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후회하지 않는 삶
“어떻게 살아야 후회하지 않는 삶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은 모든 사람들에게 절실하면서도 중요한 질문일 것이다. 특히, “지금 당장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의 실천적 전략 및 핵심을 간파하신 분이 법정스님이라 할 수 있다.
법정 스님을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종교를 떠나 그의 무소유 정신과 아름다운 마무리를 실천하시고 입적하신 모습을 보면 경이로움을 느낀다. 슬픔과 존경을 느끼면서 스스로에 대한 자책과 어리석음을 그 분의 가르침을 통해 떨쳐버리고 싶다.
첫째, 법정스님은 소유의 본질을 가르쳐 주신 것이다. 빈부격차와 가난으로 인해 세상을 저주하며 미움과 시기로 가득 찬 가난한 자들과 내 돈 마음대로 쓴다는 천박하고 어리석은 부자들에게 짧지만 감동의 울림이 긴 말씀을 전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둘째, 법정스님은 살아가야 할 현명한 자세를 가르쳐 주었다. 결과만 좋으면 어떠한 과정도 용서되며, 학식과 소유가 행복의 잣대로 등장하는 물신주의에 빠진 우리들에게 엄중한 경종을 울렸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셋째, 그는 누구나 종교를 떠나서는 제대로 살 수 없는 연약한 존재임을 가르쳐 주었다. 우리가 알지 못한다고 이생의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죽음이란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또 다른 생명의 축제가 아닌가? 숨 쉬고 있을 때에 열심히 진리를 찾으며 최선과 열심을 다해야 할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으라. 자신의 속얼굴이 드러나 보일 때까지 묻고 묻고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 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귀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있다.”
넷째, 누구나의 삶은 고귀하면서도 사람의 진정한 평가란 죽고 난 후의 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잘못 사용된 권세와 부는 오히려 화를 재촉한다. 근신과 겸손 그리고 정직한 삶이 우주의 진실이다.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가진 것에 만족하는 삶이 아름답다.
“삶의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며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지나간 모든 순간들과 기꺼이 작별하고 아직 오지 않은 순간들에 대해서는 미지 그대로 열어둔 채 지금 이 순간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낡은 생각, 낡은 습관을 미련 없이 떨쳐버리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마무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다섯째, 순간을 즐겨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세상에 태어난 자체가 축복이며 신비이다. 성공지상주의와 세속주의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성공과 행복에 집착한 나머지 이를 쟁취하기 위해 머리를 감싸고 주먹을 불끈 짓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모든 것에 감사와 기도 그리고 현재를 즐기는 것이 지혜가 아닐까?
“행복할 때는 행복에 매달리지 말라. 불행할 때는 이를 피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라.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순간순간 지켜보라.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라.”
우리의 삶을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노력하지 않는 삶은 신도 돌아보지 않는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단순한 텅 빈 마음으로 가난한 자와 함께 살자.
남과 비교하지 않는 꽃과 새처럼 자연의 삶으로 사는 것이 진정 그 분이 남기신 향기와 교훈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