이 물이 빠져나갈


곳이 없고 여름의 했볕과 가뭄으로 물이 증발하여 옅은 회백색의 소금물 호수가 되어 있는 곳이다.


이 Soda Lake 주변으로 드넓게 야생화가 피어 있었다. 주황색과 노란색의 야생화가 주종을 이루고


있지만 흰색, 보라색, 붉은색의 야생화들도 이들과 함께 피어 있었다. Soda Lake 주변에서 야생화


풍경을 카메라에 담은 후 남쪽으로 향한 비포장 도로을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비가 내릴 때에는


통행이 어려운 길이지만 다행히 바싹 마른 길은 흰 먼지를 날리며 SUV 가 달리는 데 큰 불편함이


없었다. 길을 달리다 야생화가 펼쳐진 곳이 보이면 차를 세우고 카메라의 셔터를 분주히 누르기를


여러번 한 끝에 카리조 평원의 남쪽 끝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도 작은 소금 호수와 그 주변에 노란


야생화들이 피어 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하였다.  또 다시 카메라를 들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채집한 후, 언덕을 넘어 동쪽 산 기슭의 길을 따라 북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벌써 풀들이 누렇게 변하기 시작하는 넓은 목장에는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고, 평원 한 복판


비포장 도로를 흙먼지를 날리며 달리는 것은 그대로 자연의 한 복판에 선 느낌이었다. 


차창의 오른쪽으로로 보이는 산과 그 계곡에는 노란 야생화들이 마치 카페트와 같이 피어 있었다.


2005 년에 어느 사진작가가 촬영한 사진과 같은, 야생화들이 화려하게 핀 계곡을 찾아 보았으나


아쉽게도 눈에 들어 오지 않았다. 구불거리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해서 나타나는 흙길을 달리며,


목장 사이에 난 가파른 언덕길을 따라 산등성이를 올랐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카리조 평원은


또 다른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 사이에 해는 서쪽으로 기울어 갈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떠나기 싫은 곳을 떠날 때에는 자꾸 뒤를 돌아 보게 된다. 다시 올 수는 있지만 그 때는 오늘과 같은


모습이 아닐 것이다. 사람의 손이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자꾸 뒤돌아 보며


피곤함과 흡족함으로 젖은 몸과 마음을 다시 하이웨이에 올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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