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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멘터(Mentor)로 모셨던 분들중의 한 분은 체육계 원로 이상균 선배이다. 모교 서울사대부고 레슬링부원들의 발전과 국내외에서의 활약과 공헌은 이 분 때문이다. 이상균 선배는 1952년 내가 한국체육관에서 레슬링을 시작하면서 부터 나의 존경하는 운동선배, 코치, 사범이며, 멘터가 되었다.

1954년 내가 모교를 졸업하던 해, 나는 이상균 선배와 함께 호주 멜본 올림픽대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하였다. 이상균 선배는 6.25 당시 군경으로 근무할 때 수류탄 폭발사고로 레슬링선수로서는 치명적인 두 손가락을 잃은 불구자가 되었으나, 초인간적인 정신력과 불굴의 노력으로 재기하여, 멜본 올림픽에서 4위로 입상하였고, 그 후 태능선수촌 촌장 및 한국체육관 관장을 역임하면서 오늘날의 한국의 체육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 왔으며, 또한 자신의 불행에 좌절하는 체육인등 모든 사람들의 모범이 되었다.

1957년에는, 당시 임흥순 서울시장 등의 노력으로 을지로 6가에 성동체육관이 세워졌고, 레슬링 사범에는 나 이정기가, 권투사범에는 송순천이, 역도사범에는 김창희 체육선배(내 모교 동기생 김교영의 삼촌)가 되었고, 모교 레슬링부원들은 하교후에 성동체육관에서 무료로 내게서 레슬링을 배웠다. 때로는 모교에서 방과후에 재학생과 다른 선배들 함께 연습하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모교 레슬링부원들은 단체 및 개인 선수권 대회를 계속 우승하면서 한국의 레슬링계를 휩쓸면서 발전과 번성을 이어갔다. 존경하는 모교 은사 염인걸 선생님(수학)으로 부터 두 아드님의 레슬링 지도를 부탁 받고 가슴이 뭉클하던 때도 있었다.

당시 그리고 그후에 모교 레슬링부에서 활약한 동문은
8회에서 김형규 김태선  김영호 손근수 이정기 이병항 임광제 등
9회에서 김상각 신동균 이희복 등
10회에서 김서환 김주명 김창규 염준세 이병응 등,
11회에서 김혜동 김필규 계명환 이정식 등
12회에서 오길환 이재연 이항기 등
13회에서 강은석 송경희 이건희 현충갑 등
14회에서 김정환 성경모 이승일 등
15회에서 김종국 김백기 박건 등
16회에서 김건택 박교 최진석 등
17회에서 권기태 문홍식 신길승 등
현재 내 수중에 있는 후배 27회 까지의 레슬링부원들의 명단은 백수십명을 넘는다.

이들중 많은 후배들이 전국 단체 또는 개인 선수권 대회를 석권하면서 모교 레슬링부는 번성해 나갔다. 이정식(11회, 내 동기생 이대식의 동생)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였고, 내 동생 이항기(12회)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예정이었으나 1961년의 5.16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이곳 남가주에 거주하는 최진석 후배(16회)는 고3 재학때 전국신인 레슬링대회 일반부에 출전하여 우승한 것을 전문하였다. 전 한국레슬링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아시아레슬링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창규박사(10회)와 이건희후배(13회)가 한국레슬링협회 회장과 IOC 위원으로, 국내외에 공헌하고 있는 사실이 흐뭇하다.

1957년에 나는 나는 해병대 현지입대를 했고 서울에 계속 거주하면서 성동체육관에서 레슬링을 가르치는 특혜를 받았다. 또한  당시 성대에 재학하여 학비전액 면제를 받으면서 학교에 나가지도 않았다. 1960년도 로마 올림픽에 동기생 임광제가 선수로 이상균선배는 코치로 나는 국제연맹 심판으로 참가하였다.

나는 세상물정 모르는 머리가 빈 어린 나이에 큰 벼슬이나 한 것 같은 꼴불견이었다. 레슬링 때문에 보기 싫게 된 삐뜰어진 귀에 (수술후에 정상이 됨) 영화배후 ‘험프리 보가드’도 입은 것을 본 적 없는 이태리제 초콜렛 색 다불브레스트 바바리코트를 입고 아무리 꾸겨도 금방 펴지는 ‘보리사르느’ 새털 중절모를 쓰고 캬바레 ‘황금마차’와 ‘모감교’ 그리고 영화관들을 무상 출입하였다. 때로는 계급장 없는 해병대 장교복을 입고 차표도 없이 전차 중간문으로 드나들었다.

그 당시 한국의 정치 및 경제 상태는 몹시 불안정한 때였고 정치 깡패들은 더욱 사회를 문란케 했다. 서울 청계천 이북은 ‘이화령파’가, 청계천 이남의 ‘이정재파’들은, 관원이 많은 체육관회원들을 자기네 파 뒤에 두기를 원했고, 그들은 명절때면 시장상인들로 부터 갈취한 돈울 체육관에 놓고 가곤 했다.

이러한 시절, 이상균선배는 나의 앞날을 걱정하고 미국유학을 권했다. 나는 1961년 성동체육관 사범자리를 동기생 임광제에게 맡기고, 지니고 있던 입학허가서를 들고 미국 Virginia주로 와서, 옛날 백제의 ‘계백장군’이 임했던 마지막 전투와 내 자신 체험한 올림픽시합 때의 각오를 상기하면서 Richmond대학에 등록하였다. 그리고 인근의 육군기지에서 레슬링코치등을 하면서 학비를 마련하였다.

내가 만약 그 당시 한국의 생활을 계속하였다면 대학은 커녕 잘못된 길속에서 지금도 헤매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상균선배에게 한없이 감사한다. 나는 앞으로도 나의 두 아이들에게, 여러 후배들에게 그리고 주위의 모두에게 모범이 되는 최선을 다 하고져 한다.

글쓴이: 서울사대부고 8회 이정기



■ 남가주 동창회보 제24호(2009. 2. 15 간행)에 게재되었던 글에서 일부를 여기 사이트에 맞게 약간 수정하여 전재합니다.

저자 이정기 동문(8회)이 고2때인 1954년에 전국신인 레슬링대회에서, 그리고 다음 해 연거퍼 대통령탄신기념 레슬링대회에서 재차 우승하는 등 오늘날 우리 모교의 레슬링부의 존재를 있게 한 효시이며, 1956년에는 멜본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바 있는 대한민국의 샛별 같은 존재입니다.

그가 1960년초에 도미후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골고루 취득한 후 40년간을 심리학 분야의 권위자로서 Private Practice 뿐만 아니라 모든 관련 분야에서 그의 전공에 일생을 바쳐온 이야기는 그가 후일 풀어 놓을 보따리 속에 우선은 간직해 두고, 이 원고를 입수했던 당시의 회보주필이었던 제가 그의 오리지날 원고를 간직했던 인연으로 여기 bugoUSA 사이트에 올리게 됨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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