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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8 04:30

어느 신흥 (新興)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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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신흥 (新興)부자"

"Reading is to the mind what exercise is to the body."

....Joseph Addison (1672-1719, English writer)
'운동이 체력에 미치는 영향은 독서가 정신세계에 미치는 것과 동일하다.'

인간을 분해하면 육신과 영혼으로 나눌 수 있는데 

옛부터 영혼세계가 육신을 지배하는 사실을 알았으므로 

'영육간에' 라는 표현은 쓰지만 '육영간'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

인간의 육신은 영혼세계의 충실한 종으로 

아무런 자율적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며 

오로지 영혼의 세계가 지휘하는 바에 따라 

그 기능만을 수행할 뿐이다. 

하나의 예를 들면 영혼이 갑자기 놀라면 

심장의 박동과 호흡수가 빨라지며 

정신이 바짝 드는 것을 누구나 경험할 것이다.

육신은 눈에 보이나 영혼은 눈에 보이지 않으며 

보이는 것들은 그리 중요치 않으나 

정작 중요한 것들은 깊은데 감추어져 있어 보이지 않는 법이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무병장수 혹은 건강백세 운운하며 어찌하면 

건강한 육신을 오래 보전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정보들을 공유하고 있으며 

건강한 육신에 건강한 영혼이 깃든다고 말들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영혼을 어찌 강건하겠는가에 대해서는 

이무도 말들을 하고 있지 않던 차에 영국 작가의 어록을 만나게 되었다.

운동이 체력을 보강 및 유지하는 것은 

히포크라테스부터 전래되어 오고 있던 사실이지만 

인간의 영혼을 부강하게 하는 일에 있어서는 

책을 읽는 일이 운동이 육신을 강하게 할만큼의 

중요성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과거에는 책을 읽는 일은 그리 간단치 않았다. 

읽고 싶은 책을 찾아 도서관을 찾아도 찾는 책이 없는 경우가 많아 

없는 돈에 책을 구입했어야 했으며 

때로는 무게나 부피가 커서 들고다니는데도 많은 체력의 소모가 있었으나 

요즘은 휴대폰 하나에 이 세상의 모든 책들이 수록되어 있으므로 

심지어는 어려운 의과대학 공부도 휴대폰 하나로 가능한 시절이 되었으며 

또는 출퇴근 길의 버스나 철도 심지어는 운전 중에도 

읽어주는 서비스까지 가능한 시절이 되었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도 읽는 면에서는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민족이 되었으니 

지하철에서도 버스에서도 심지어는 운전을 하면서도 

또는 자전거를 타고 대로를 활주하면서도 읽으며 

때로는 걸으면서도 앞을 보고 걸으면 극히 예외인 세상이 되었으니 

이제는 우리도 '독서대국'이 되었구나 내심 기쁨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특히 출퇴근 길의 지하철에서 승객들이 귀한 시간에 무엇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낸까?

젊은 여성들은 인터넷 매장에서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옷가지들을 들여다 보며 

젊은 청년들은 스포츠 중계, 중년급의 여성들은 어제 저녁 놓친 연속극 

그리고 중년 이상의 남자들은 정치권 뉴스들을 주로 보고 있다.

바쁜 것은 좋은 일이지만 무엇에 바쁜가가 중요하며 

읽는 일은 좋은 것이나 무엇을 읽는가가 중요하지 않을까?

나는 목소리가 큰 사람을 싫어하는데 

미개인들일수록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소리가 크며 

머리에 든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말수가 적으며 소리도 작은 법이다. 

빈수레가 요란한 법이며 깊은 물은 조용히 흐르는 법이다.

또 하는 말에 힘이 있다면 언성이 구태여 클 필요도 없을 것이다.

영혼의 세계를 둘로 나누면 지식의 세계와 지혜의 세계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지식의 세계는 생업과 관련이 있으므로 배우고자 하는 노력으로 가능하나 

생존에 정작 필요한 지혜는 특별한 유전자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구별되고 있다.

나이가 들어 유일하게 달라지는 것이 있다면 얼굴의 주름살과 흰 머리 뿐, 

인간이 나이가 든다고 더 지혜로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지혜를 획득함에 있어 특수유전자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자신의 지혜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우리보다 더 지혜로운 삶을 살아간 위인들의 어록에서 

그 배움이 가능하여 독서를 통해 배우는 즐거움 또한 크다 하겠다.

인간의 세계를 영과 육으로 나눌 수 있다면 

한 국가도 물질문명과 정신문화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영과 육에서도 보았듯이 물질문명은 눈에 보이나 

나라의 정신문화는 그리 눈에 뜨이지 않으니 

국민의 의식구조 속에 깊이 감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경우 영이 육을 지배하는 것과 같이 

한 국가의 흥망성쇠 역시 물질문명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영에 해당하는 국민의 의식구조가 결정하고 있으며 

의식구조가 성숙한 사회는 그리 소리가 크게 나지 않는 법이다.

정치는 온데간데가 없고 눈만 뜨면 논쟁으로 하루를 보내며

 정권찬탈에 눈이 어두운 자들이 온갖 만행을 저지르는데도 

그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는 의식구조를 가진 민족! 

책을 읽지 않는 알팍한 영의 세계도 한몫 하고 있지 않는가?

세계는 한국을 절대로 선진국으로 보지 않으며 

동네 한 구석의 신흥부자 정도로 보고 있다.

                                                    <知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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