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블로그

1970.01.01 09:33

산 길

조회 수 785 추천 수 0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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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할 일이 아무것도 없는 것같이 느껴진 토요일 늦은 오후, 한 때는 자주 찾았던 San Antonio


Open Space 의 산 길을 찾았다. 이곳은 3월에서 5월까지가 푸른 숲과 다양한 들꽃들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여름에는 건조하고 풀들도 누렇게 변해 그동안 거의 찾지 않았었다.


다행이 날씨가 서늘해지고 햇살도 약해져 걷기에 좋은 시간이었으나, 오랫동안 운동을 하지 않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 때문인 지 조금 경사진 언덕길을 오르자 숨이 가빠져 온다.


여러가지 길 중에서 경사가 완만하고 나무가 우거진 길을 선택하여 천천히 걸어갔지만 곧 땀이 옷을


적시기 시작한다. 가을이 시작되려면 아직도 시간이 있지만 건조한 여름 날씨에 누렇거나 붉게 말라


나무가지에 걸린 잎들과 길에 떨어진 나뭇잎들이 쌓여가는 산길은 가을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해 준다.


오랫만의 등산(?) 이라 무리를 하지 않으려 적당한 지점에서 돌아 오는 길을 선택했다.


마른 풀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사이 사이에 가시를 가진 노란 꽃과 누렇게 마른 채 서 있는 밀크 시슬,,


그리고 길 옆에서 흔들거리는 작은 들국화를 발견하였다. 생명의 힘을 느낀다.


산 길을 거의 다 내려왔을 때에는 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이 때쯤이면 초원에는 사슴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데, 눈 아래 어린 사슴 두 마리가 서둘러 언덕을 오르는 모습이 보였다.


아마 앞에는 어미들이 있으리라. 문득 가족이 그리워 진다.


오랫만에 산 길을 걸은 탓으로 옷은 땀으로 젖고, 다리와 허리는 약간의 통증을 느끼지만 몸은 가벼워


진 것 같다. 피곤한 몸과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 돌어 갈 수 있는 집과 가족의 포근함을 생각한다.


         



 



 



 


 



 



 



 



 



 



 



 



 



 



 



 




  • Tony(12) 1970.01.01 09:33
    아니 10여년이나 후배가 그런 산길에서 숨이 가쁘다니요? 난 지난 주말에 해발 2300메터 되는 산엘 Alpine Trail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했는데. 이건 완전 돌 각다리 험한 길이지요. 눈이 여기저기 쌓여 있고. 우리 집 사람도 성큼~~ 같이 다녔는데. 묵는 산장에서(Lake O'Hara lodge) 그곳 San Antonio에서 6년째 이곳 경치를 찾아 온다는 노 부부와 같이 저녁 먹으며 얘기도 많이 나누었읍니다.
  • hyounglee 1970.01.01 09:33
    서울에 있을 때 총동창회 산악회에서 등산을 가면 건강하신 선배님들의
    발걸음을 따라 가는 데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젊을 때 일에 몰두하다
    건강을 잃고 고생을 하여, 요얌을 겸해서 실리콘 밸리에 회사를
    창업하고 거주지를 옮겼습니다. 일을 쉬엄쉬엄 하다고 하는 데 회사가
    움직이다 보니 또 무리를 하는 것 같습니다. 건강과 운동의 필요성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kimwhan52 1970.01.01 09:33
    이구형씨의 글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남캘리포니아 지역을 두어번 방문한 적이 잇습니다만, 말씀하신 그곳을 언젠가 가보고 싶군요. 그런데, 혹시 같은 23회인 성광필씨에 대해 알고 계시는지요? 이곳에 많이 사진과 글을 올렸는데, 요즈음 침묵을 지키고 있군요. 혹시 연락이 되면 안부인사를 부탁하겠습니다. 이구형씨의 건승을 빕니다.
  • hyounglee 1970.01.01 09:33
    동창인 성 광필군과 자주 사진을 찍으러 다니고 있습니다.
    광필군이 카메라를 새로 장만하여 지금 손에 익히는 중입니다.
    곧 좋은 사진들 올릴 것으로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 Tony(12) 1970.01.01 09:33
    이 구형 후배, 중국 옛말에 젊울때는 건강을 팔며 성공에 몰두하고 늙어서는 잃은 건강을 다시 찾으려고 모은 재산, 명성을 다 써 버린다. 실리콘 밸리엔 지금도 아는이들이 미친듯이 일하며 살고들 있지만 어느날 마누리가 한 말, "당신 그렇게 죽을동 살동 일하다 죽고 나면 회사 앞 마당에 기념비라도 하나 세워 준대?" 이 말에 정신 차리고 30수년을 다니던 회사 그만 두고 '96년에 다 집어 치웠읍니다. 건강을 잃으면 아무것도 다 소용이 없지요. 천천히 하세요. 나는 '94년에 콩팥 두개가 다 나가서 '96년에 이식 수술후 그런데로 잘 견디고 있읍니다. 날때 부터 콩팥이 좋지 않은것은 40년전에 알았었지요. rock/ice climbing 이 취미인 딸/사위를 따라 나섰었는데 놀라더군요. 근력 좋다고. 갸들이야 매주 여름, 겨울 산을 타지만 우리야 끽 해야 한달에 한번 정도.
  • Tony(12) 1970.01.01 09:33
    사ㅤㅅㅣㅎ 이틀은 산에서 보내고(하루 밤을 Hut에서 자고 계속 오르면 3990메터인데) 너무 다리 운동만 하는것 같아 세째 날은 해발 2030메터에 있는O'Hara호수에서 카누를 타고 한 나절, 팔 운동도 했지요. 내가 우리나라나 미국에 있었다면 이식수술후 그 뒷 치닥거리로 망 했을지도 모르지요. 이곳은 수술에나 계속 평생 먹어야 하는 약도 다 정부가 부담하고 회사에서 부담, 직접 경제적인 지장은 우리에게 별로 없읍니다.
  • hyounglee 1970.01.01 09:33
    선배님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내년쯤 회사 IPO 내 보내고 나면
    태평양에서 요트 항해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주말에 카메라 메고 열심히 돌아 다니면서 주변의
    아름다움을 찾는 것으로 심신의 운동을 대신합니다.
  • Tony(12) 1970.01.01 09:33
    에구, 그럼 항해술 공부 해야겠네요. 우린 그저 여기 저기 크루즈로 왔다리 갔다리. 작년 여름엔 북 구라파 발틱해로 러시아까지.. 근데 금년은 겨울에 큐바에나 또 가 보렵니다. 내년 여름에 남미 일주나 할까 합니다. 가도 가도 본데보다 안 본데가 훨 더 많아요. 평생을 다녀도 다 못 볼듯.
  • kpsung 1970.01.01 09:33
    안녕하세요 !!
    제 안부를 물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구형이와는 늘 만나 사진을 찍으러 자주 다니고 있답니다.
    요즘은 제가 바빠 좀 뜸했었구요. 늘 건강하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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