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90579556.jpg그래
가야한다
모진 잡초처럼
영결미사에서 네 눈초리를
나는 보았다
따뜻한 양지쪽 한구석에서
파릇 파릇 솟아나던 잡초였지만
두꺼운 얼음을 밀치고
대지의 따뜻함을 맞이했었지
장미의 진한 요염이 유혹하고
너는 향기에 도취되던 어느날
꽃잎은 네 머리위로 낙화하였다
아. 2004년 2월은 네가 가야만 하는달
열매맺는 결실의 나날
낙엽은지고
너의 청춘도 저물었다
그래
인생은 어차피 헤어지는것
잡초처럼 살다간 너
비록 차가운 겨울바람이
네 무덤을 싸늘히 휘몰아 치더라도
아 , 시들어버린 잡초였지만
무덤가에 심어진
잡초
너의 이승의 표상이려니
아 너는 모르리라,
나는 너를 사랑했었다
올달샘가의 생수처럼
잡초처럼 살아갔던 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