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일이 4 월이고, 봄을 가을 다음으로 좋아하지만 체질적으로 본격적으로 날씨가 따뜻해지는
4 월을 넘기기가 가장 힘들다. 올 해의 4 월은 다른 때에 비하여 유난히 힘들었지만 한편으로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떨어지는 체력을 정신력으로 극복해 보려 더욱 열심히 주변을 돌아다녔다.
몸은 계속해서 힘들고, 떨어진 체력을 정신력으로 극복하려는 노력이 부딪치면서 결국 몸만
더 힘들었다는 생각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었다.
4 월이 가고 5 월이 오는 길목에서 그동안 맴돌던 주변을 떠나 오랫만에 Monterey 와 Carmel, 그리고
Big Sur 의 해안으로 나들이를 하였다.
Monterey 바로 옆에 위치한 Pacific Grove 는 조용한 마을로 존 스타인벡이 성장한 도시이다.
이 Pacific Grove 해안은 4 월말부터 5 월까지 핑크색의 ice plant 꽃으로 로 뒤 덮인다.
매년 이 때쯤이면 이곳을 몇 차례 찾으면서 이색적인 해안 풍경을 즐기는 것으로 내 여름은 시작한다.
4 월의 마지막 주말, 화창한 날씨의 핑크색 해안길을 걸으며 반나절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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