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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로운 농약을 잔뜩 쳤어도 벌레 안먹은 깨끗한 야채를...        청초 이용분 (7회)

필터를 낀 듯 으슴프리한 햇살이 11월의 하늘에서 지긋이 땅에 내려 비치고 있다가을이라 만산의 홍엽이 너도나도 비단실로 수놓은 듯 아름답긴 하지만 TV뉴스에서는 놀라운 소식만을 쏟아 내 놓고 있다연일 우리의 중요한 먹 거리인 김치에 관한 뉴스가 우리 주부들의 귀를 자극하고 있다.

우리나라 김치에도 회충 알도 있지만 뜬금없는 개와 고양이의 기생충 알이 나왔다고 한다일찍이 수세식 화장실이 보급되면서 야채에 회충이 안 나오는 건 당연하여서 다행한 일이지만 모든 야채가 화학비료에 의해서만 키워진다는 것도 이게 잘 된 일인가 하고 고개가 갸우뚱해 진다.

화학비료의 성분은 인체에 괜찮은 것인가농사에 대해서는 아는 게 별로 없지만 풀을 썩힌 퇴비를 써야만 땅 힘이 좋아진다는 이야기는 T.V.를 통해서 많이 들어 아는 터다.

옛날 우리 할머니는 원래 시골에 사셨던 시절이 그리우셔서 집에 붙은 텃밭에 이것저것 야채들을 조금씩 심어 놓고 콩밭 김을 맬 때면 뽑은 그 풀을 바로 그 콩 포기나 옥수수 포기 옆에 쓱쓱 땅을 파고 묻으시는 걸 본적이 있다시골에서는 호박을 키울 때 구덩이를 파고 인분을 가득히 채우고 흙으로 덮어 두었다가 씨를 심으면 호박이 많이 열린다고 한다.

요새 우리는 거의 대량 생산을 하는 야채를 사서 먹고 살고 있지만 지금도 어쩌면 그런 식으로 키운 호박도 있을 것이다행 길가 시골 할머니들이 몇 개 씩 따 가지고와서 길목에 앉아서 파는 호박이 달고 맛이 있다고들 하는데 그게 바로 그런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읽은 기사이지만 미국에서도 식품 대량 생산 과정에서 야채 음식의 얼마의 량에 진드기 몇 마리는 허용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딸아이가 결혼을 하고 프랑스에 유학을 가서 6년을 살다가 돌아 왔다프랑스에서 파는 야채는 얼마나 벌레가 많이 먹었는지 그걸 씻어서 조리를 하는데 아주 애를 먹어서 그때마다 한국의 벌래가 먹지 않은 깨끗한 야채를 그리워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그들은 농약을 전혀 쓰지 않아서 그랬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인체에 해로운 농약을 잔뜩 쳐서 벌레가 안 먹은 성한 야채를 먹을 것 인가 아니면 몇 마리의 진드기는 먹을 각오를 하고 농약을 안친 야채를 먹을 것인가를 택해야 되는 드램마에 빠진 것 같다기생충 알도 같은 이치가 아닐까?

한참 오래전 이웃에 살던 어떤 친구는 총각김치 무가 땅속에서 커서 더러운 흙이 묻었다고 껍질을 연필 깍듯이 모두 벗겨서 조금 굵은 연필 정도의 굵기의 알맹이만을 가지고 총각김치를 담는걸 보고 동네 친구들이 어찌 저럴 수가 있을까 하고 의아해서 서로 처다 보고 실소를 금치 못 한 적이 있었다그 친구 아이중 하나는 별로 키도 못 크고 아주 왜소하게 자랐다.

우리는 보통 가게에서 배추나 무를 땅에 그냥 놓고 팔기 예사이고 사가지고 와서도 김치를 만드는 과정에서 파나 양념거리를 땅에 놓고 다듬기도 하는 게 문제인 것 같다요즈음은 유난히 아파트에서 애완견이나 고양이를 키우는 걸 많이 본다그것도 문제가 많겠다고 생각이 들곤 한다.

어느 날 동네 꽤 유명한 베이커리에 바게트 빵을 사러 갔다가 샐러드 빵을 만드는 과정을 우연히 눈여겨보게 되었다.  양상추를 씻지도 않고 포기 째 그냥 놓고 뜯어서 얹어서 만드는걸 보고 아연실색을 한 적이 있다물에 씼으면 일도 많지만 빵에 물기가 닿으면 안 되니까 그러려니 했지만 그래도 그건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든다.

기생충 알이 나온다고 야채를 안 먹고 살수도 없는 일문제의 해결 점은 몇 번이고 잘 씻어서 먹어야만 될 것 같다요즘처럼 초스피드 능률 위주 시대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는 일인 김치를 담으며 힘을 빼야하나 하고 조금은 의문스럽긴 하겠지만 주부들이 조금만 양보하고 우리 가족이 먹는 김치는 온 가족이 주부를 적극 돕고 협조해서 라도 가족 스스로 담아서 먹으며 서로가 봉사하는 희생정신이 요구되는 절실한 국면에 처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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