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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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회 거북이 백두산에 오르다

◆ 아, 백두산! 그 찬란한 감동이여!

9회 등산 동아리 '거북이 산악회'(회장 유승렬)가 민족의 靈山 백두에 올랐습니다. 6월 26일(토) 3박4일의 여정에 오른 9회 거북이 12명( 명남진 민병훈 박용무 박혜자 양현순 여상빈 유승렬 이장곤 이태식 이현순 최정규 11회이은영)은 6월 27일 오후 2시 백두산 天池의 신비하고 장엄한 자태가 신기루처럼 눈앞에 펼쳐지자 일제히 경탄의 함성을 올렸습니다.
백두산 관문에서 버스를 내려 짚차에 나누어 타자 갑자기 세찬 소나기가 쏟아졌습니다. 하루 열두번 변한다는 이곳 날씨라는데 혹시 천지를 제대로 못 보지 않을까 불안 했지만, 정상에 올라서자 거짓말처럼 비가 멈췄습니다. 한점 가린 곳 없이 눈부시도록 명증한 天池의 파노라마가 눈 앞을 가득 채워 왔습니다.
아! 태고의 신비와 정기를 넘치게 간직한 거대한 감동!
우리 민족의 발원지로 묵묵히 반도를 굽어 보며 불멸의 생명을 일깨우는 의연한 희망!
천지는 우리에게 많은 말을 건네 주었습니다. 그 말은 소리없는 뜨거운 눈물로 가슴을 적셨습니다.

----마침내 백두천지에 올랐네
살아 세번은 찾아가 무릎 꿇어야 할 산
내 땅 내 목숨을 낳아 기른 산
오 오 백두 천지여
배달의 솟대산 자궁샘이여 (시인 김신의 詩에서)

주어진 시간 40분은 너무나도 아쉬었지만 서둘러 감동의 순간들을 필름에 담기에 바빴습니다. <天下附高人>의 깃발을 앞에 하고 단체사진도 찍었습니다. 광활한 千里樹海를 내려다 보는 하산길에 또 다시 가는 빗줄기가 비췄습니다. 흥분이 다소 가라앉은 눈에는 길가의 이름모를 고산화와 여기저기 잔설이 보였습니다. 여덟번이나 올라 겨우 천지를 본 경우도 있었다는데 단 한번의 등정에 온전한 그 모습을 대면한 우리는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또 다른 절경 長白폭포(飛龍폭포)는 산행의 피로를 가셔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주변의 기암절벽을 가르며 협곡을 내리치는 68m 거대한 물줄기는 세속의 찌든 응어리 를 단번에 날려 버리듯 웅장하고 호쾌했습니다.
뜻 깊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長白온천의 뜨거운 온천욕이 무척 감미로웠습니다.

◆선구자의 숨결을 용정땅에서

낯 익은 이름 일송정과 해란강은 그 실체는 실망스러웠지만, 한 세기전 고난의 민족사를 아로 새겨 보는 시간으로 보람을 느끼게 했습니다. 龍井시의 大成중학교와 그 안의 尹東柱기념관을 찾았습니다. 항일운동의 본거지인 이곳에서 많은 선구자가 배출되었고, 이 학교 출신의 민족시인 윤동주는 28세 꽃다운 나이에 일본에서 비통하게 옥사했습니다.

죽는 날 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

너무나도 유명한 <序詩>가 새겨진 윤동주 詩碑 앞에서 우리 모두 숙연해 졌습니다. 2년전 현지에서 처음 간행되었다는 그의 시집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를 한권 씩 샀습니다. 대성중학교 육성기금으로 거북이산악회 이름으로 금 일봉을 내 놓 았습니다. 교정 벤치에 앉아 하나씩 손에 든 옛날식 아이스케키가 찌는듯한 무더위를 한결 식혀 주었습니다.

