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블로그

1970.01.01 09:33

나이가 들어가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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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어가나봐?


    그저
    조용히 있고 싶을 때가
    많아 진다.

    음악도 요즈음 가요는
    시끄럽기만하고
    올드가요도
    시큰둥해지고
    조용한 명상음악이
    그 중 제일
    심중에 와 닿는다.

    유난스레
    일출을 보겠다며
    무박 2일로
    정동진까지
    내쳐 다녀온적도
    있었지만
    요즈음 들어서는
    꼭 피곤해서가
    아니라해도
    그리는 못하고
    가끔 낙조가 보고 싶다며
    서해를 찾기도 한다.

    사실 집에서
    몇 십분이면
    대부도에 도착하니
    그럴만도 하겠지만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
    마구 떠들어 댄다.
    어디에 가면
    요즈음 아주
    보기좋은 절경중에
    억새를 흠뻑
    감상할 수 있노라고...

    바쁜 일이나
    마져 정리해두고
    다음 주에나
    나가 볼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마저도 안되겠구먼
    장인 산소에 다녀와야지
    그럼 또 그냥
    지나는거지 뭐

    반쪽도
    예전하고는 달라졌어
    보채지를 안커든
    이래저래
    나도 피곤하니까
    내 실속도 차리며
    위해주는척 하면서
    그 잘난 입으로
    한 몫 하고
    그냥 지나는 거야 ~

    언제 둘이
    의견이 일치되면
    소래산 정상의
    299.5m 라는
    글귀있는 곳까지
    올라갔다 오면서
    시흥 은행동에 있는
    쌈밥이나 아니면
    보리밥이나
    함께 비벼먹고 오지 뭐

    지금 가만히
    위의 사진을 바라다 보니
    그 산이 꼭 소래산 같네
    정말이야
    아주 닮았어!
    그림이야 그림.

    조금전에
    반쪽이랑
    추어탕을 먹고 왔지.
    요 며칠동안
    코감기로
    홀짝거렸더니
    안되보였나봐
    "이제 기운이 나시나?"
    "그럼, 펄펄 난다."

    세상을향해 소리지른 날은
    반쪽만 기억하고
    허허실실
    웃고 즐기는 멋도
    자연히 사그라지는 것인지
    인걸은 간데가 없더라고 ~
    이렇게 사는건가봐
    사람 만나는 자체가
    부담이될까 재며
    연락도 않게 되고
    마음이 평화롭지 못하니
    별생각이 다드네

    가을비는 추적추적
    을씨년 스럽게 내리고
    전과는 달리
    왜 이리 한기를
    자주 느끼는지 몰라
    생강차를 옆에 물리고
    에에라
    제주도의 친구가 보내준
    밀감이나 먹으면서
    책이나 봐야겠다..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가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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