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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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 즐거운 인생

오늘 아침 얼굴에 스치는 바람이 겨울 바람처럼 매섭습니다. 강원도 산간 지방은 영하의 날씨라고 하네요. 오후에는 다시 봄날씨로 되돌아 오겠다고 하니 너무 걱정마세요.

어제 오후 느지막하게 후배들과 불암산(508m)을 올라 꽃구경을 했습니다. 산에 오른 일이 별로 없는 후배를 앞에 세웠습니다. 앞 서서 가면 힘이 덜 들게 느껴지거든요. 앞 서 가던 후배가 뒤 돌아보며 물었습니다.

"숨이 끊어질 것 같아요. 어떻게 숨을 쉬면 덜 힘들어요?"
"천천히 가면 되잖아. 천천히..."

즐거운 산행의 첫 번째 비결은 천천히 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구라도 산에서는 열발자국만 뛰어 올라가면 숨이 차게 마련입니다. 숨이 끊어질 것 같은데 어찌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을 명심하지 않으면 산행이 고행이 됩니다. 물론 인생 역시 천천히 걸어야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겠지요.

초보 친구들의 배낭에는 유난히 먹을 것을 많습니다. 대개는 남아서 다시 가지고 내려옵니다. 즐거운 산행의 두 번째 비결은 가벼운 배낭입니다. 없으면 안 되는 것만 배낭에 넣고 있으면 좋을 것들은 모두 빼 버려야 합니다. 인생의 배낭에 들어 있는 욕심을 빼면 즐거워집니다.

초보 친구들은 산꼭대기 한 번 밟아보고 산을 정복한 줄 착각합니다. 즐거운 산행의 세 번째 비결은 정상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입니다. 물론 중턱에 대한 집착도 버려야합니다. 정상을 밟고 돌아오든 중턱에서 되돌아 오든 그걸 미리 정해놓고 집착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무엇이 되고 싶다는 집착보다는 훌륭한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원칙이 즐거운 인생을 만들어 줍니다.

즐거운 산행의 네 번째 비결은 경관을 즐기는 것입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쓸쓸한 겨울산조차 즐길 수 있으면 고수의 경지에 이른 것입니다. 아무리 위대했던 인생도 지나고 나면 역사책에 한 줄로 표시되고 맙니다.

바둑의 고수들은 바둑을 끝내고 복기(復碁)를 합니다. 방금 끝난 바둑과 똑같이 한 점 한 점 두어보면서 잘, 잘못을 검토합니다. 산행의 복기는 산행일기입니다. 즐거운 산행의 마지막 마무리를 산행일기로 해보세요. 사진까지 곁들이면 더 즐거운 추억이 되지요. 훗날 추억의 저금통장에서 불어나는 이자만으로도 인생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꿩의 바람꽃 - 꽃만 꽃인줄 알았습니다. 잎도 꽃이었습니다.(2006. 4. 8 천마산)


↓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칼 잡은 아줌마... - 경동시장(2006.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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