◆두만강 저편엔 쓸쓸한 기척만이

중국과 북한의 국경을 다리로 잇는 투먼(圖們)을 향하는 버스에서 두만강 건너 북한땅을 줄곳 바라 보았습니다. 중국 쪽 울창한 산림에 비해 건너편은 거의 민둥산이었습니다. 웬만한 산등성이마다 심지어 경사진 산허리까지도 온통 밭으로 일궈 놓은 광경이 놀라웠습니다. 얼마나 먹고 살기 힘들면 저렇게 까지--- 가슴이 무척 아렸습니다. 그 옆 절벽엔 `21세기 민족의 태양 김정일장군 만세`라는 구호가 을씨년스럽게 버티고 있었습니다.
투먼 접경지역은 관광객으로 활기에 넘쳤으나 망원경으로 바라다 본 북한 南陽땅은 인적없는 쓸쓸한 모습이었습니다. 넘나드는 자동차도 거의 없는 텅빈 다리를 지키는 중국 공안원은 나른한 하품을 해 댔습니다.

두만강은 겨우 30m 강폭의 오염된 하천에 불과해서 실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김정구가 부른 '두만강 푸른 물에 노 젓는 뱃사공--'은 아련한 옛 추억이 되어 버린걸까? 강가에 모여 앉아 막걸리로 목을 축이며 두만강과의 어설픈 해후를 기억하기로 했습니다.

◆조선족 그 애닲은 초상

아쉬웠던 한 가지는 이 곳 조선족들의 삶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서 살펴 볼 시간이 없었다는 점이 었습니다. 용정 출신 조선족 가이드 李 光군이 짬짬이 들려주는 조선족의 역사와 애환은 때로는 가슴 뿌듯하게 가슴 아리게 심금을 울렸습니다.
어느 한 곳을 지나면서 일제 때 경상도 한마을이 몽땅 강제이주되어 이곳 허허벌판에 내 버려지고 그 중 어린이 와 부녀자등 반이상이 얼어죽고 굶어 죽었다는 처연한 이야기엔 절로 눈시울이 뜨거워 졌습니다.

중국 내 56개 소수민족중에 가장 문화수준이 높다는 조선족은 이 곳 東北3省에만 98%인 187만명이 살고 있고 연변자치구엔 인구 220만중 40%인 85만이 우리 동포인데, 나름대 로 민족 정체성을 지키면서 열심히 살고 있다고 합니다. 혹시나 부자나라(?) 한국 사람들 이 이들 순박한 동포들을 들뜨게하고 상처내고 비하하지는 않는지--함께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하지않나 싶었습니다.

◆우애로 다진 가깝고도 먼 길

3박 4일의 이번 여정은 거리는 가까웠지만 제법 먼 길을 다녀 온 느낌입니다. 거북이산악회는 진한 우의와 화합으로 참으로 뿌듯한 길동무를 다시 확인하였습니다,
리더인 유승렬회장의 빈틈없는 준비와 시행, 아이디어맨 여상빈군의 재치있는 윤활유역할, 좋은 사진 찍기에 혼신을 다한 사진작가 박용무군, 사흘 밤 늦게 까지의 뒷풀이 양주를 공급해 준 이장곤군, 백두산의 역사를 깊이있게 들려 준 이현순양, 일행의 커피갈증을 도맡아 해결해 준 양현순양, 그리고 각자의 인품과 개성으로 서로를 따뜻하고 편안하게 이끌어준 일행의 면면이 모두 자랑스러울 뿐이었습니다.

백두산 천지를 찾은 생전의 등소평이 `백두산을 오르지 않으면 평생 후회하리라`(不登長白 終生遺憾)고 했다는데, 우리 거북이산악회의 이번 첫 등정이 깔끔하게 잘 이뤄졌음을 자축하며, 머지 않은 장래에 평양을 거쳐 다시 한번 백두산 천지를 오르게 될 날을 기약 해 봅니다. (이태식 기)

⊙백두산 등정 사진은 9회 홈페이지 Gallery에 싣습니다.














  • 조지명13 1970.01.0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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