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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찾아 오는 노후...        청초  이용분  (7회)

 

"남부터미널역을 가시려면 수서에서 내리지 말고 도곡역에서 내리세요.그래도 3호선을 탈수 있거든요지하철 지도를 좀 보세요그 역이 도곡역 다음에 있는가...수서역에서 내리면 계단을 몇 번이고 다시 올라가야 되거든요."

기온은 영상 1도라고 하는데 체감 온도는 최근 들어 드물게 아주 춥다그 녀는 빨간색 구두에 현란한 중국식 무늬의 빨간색의 홑 비단상의를 걸치고 한참 멋을 부렸다. "이 추운 날씨에 감기 드시겠네요하며  바로 옆자리에 잠시 함께 앉았었다는 짧은 인연으로 여자노인에게 쉬운 길을 알려 주려고 나는 애를 썼다그 녀는 내리려던 수서에서 안 내리고 다른 빈자리에 가서 다시 앉았다.

 

그 사이 그 녀가 앉았던 빈자리에 대신 앉은 나이 든 노신사가 나를 보고 요새는 그리 애를 태우면서 길을 알려주는 사람도 드뭅니다.“한다잘못 알려주면 안 알려 주니만 못하잖아요."  한번은 어떤 사람이 역을 묻기에 무심히 알려 주었다가 나중에 잘못 일러 준 것을 알고는 집에 가서 얼마나 마음이 편치 않았는지 모른다우리 세대는 지금까지 그렇게 고지식하게 살아 왔다아무리 요즘 젊은 사람들이남이야 어찌됐던 전혀 관심을 안주고 건성 살아도 우리는 생긴 대로 고지식하게 살아야 그나마 삭막한 이 세상이 조금은 바르고 살기 좋게 되지 않을까...

 

전철 안에서 물건을 파는 한 젊은 아주머니가 그 신사의 보푸라기가 생긴 양쪽 장갑의 보푸라기를 모두가 보는 앞에서 헤어드라이어처럼 생긴 도구로 쓱쓱 밀어 내어서 실제로 깨끗하게 없애 보이며 은근히 사 주기를 권한다. “보세요보푸라기도 이렇게 깨끗이 정리되고 옷에 붙은 빨래먼지도 깔끔하게 제거 된답니다.”

 

이 나이에 집에서 입는 헌옷에 보푸라기가 좀 인들 어떠할까아주 요긴 할 것 같아서 산 것들이 안 쓰고 그냥 집안 한구석에 잊어버린 채 두는 수가 허다하다요즘 나는 신문 장 넘기기도 힘이 들어서 신문을 않 본다눈도 시원찮고... 그런데 그 남자는 지갑에서 만 원짜리를 한 장을 선 듯 꺼내서 주며 사는 게 아닌가자기의 양쪽 장갑에 붙어 있는 보푸라기를 뭉긋하게 차례차례 떼어 주면서 애를 쓰는 그 여인의 청에 거절하기가 박절했나 보다

 

여인이 가자 나는 혼자 사는데 혼자 사니까 더 깨끗하게 다녀야 되겠더군요.” 묻지도 않는 말에 혼잣말처럼 이야기를 한다.

요새는 여자나 남자 노인들이 거의 혼자서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너무나 급속히 서구화 되고 개인주의의 팽배로 그 튼튼할 것만 같았던 부모자식간의  연결고리가 어느 날 부터인가 맥없이 삭아 버렸다이제 부터는 보호를 받아야 될 시기에 이른 힘없는 노인들만이 덩그러니 남았다먼저 그 노인도 아들이 목사에 딸도 가까이 살아도 홀로 삶을 꾸려 간다고 한다아들이 목사라 면은 사회 지도급 인사이련만 그 일이 힘든가 보다.

 

한편 노후를 즐기기 위하여 서로 따로 살기를 택하는 경우는 예외일수 밖에 없다한 평생 자기아이들을 키우느라 자기의 삶다운 삶을 살아 보지 못한 노인층이이를 택하는 경우도 제법 있는 것도 사실이긴 하다우리 여자동창 중에도 최근 시니어 하우스로 들어가는 친구들이 한 둘 생기기 시작했다

 

예로부터 멀리 사는 효자보다는 평생 원수니 어쩌니 해도 그래도 바로 옆에 항상 함께 사는 악처가 위급 할 때 찬물을 한술 떠 먹여 주어도 났다고 일컬어왔다부디 서로를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다시 찾지 못할 평생의 귀한 보물처럼 생각을 해야겠다

서로서로 건강을 잘 챙겨 주어서 젊어서부터 고락을 함께 해온 부부간이 함께 오래도록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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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등일 2023.02.26 07:16

    노후가 오는것을 무시하면 생기는일도 있네요. 지난 3일(일요일) 아침마다하는 운동을 조반전에 하는데 갑자기 숨이차고 폐속에 스폰지가
    꽉차있는기분으로 아무래도 심상치 않아 딸에게 전화를 했더니 당장 무조건 제일 가까운병원 응급실로 가라고 자기도 곧 가겠다고 서두르더군요.
    상치아무래도 낌새가 심상치 않은것같아 10분거리에 있는 호텔이라는 별명을 가진 최신장비를 깆춘병원으로 지체않고 갔는데 거의 의식을 잃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후 이틀동안을 거의 죽도록 심장기능이 경각에 달려 기능이 20%를 오르락 내리락, 이틀만에 정신을 차리고 위험에서 벗어 났습니다.
    일주일을 더 보내며 벼라별 스캔을 다하고 오래먹던 약들을 모두 새로 처방하고 퇴원을 했는데 이제서야 제대로 기동을 다시 하게됐지만 따뜻한
    봄날씨가 오면 100% 회복되길 바랍니다. family doctor와 딸이 말하길 어런경우에 대개 족는수가 많은데 용케 살아났다고 제가 오뚜기랍니다.
    이식수술후 27년을 무사히 덤으로 살았고 또 살아났으니 말예요. 이달 한달은 아내가 수고를 많이 했어요.
    그동안에 체중이 많이 줄었는데 이젠 식욕도 돌아왔고 잘먹으니 곧 다시 체중이 늘겠지요.
    의식을 거의 잃었을때는 한마다도 영어를 안하고 우리말만 하더랍니다. 정신이 돌아 와서는 다시 영어를 하기 시작하고. 참 신기하지요.
    오늘은 계획했던 집안의 모든 컴퓨터 Windows 11, version 21H22 upgrade를 끝마쳤네요. 어제밤만해도 체감온도가 영하 39도였는데 오늘은
    낮기온이 영상입니다. Chinook이 불어왔어요.
    환절기에 건강 챙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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