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가나봐? 그저 조용히 있고 싶을 때가 많아 진다. 음악도 요즈음 가요는 시끄럽기만하고 올드가요도 시큰둥해지고 조용한 명상음악이 그 중 제일 심중에 와 닿는다. 유난스레 일출을 보겠다며 무박 2일로 정동진까지 내쳐 다녀온적도 있었지만 요즈음 들어서는 꼭 피곤해서가 아니라해도 그리는 못하고 가끔 낙조가 보고 싶다며 서해를 찾기도 한다. 사실 집에서 몇 십분이면 대부도에 도착하니 그럴만도 하겠지만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 마구 떠들어 댄다. 어디에 가면 요즈음 아주 보기좋은 절경중에 억새를 흠뻑 감상할 수 있노라고... 바쁜 일이나 마져 정리해두고 다음 주에나 나가 볼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마저도 안되겠구먼 장인 산소에 다녀와야지 그럼 또 그냥 지나는거지 뭐 반쪽도 예전하고는 달라졌어 보채지를 안커든 이래저래 나도 피곤하니까 내 실속도 차리며 위해주는척 하면서 그 잘난 입으로 한 몫 하고 그냥 지나는 거야 ~ 언제 둘이 의견이 일치되면 소래산 정상의 299.5m 라는 글귀있는 곳까지 올라갔다 오면서 시흥 은행동에 있는 쌈밥이나 아니면 보리밥이나 함께 비벼먹고 오지 뭐 지금 가만히 위의 사진을 바라다 보니 그 산이 꼭 소래산 같네 정말이야 아주 닮았어! 그림이야 그림. 조금전에 반쪽이랑 추어탕을 먹고 왔지. 요 며칠동안 코감기로 홀짝거렸더니 안되보였나봐 "이제 기운이 나시나?" "그럼, 펄펄 난다." 세상을향해 소리지른 날은 반쪽만 기억하고 허허실실 웃고 즐기는 멋도 자연히 사그라지는 것인지 인걸은 간데가 없더라고 ~ 이렇게 사는건가봐 사람 만나는 자체가 부담이될까 재며 연락도 않게 되고 마음이 평화롭지 못하니 별생각이 다드네 가을비는 추적추적 을씨년 스럽게 내리고 전과는 달리 왜 이리 한기를 자주 느끼는지 몰라 생강차를 옆에 물리고 에에라 제주도의 친구가 보내준 밀감이나 먹으면서 책이나 봐야겠다..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가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