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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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4 14:51

Hope everyone feels b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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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tter when I'm dancing>

 

"Don't think about it
Just move your body
Listen to the music
Sing, oh, ey, oh
Just move those left feet

 

Go ahead, get crazy
Anyone can do it
Sing, oh, ey, oh

 

Show the world you've got that fire (fire)
Feel the rhythm getting louder
Show the room what you can do
Prove to them you got the moves
I don't know about you,

 

But I feel better when I'm dancing, yeah, yeah
Better when I'm dancing, yeah, yeah
And we can do this together
I bet you feel better when you're dancing, yeah, yeah

 

When you finally let go
And you slay that solo
'Cause you listen to the music
Sing, oh, ey, oh
'Cause you're confident, babe
And you make your hips sway
We knew that you could do it
Sing, oh, ey, oh

 

Show the world you've got that fire (fire, baby)
Feel the rhythm getting louder
Show the… "

 

 

요즘 Zumba class 에서 거의 끝나갈때 나오는 춤이다.

전에는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를 했는데 요즘은 slow down 할때

이 "Better when I'm dancing"을 주로 한다.

이것만 해도 tempo가 느리니까 훨씬 수월한 편인데 그래도 turn 하는 것이 잘 안되어

이 video를 열심히 본다.

이애들은 turn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럽고 능숙하다.

 

같은 노래지만 우리가 하는 춤은 동작이 많이 다른데 내가 춤 class에 가면서 
이 꼬마들 하는것을 보면 느끼는 것이 많다.

피아노도 바이올린도 좋치만 특히 여자 아이라면 어렸을때 이런 dance lesson 하나쯤은

시켜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라면서 날씬한 몸매를 가질 확률도 크고, 우리처럼 다 늙어서는 이런 dance class를 들을때

수월하게 해낼것이 아닌가?

이런 춤은 파트너가 필요한것도 아니고, 음악과 함께 움직이면 재미도 있다. 

지금껏 이런것 한번도 안해보다가 나이 칠순도 훨씬 넘어 운동이랍시고 시작을 한 내가 요즘 뼈저리게 느낀다.

 

옛날, 남학생 90명, 여학생 20명이던 서울 약대 체육 시간이면 남학생들은 넓은 운동장에서
이리저리 공 차느라 바빴다.

몇 안되는 여학생들은 할일없이 우아하게 베드민턴이나 좀 치는척 하다가 나무 그늘에 앉아 그냥 놀았다.   

 

"우리 dance 좀 가르쳐 주세요."

그냥 노는것도 재미없으니 가끔 농담반 진담반, 늙으신 그러나 맘 좋으신 체육 선생님께 졸랐다. 

그러나 그분은 그냥 웃기만 하셨다. 

 

그 시절 한국에선 춤이라면 파트너있는 사교춤만 생각했으니 다 큰 처녀들이 춤을 배운다는 건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였다.

그리고 또 선생님은 당신도 할줄 모르는 dance를 어떻게 우리에게 가르칠수가 있겠느냐고, 

우리는 너그러이 이해를 했다. 

 

그런데 그냥 놀아도 학점은 어떻게 나왔다.  아마 출석만 하면 점수가 나온 모양인데
지금 생각하면 어이가 없고, 학교 교과 과정 시스템에 화가 난다.

그렇게 젊었을때 기본 스텦이라도 좀 배워두었으면 지금 훨씬 더 쉽고,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수 있을꺼라고 생각하니 더 화가 난다.

 

내가 좋아하는 남미에서 온 선생님, Natalia는 매일 새로운 동작의 춤을 가져와서 시키는데
솔직히 따라하기 어렵다.

이 선생님 같은 사람들은 자고 새면 하는 일이 이렇게 별별 새로운 춤 동작을 만들어내는 것이라

그 레파토리는 아주 무궁무진하다.

 

Lucy 라는 백인 친구를 사귀게 되었는데 그녀도 이 선생님은 매일 새로운 것 한다고, 너무 힘들어 한다.

흑인이고 백인이고, Hispanic, 동양인, 유태인들 할것없이 다들 뻣뻣하기가 나 비슷하고,

그저 재주껏 열심히 따라 하며 비지땀을 흘린다.

