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r:#42680F;height:23;Filter:Shadow(color=#C4E693,direction=125);`> 작은 이름 하나라도 - 이기철 이 세상 작은 이름 하나라도 마음 끝에 닿으면 등불이 된다 아플만큼 아파 본 사람만이 망각과 폐허도 가꿀 줄 안다 내 한 때 너무 멀어서 못만난 허무 너무 낯설어 가까이 못 간 이념도 이제는 푸성귀 잎에 내리는 이슬처럼 불빛에 씻어 손바닥 위에 얹는다 세상은 적이 아니라고 고통도 쓰다듬으면 보석이 된다고 나는 얼마나 오래 악보없는 노래로 불러왔던가 이 세상 가장 여린 것, 가장 작은 것 이름만 불러도 눈물 겨운 것 그들이 내 친구라고 나는 얼마나 오래 여린 말로 노래했던가 내 걸어갈 동안은 세상은 나의 벗 내 수첩에 기록되어 있는 모음이 아름다운 사람의 이름들 그들 위해 나는 오늘도 한 술 밥, 한 쌍 수저 식탁 위에 올린다 잊혀지면 안식이 되고 마음 끝에 닿으면 등불이 되는 이 세상 작은 이름 하나를 위해 내 쌀 씻어 놀 같은 저녁밥 지으며 나는 .................... 아직 꽃망울인 채 길가에 늘어선 청풍 벚꽃 길을 엄마와 함께 달렸습니다. 혼자 부르시는 노래 가락에 알듯말듯한 아픔이 묻어납니다. 나도 몰래 울컥대는 울음을 남한강 물위에 토하며 웃었습니다. 엄마는 엄마대로 나는 나대로 그렇게....... 숨이 멎을 듯 눈부셨던 꽃비로 흩어져 살던 이들을 불러 오듯이 여자이셨던 엄마의 그리움에도 연분홍 꽃비가 쏟아졌음 좋겠습니다. ..................2004.3.30 siskin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