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카메라와 함께 생활하다보니 한 해를 마무리할 때에는 석양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고,
새 해를 시작할 때에는 해돋이 사진을 찍어보는 것이 일상의 기록과 같이 되었다. 날씨가 좋아야
아름다운 풍경을 얻을 수 있는 데, 다행히 지난 해의 마지막 날과 새해 첫날의 일기 예보가 약간의
구름이 있는 날씨로 되어 있어 석양과 일출 촬영에 적당한 카메라와 렌즈를 준비하였다.
12 월 31 일, 오후, 자주 가는 Half Moon Bay 남쪽의 1 번 하이웨이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며 하늘의
구름과 바닷가의 지형을 관찰하며 석양 촬영 장소를 찾았다. 겨울이면 북 캘리포니아 해안에는 비교적
높은 파도가 밀려 온다. 태양이 서쪽으로 기울면서, 커다란 파도가 밀려와 바위에 하얗게 부서지는
모습에 붉고 황금빛의 햇살이 비치어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바닷가 바위틈에
자리를 잡은 내 카메라의 셔터가 계속해서 경쾌한 소리를 냈다. 파도 소리가 담긴 석양 사진들을 얻고
어두워진 길을 돌아 오는 내 마음은 흡족함으로 가득했다.
1 월 1 일, 새벽, 눈을 뜨지마자 서둘러 카메라 가방을 챙겨 어두운 길을 나섰다.
미리 보아 두었던 샌프란시스코 만 근처의 호숫가를 찾아 동쪽 하늘을 향하고 자리를 잡았다.
주변은 아직도 어둠이 가시지 않았는 데 부지런한 새들은 호수 주변을 부지런히 돌아 다니며 먹이를
찾고 있었다. 호수의 수면에도 한 두마리씩 오리와 물새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서서히 동쪽하늘이
황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호수도 화려한 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웅장한 파도가 부서지는 바닷가의 석양 픙경과 달리, 호수의 해뜨는 모습은 조용히, 그러나 장엄하게
펼쳐졌다. 내 카메라도 조심스럽게 한 장씩 변화되는 풍경을 담기 시작했다.
한 해의 마지막 날과 첫 날의 아름다움을 얻은 마음은 새해에 대한 희망을 얻은 것과 같았다.
사진들을 정리하며 새해의 희망을 다시 확인해 본다. (//blog.naver.com/ny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