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중에는 내 아들이 늘 기억하며 말하는
"얼굴 빨간 아저씨" 가 있다.
이 친구의 부지런함은 누구도 따라가질 못한다.
언제이던가 우리집에 잠시 머물면서
산타쿠르즈 바닷가에 새벽 낚시를
다녀오더니 내 키만한 고기를 잡아와
우리 집안 식구가 한달동안 그 생선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 친구는 서강대학 전자과를 수석으로
입학했던 수재이기도 하다.
지금은 전자통신연구소에 있으면서
한국정부망의 보안의 일을 하고 있고
나는 미국정부망의 보안의 일을 하니
하는 일도 비슷하다.
이 친구는 늘 마음이 따뜻하다.
외롭고 친구가 보고 싶을 때는
시도때도없이 내게 전화하곤한다.
별 말도 안한다.
이 친구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다.
친구간의 의리도 있고
나름대로의 소신이 있는
아주 좋은 친구다.
광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