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1970.01.01 09:33

곰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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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배령

↑ 함박꽃 - 북한에서는 함박꽃을 목란(木蘭)이라고 하며 나라꽃으로 삼고 있다.

여보, 함백산 대신 곰배령 가면 어때요?
예약이 힘들잖아. 하루 200명밖에 입산이 안 된다면서...
어떤 단체가 예약을 취소 했나봐요. 내일 9시 입산 인원에 12자리가 비어있어요.
그럼 얼른 예약합시다.

기회는 이렇게 불쑥 찾아오게 마련이고 그건 잡는 사람의 것이 되지요.
함백산 들꽃을 보러 가려던 계획을 바꿔 점봉산 곰배령엘 다녀왔습니다.
아침 5시에 집을 나서서 부지런히 달려갔더니 8시 반에 도착.
9시 입산 60명, 10시 입산 60명, 11시 입장 80명...
하루에 200명으로 정해놓았기에 더욱 호기심이 났던 곳이지요.
주민등록증을 보이고 표찰을 받아 배낭에 매다니 입산이 허가 되었습니다.

봄꽃들은 지고 여름꽃은 아직 피지 않았지만
그 사이에도 들꽃들이 끊임없이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들꽃을 들여다보며 여유롭게 거니는 우리에게
뒤 따라오던 노부부가 말을 걸어왔습니다.
여유가 있으시네요.
네, 천천히 다녀오려고 해요.
단체로 오시지 않았나봐요.
네, 둘이 왔어요.
우린 단체로 왔더니 4시간밖에 시간을 안 줘서 바빠요.
아쉽겠어요.
그래요. 천천히 오세요. 우린 먼저 갑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의 꽃을 읊조리면서 연신 꽃 이름을 불러주었습니다.
함박꽃... 전호... 박새... 미나리 아재비... 국수나무꽃... 엉겅퀴...
쥐오줌풀... 노루오줌... 조록싸리... 각시붗꽃... 모란... 산수국...

산괴불주머니... 초롱꽃... 개구리배꼽... 제비꽃... 광대수염... 조릿대꽃까지...

누워있는 곰의 배처럼 생겼다고 해서 곰배령.
그곳에 봄, 여름, 가을마다 따로 따로 이름을 불러줘야하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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