 

내 춤 실력은 꼭 "수퍼맨이 돌아왔다" 에서의 대박이 수준인데 고 녀석 같으면 귀엽기나하지
나같은 할머니가 하는건 아주 가관이라는 걸 나도 잘 안다.

그래서 항상 뒷쪽에 숨어서 하는데 특히 남편이 볼까봐 창에서 멀리 저 뒷쪽 한구석에 자리 잡는다. 

하지만 우리 선생님은 언제나 "You're doing fine." 하면서 걱정말라고, 격려한다.

 

요즘와서 가끔 써늘한 날씨 때문인지 삼차 신경통 위치가 조금 달라진것 같고 통증이 더 심해졌다.

잠잘땐 꼭 Night Guard 를 쓰는데 요즘 신경통 위치가 딱 이 night guard 와 맞먹는다.

아침에 잠이 깰 무렵, night guard 가 갑자기 아픈곳을 누르면 감전된듯 "아악~" 소리를 지르며

눈을 뜨는데 너무 속이 상한다.

아픈곳이 입이다 보니 말도 잘 못하고, 혼자 쩔쩔 맨다.  애꿎은 night guard 만 얼른 빼서 집어 던진다.  

 

빨리 약을 한알 먹으려 해도 갑상선 홀몬제를 빈속에 먼저 먹어야하니 한 반시간은 기다려야 한다.     

혹시라도 무슨 drug interaction 이라도 있을까 걱정되어 시간을 좀 둔다.

약을 먹었는데도 심하게 마구 아플땐 혹시 이 약에 내성이 생겨 이제 효과가 없어지는건 아닌가하고

겁이 덜컥 난다.

지금으로서는 이 약의 용량을 더 늘여보는 것외엔 다른 아무 약도, 또 다른 어떤 가능한 치료 방법도

모르는 것이 몹시 걱정 된다.   

 

나는 소위 은퇴한 약사라는 사람이 약 먹기 싫어하고, 보약이라는 건 더 싫어하고,
내몸에 관한한 약을 좀 우습게 안다.

웬만해서는 약을 먹지 않으려 하는데 이 약만은 벌벌 떨며 항상 충분히 곁에 두고 산다. 

언제나 가방 속에도 넣고 다닌다.

일단 통증이 시작되면 전기 고문 받는 것 같은 그런 고통을 참아 내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병 때문인지 약 때문인지 아니면 둘다인지, 툭하면 어지럽고, 어떻게 내가 이런 고질병을

갖게 되었나 생각하면 우울증까지 걸릴것 같다.

 

며칠전엔 Gym에 갔는데 그날따라 왠일인지 condition 이 안 좋았다.  
Dance class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입이 아프기 시작했다.

집에서 겨우 두어시간전에 약을 먹었건만 빨리 약을 한알 더 먹었다. 

그외엔 별다른 뽀죽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또 눈이 맵기 시작했다. 

그 Gym 건물에 뭐가 있는지 가끔 눈이 맵고, 눈물이 나는데 오늘은 전에 없이 dance class 도중에
눈이 맵기 시작했다.

그러니 눈물이 나고, 따라서 콧물도 나고, 입은 아프고...

 

사실 춤출 형편이 영 아니지만 그냥 계속 움직였다. 
약 더 먹고. 눈물, 콧물 닦고, 계속 움직여서 시간을 채웠다. 

마음만 먹으면 집에서 혼자 얼마든지 팔다리 움직이고 stretching 할수도 있는데 그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도 여기 와서 선생님도 있고, 음악도 있고, 같이 하는 반 학생들도 있으니 그나마 같이 꿈지럭대는 거다.

 

땀 흘리고 움직이고 나면 좀 개운한것 같으니 열심히 가긴 가는데 끝나고 나올때는 또 생각이 많다.

내가 운전을 할까? 아니면 남편보고 하라고 할까?

내가 운전을 해서 여기저기 가게도 들르고, 집에 왔을때는 어떤 성취감에 마음이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어지럼증 기운이 있는것 같으면 남편보고 하라고 말한다.

남편은 어떻게든 나를 훈련시킬 생각은 않고 옳다구나 운전대를 잡는다.

내가 운전하는 차에 잔뜩 긴장하고 앉아서 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자기가 하는 것이 속 편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내가 운전 안하면 너무 편하지만 그럼 나는 언제 운전에 익숙해지나 말이다.

