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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2 05:27

옳고 그름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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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옳고 그름의 차이 ★


다툼과 갈등은 생각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각이 다른 것뿐인데도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악’으로 여기곤 합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그저 방법이 다른 것뿐인데 말입니다.

연인들도 그렇고, 부부도 그렇고, 

직장에서도 그렇고, 정치의 세계에서도 

그런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다툼이 깊어지는 동안 
집안에서는 아이들이, 

나라에서는 국민들이 배를 곯게 됩니다.

‘옳고 그름’의 가치판단이 아니라 
그저 다르다고 여겨야 전체가 보입니다. 

그래서 많은 철학자들은 
‘경계에 서라!’ 라고 조언해주고 있습니다.

경계에 서야 비로소 왼쪽과 오른쪽 
모두를 헤아릴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지 않으면 한 쪽만의 시각을 갖게 되고, 

그것이 ‘선’이라고 착각하게 돼 

결국은 경계선 밖의 모든 존재들을 

모두 ‘악’으로 여기게 됩니다. 

이쪽저쪽이 모두 상대를 ‘악’으로 여기니, 
결국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은

악한 사람이 돼 버리고 맙니다. 

「마음을 가꾸어주는 작은 이야기」라는 책에 

어느 스님의 지혜가 실려 있습니다.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한 스님이 도를 깨우치겠다며 이곳저곳을 
다니던 중 하루는 낯선 절에 머물렀습니다. 
옷차림은 남루해서 마치 거지처럼 보였습니다. 

절의 주지스님은 그의 남루한 행색을 보더니 

찬밥 한 덩어리를 던져주고는 

불기도 없는 냉방으로 안내했습니다. 

방에 들어가 보니 한쪽 구석에 나무로 만든 
불상 여러 개가 진열돼 있었습니다. 

스님은 불상들로 불을 지펴 따뜻하게 잠을 자고는 

다음 날 아침 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이를 안 주지스님은 화가 나서 

스님을 쫓아가 불러 세우고는 따졌습니다. 

 "당신, 정말 스님이 맞소? 
어찌 섬겨야 할 목불을 모두 땠소?" 

스님은 빙그레 웃으며 

"여래를 화장하면 사리가 나온다기에 불을 땠는데, 

사리가 나오지 않더이다" 라고 답했습니다. 

"아니, 지금 장난치시오? 
어찌 목불에서 사리가 나온단 말이오?"

그제야 스님은 주지스님의 
정신이 번뜩 들게 할 지혜를 건넸습니다. 

"사람을 섬길 줄도 모르는데 
어떻게 부처님을 섬긴단 말이오. 
이보시오, 주지스님, 
사람이 바로 살아 있는 부처입니다." 

사람을 섬기는 것이 본질일 텐데, 
불상을 섬기는 것이 마치 본질인 것처럼 

착각하는 스님에게 스님이 불호령을 내린 겁니다. 

이 글을 쓰면서 사파리에서 사자로 태어난 

‘나’를 상상해봅니다. 
어느 날 ‘나’는 그곳에서 왕이 됩니다.

모든 동물들이 나를 보면 머리를 숙입니다. 
가는 곳마다 먹을 것도 풍성합니다. 

그래서 아무런 걱정없이 살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나의 것이니까요. 
나날이 최고의 자유를 만끽하고 살았습니다.
어느 날, 나는 산을 넘어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철조망이 둘러쳐져 있는 게 아닌가요? 
그제야 알았습니다. 
‘아, 그동안 나는 갇혀 있었구나!’ 그렇습니다. 

철조망이라는 경계선에 이르러야 비로소 
이제껏 갇혀 살던 나를 볼 수 있습니다. 

철조망 안에 있을 때는 모든 것이 안락합니다.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철조망 밖에도 존재합니다. 

그곳이 비록 거칠지라도 

그곳이 비록 위험할지라도 어쩌면 그곳에는 

굵은 땀방울을 흘릴 만한 넓은 땅이 있고, 
그곳에 새로운 길을 낼 수 있는 기회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느 책에서 읽은 구절이 제 가슴을 후벼댑니다.
"노예가 노예로 사는 삶에 너무 익숙해지면 놀랍게도

자기 다리를 묶고 있는 쇠사슬을 자랑하기 시작한다. 

어느 쪽 쇠사슬이 더 빛나는지를! 
어느 쪽 쇠사슬이 더 무거운지를!" 

이제는 둘로 나뉘어

자신은 ‘선’이고 상대는 ‘악’이라고 여기는 

생각의 쇠사슬에서 풀려났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때 ‘악’은 또 다른 ‘선’으로 보일 겁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제때 밥을 먹게 되고

국민들이 조금은 더 행복해질 수 있을 테니까요.

                              (지인이 보내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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