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24일
개교 60돌맞이 기념잔치..
이름하여 "홈 커밍데이"
맑고 푸른 9월의 하늘은 눈이 시도록 화창하여
모교로 향하는 발걸음은 새털처럼 가벼운데
나도 그 잔치의 주인이라는 생각에
마음자락은 두둥실~ 하늘가를 맴돕니다.
교문에는 잔치를 알리는 현수막이 커다랗게 내걸리고
운동장에는 산들부는 갈바람에
만국기가 팔랑 팔랑 춤을 춥니다.
도대체
오늘 행사가 모두 몇가지여?
굵직굵직한것만 꼽아봐도
체육관에서는 제6회 동창회장배 바둑대회가,

운동장에서는 교훈비 제막식과 30대기수 체육대회,

선사회 회원들의 사진전시회,

거기에
각 기마다 먹거리장터운영까지...
13회는 생과일쥬스와 모듬과일과 팥죽 호박죽을 판매하는데
며칠째 발품 팔고
손발 맞춰가며 맛있는 쥬스도 만들어 시식해보고...
하여간 동창일이라면 언제나 발벗고 나서는 일꾼들이
어련 장사를 잘 하것냐만...
거기에 바람잽이까지 있으면 훨~~~ 낫지 않것나 하는 생각에
맹월댁이 나선겁니다요.
몇년전 선농축전으로 화려하게 데뷰하여
왕창 망가진 맹월댁인거 다 아시쥬?
현역에서 물러난지 오래되야 그 명성이 흐지부지되긴 했으되
그래두 아직은~?
써먹을 가치가 있지안컷느냐 모 요런 얄팍한 계산속으루다 ㅎㅎ
그때 입었던 그 한복 떨쳐입고
시커먼 점하나 코옆에다 찍어 부치고
머리에 알록달록 요상시런 가발까지 쓰고..
치마 허리끈 질끈매고보니 영낙읍는 맹구누나 되얏뿐젓소.

동창들을 위해 한번 더 망가진들 무에 그리 흠이 되겠소만
"너 이러고 나대는거 집에서 아니?"
쉿~
울 왕서방은 이정도인줄은 모르는디...으흐흐흐
쬐께 걱정이 되긴 합니다만 내 배 째라지요 머~
이제부터 순회공연 들어갑니다.
등판에다
"13회 생과일 쥬스" 라고 쓴 종이쪽지 부치고
小鼓를 뚱땅뚱따 두들기면서...

솔숲 그늘에 옹기종기 모여서 정담을 나누는
선.후배님들을 찾아다니며 한바탕 설레발을 치는겁니다.
반갑게 알은체를 하는 동문들과는 퍼질러 앉아서
그동안의 안부도 물어가며 넉살을 떠는데
가는곳마다 먹거리 인심은 또 얼마나 후한지..

받아먹은 술이며 안주에 얼큰 취해설랑..
허긴 이 짓거리 맹숭거리는 정신으루야 게면쩍은 일인지라
잘 되얏다 핑계김에 넙죽넙죽 마시고보니
날씨는 여름찜쪄먹게 뜨겁지
거기에 술까지 벌겋게 오르지..
좌우지당간 땀을 한자배기나 흘렷지싶소.
누가 때려죽인다구 이짓 허것수?
순전히 지 좋아
제풀에 신이나서 하는 짓거린데
선배님들은 구엽다고 쓰다듬어 주시지
장사는 날씨덕도 한몫을 톡톡히 해서
재료가 동이나 못판다고 즐거운 비명이지..
대박이여 대박~!
♬
와 이리 존노
와 이리 존노
와 이리 존노~~~~~~~~~오오오
다들 참 많이 애 썼습니다.
고생한 보람이 판매액 최고에 일등이라는 결과로 나타났으니
더 바랄게 없습지요.
전시회에 멋진 작품을 출품하신 찍사님들께도 축하드리고
바둑대회에 선수로 출전한 남동들께는 응원을 못가서 미안^^
수고하셨습니다.
부고라는 한 울타리에서 꿈을 키우고
함께 공부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오늘 여기 모인 우리들은 모두 한식구.
꽃다운 한 시절 함께 공유하고
같은걸 기억할수있음이 큰 기쁨이며 축복이기에
오늘 하루 벅찬가슴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맹워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