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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향기
계족산 황톳길 가을 여행

가을에는 세상의 모든 색이 산으로 흘러들어온다. 
그 색채의 매력에 빠진 많은 사람이 산을 찾는다. 
많은 산 중 대전 계족산은 걷기 좋은 길로 정평이 나있다. 
더구나 울긋불긋한 단풍까지 산을 물들이면 걷는 걸음마다 탄성이 울려퍼진다. 
계족산 황톳길은 신발을 신고 걸어도 좋지만
 부드러운 황토를 발로 느끼며 걸어야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온몸으로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곳,
 계족산 황톳길로 가을 여행을 떠나보자.

맥키스컴퍼니가 만든 명품 황톳길

계족산 입구에 들어서면 재미있는 장면이 펼쳐진다. 
너도나도 신발과 양말을 벗어들고 맨발이 된다. 
철모르던 어린 시절 외에 맨발을 드러내며 길을 걸어본 적이 언제였던가. 
맨발로 내디딘 황톳길은 차가웠다. 
조금 걷다 보니 발바닥에 땅의 따스한 온기가 전해진다. 
황톳길은 촉촉한 밀가루 반죽 위를 걷는 기분이다. 
걷다가 단단하게 다져진 길이 나오면 발바닥이 지압을 받는 듯 시원하다.


낙엽이 떨어진 매혹적인 계족산 황톳길의 풍경
계족산 황톳길은 충청권 주류 대표기업인 맥키스컴퍼니의 조웅래 회장이 조성한 숲길이다. 2006년 어느 날, 가까운 지인들과 계족산을 찾았던 조 회장은 하이힐을 신고 온 여성에게 자신의 운동화를 벗어주고 맨발로 돌길을 걸었다. 등산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그날 밤 꿀잠을 잤다. 그는 맨발이 땅에 닿은 첫 느낌을 잊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더 많은 사람과 맨발의 즐거움을 나눠보자’는 생각을 했다. 계족산 14.5㎞ 숲길에 전국의 질 좋은 황토를 가져와 깔고 물을 뿌려 정성스럽게 흙을 다졌다. 그렇게 탄생한 계족산 황톳길에서 전국 최초로 ‘숲속 맨발 걷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에코힐링’이라는 신조어도 여기서 나왔다. 매년 ‘계족산 맨발 축제’도 열린다. 가족 연인과 걷기 좋은 힐링 길 그늘이 드리운 숲에서 깊게 숨을 들이마시니 맑은 공기가 폐 속까지 전해진다. 바람이 노래하고 숲이 춤을 춘다. 리듬을 타고 살갗에 닿는 바람이 시원하다.
계족산 황톳길을 만든 조웅래 맥키스컴퍼니 회장(오른쪽)과 직원들
낙엽이 발에 밟혀 바스락거리는 것도 기분 좋다. 촉감만 좋은 게 아니다. 하늘을 가린 울창한 숲길에 햇살이 새어들어 황톳길에 그라데이션처럼 아름다운 무늬가 펼쳐진다. 길을 따라 피어있는 야생화들이 손짓한다. “딱딱딱딱….” 딱따구리가 둥지를 틀기 위해 나무를 쪼아대는 소리까지, 숲의 아름다움이 오감으로 느껴진다. 그늘이 내린 숲길을 걷다 보면 갑자기 장막이 걷힌 듯 맑은 하늘이 드러난다. 저 멀리에 대청호의 아름다운 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조금 더 걸어가면 하늘을 향해 쭉 뻗어있는 메타세쿼이아 길도 나온다. 숲이 일궈낸 명품 길이다. 황톳길 중간중간에는 세족장이 있어서 발을 씻고 신발을 신고 숲으로 난 다른 길을 걸어도 좋다. 맨발로 계족산 황톳길을 거의 돌아 나와 슬슬 목을 축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쯤, 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켤 수 있는 작은 천막집이 나온다. 멸치와 고추장이 기본 안주로 나오는 걸쭉한 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켜면 세상의 모든 근심이 사라지는 듯하다. 숲 아래서는 ‘뻔뻔클래식’ 공연도 펼쳐져 계족산 황톳길은 한국관광공사의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3회 연속 선정됐다. 여행 전문기자들이 꼽은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 33선’에도 선정됐다. 건강한 명품 숲길이 되면서 힐링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숲속음악회 ‘뻔뻔(fun fun)한 클래식’
입구부터 한 바퀴를 돌아 나올 때까지 14.5㎞나 되는 황톳길은 만만치 않은 거리다. 맨발로 천천히 걸으면 4시간 정도 걸린다. 오랜 시간을 걸었으면 다리에 통증이 오기 마련인데, 이상하게도 온몸이 개운하다. 흙이 우리 몸에 전해 준 선물이 아닌가 싶다. 황톳길을 내려오니 산 아래에서 피아노 선율이 흐른다. 2007년부터 매년 4월에서 10월까지 주말마다 계족산 숲속 음악회가 열린다. 맥키스 오페라단의 ‘뻔뻔(fun fun)한 클래식’은 테너, 바리톤, 소프라노 오페라 단원이 다양한 의상을 갈아입고 나와 대중가요부터 오페라까지 유쾌한 공연을 펼친다. 황톳길을 걷는 것도 숲속 음악회를 감상하는 것도 무료다. 지역 소주회사에서 왜 이런 일을 하는 것일까? “매년 2000여t의 황토를 깔고, 굳으면 뒤집고, 매일 두 차례 물도 뿌려주며 13년째 황톳길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우리 제품을 사랑해주는 많은 분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조 회장의 말이다. 파란 가을 하늘 아래에서 맨발로 기분 좋은 산행을 마치고 돌아온 그날 밤, 잠 못 이뤄 뒤척이던 불면의 밤은 사라졌다. - 한국경제 : 글·사진 이솔 여행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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