삼십년 넘게 운전하며 직장을 다녔건만 지금은 운전 한번 안해본 사람처럼 자신이 없고, 늘 불안하다.  

 

미국, 어떤 팔순의 할머니는 저 북쪽 미네소타에서 겨울 나러 텍사스 맨 남쪽까지 혼자 운전하고 왔다가
 또 혼자 운전해서 돌아간다고 했다.   

편도 나흘이 걸리는 먼길을 혼자 운전해서 오가는 할머니, 나는 우선 오만가지 걱정이 앞선다. 

 

 
20170220_082708_resized_copy.jpg
 작년에 피었던 Orchid이 다시 피었다.   죽은줄 알았는데 다시 피어나니 너무 고마웠다. 
 
20170317_145931_resized.jpg
 Jatropha 
                         20170319_151600.jpg
어디서 풍난같은 것이 날아와 Jatropha tree 에 자리를 잡았다.  반가워서 고히 모신다.
   
20170319_151753_copy.jpg
                                         Jatropha, 사철 꽃피는 마이아미의 홍매화.  꽃이 작아 바람에 늘 흔들려서 사진이 잘 안 나온다.
   
20170319_152130_resized.jpg
                              20170319_151457_resized.jpg
                                                                                              갈색으로 보이는 것이 망고 꽃.   
 
남의 집들은 지금 나무 전체가 이 갈색 꽃으로 휘덮혀 불타는 것 같이 야단스러운데
우리 집은 근근득신, 겨우 이만큼 피었다.

                 내가 항상 일 많다고 욕을 해서 그런건지?  이사간다고 떠들어서 삐진건지?  

 이 나무는 잘라준지도 얼마 안되고, 잎이 파랗게 싱싱하니 늦게라도 제발 좀 꽃이 많이 피어나기 바라는데...   그냥 걱정이다.  

 

반대쪽에 있는 커다란 나무는 진작에 꽃이 막 나와야하는데 꽃은 커녕 이미 망고 한차례 따고 난것처럼
새로 잎이 잔뜩 나와 버렸다. 

  다른 집들 망고 나무가 야단스럽게 갈색 꽃을 잔뜩 피고 난리를 치던 어느날, 

우리 큰 나무 꼭대기를 한번 올려다 보고는 깜짝 놀랐다.   

언제부터였는지 잎은 다 떨어져 앙상한 가지들만 남아 있었다.
   

이 나무가 병이 들었나?  아니면 너무 오래되어 드디어 죽을 때가 된건가?

  속수무책으로 그 앙상한 가지들을 쳐다만 보고 있는데 조금 있으니 애기 손바닥같은 새잎들이

잔뜩 돋아 나왔다.   언감생심, 올해는 망고 꿈도 못꾸고, 그저 죽지않고 잎새가 다시 나와준것만 고맙다. 
 

 

                                                                                                    (3/2017)

 

 

 

  • Tony(12) 2021.07.15 09:15
    춤이라면 continental dancing school을 우등생으로 수료한 마노라에게 왼발이 두개인 내가 구박많이 받았습니다,ㅎ,ㅎ.
    그래도 열심히 배워서 제법 했었는데 이젠 별로입니다. 여긴 지금도 30도가 넘는 기온에 BC주에서 불어오는 wild fire
    매연으로 밖에라야 그저 뒷마당 patio에나 아침서늘할때 나가 앉었다 들어오는것. 개들도 나갔다 서둘러들 들어 오는듯.

    마노라가 자기 차 에어컨 공기가 텁텁하다기에 아차! 봄에 cabin air filter 갈아 끼우는것을 잊었네요. 부랴부랴 filter를 사다 놓았으니
    오늘 저녁에 들어 오면 갈아 끼워야겠습니다. 30분도 안걸리는 쉬운일이라서. 요새는 더워서 그런지 주키니, 오이. 들깻잎들이 어찌나
    자라는지 따 먹기에 바쁩니다. 대파는 저절로 씨가 여기저기 날라가서 많이들 자라고 오랫만에 한국재래 자두나무에 자두들이 주렁~~
    오랬만에 따먹게 될듯. 싸스카툰 베리도 새카맣게 나와서 요새는 그것도 따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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