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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ples Beach in Florida  

 
지난 6/17,  내가 "Texas 들꽃 여행"을 거하게 다녀온지 겨우 한달 남짓한데 큰 아이, 앤디가 또 집에 다니러 왔다.
"You missed me, right?"  하니까 아니라고 얼버무렸지만 그 속을 내가 다 안다.
 
그애는 휴가가 한 열흘 밖에 안되니까 다시 또 Hurricane 지나가듯 온 집안을 한바탕 급히 휩쓸고 갔다.
Miami Beach 로, Naples Beach 로, Disney World 의 MGM Studio, 끝으로 Key West 까지 다녀 온후 떠났다.
 
Miami 에서 서쪽으로 한시간 쯤 떨어진 곳에 Marco Island 라는 섬이 있다.
지금은 다리로 다 연결되어 바다에 면해있다는 것뿐 섬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지도를 보고서야 섬이구나 할 뿐이다.  
우리가 1979년 Miami 에 왔을때 앤디가 한살, 돐잡이 였는데 그때 그곳을 처음 가 보았다.
 
그후 깔끔하고 자그마한 이 휴양지가 집에서 가까우니 조개 껍질 많고, 조용한 바다도 볼겸 가끔 갔었다. 

약사(藥師)들의 Continuing Education Seminar 를 거기서 할때마다 휴가겸 식구들 모두가 몇번 갔었다.

Seminar 내용이 형편없어도 아이들 때문에 가곤 했다. 
이렇게 추억 어린 곳이라 아이들이 늘 잊지 못하니 언제 한번 가봐야겠다고 생각은 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지난 삼십여년 동안에 이 섬은 구석구석, 발 하나 들여 놓을 틈도 없이 개발이 되어 있었다.
누구나 들어 갈수있는 Public Beach 라고는 딱 한 군데가 남았는데 그것도 돈을 내고 들어 가는 작은 해변이다. 
호텔도 무지 비싼데 그나마 방이 다 나갔고, 콘도는 최소한 7일은 묵어야 빌릴수가 있었다.
 
우리는 돈도, 시간도 없으니 조금 북쪽에 위치한 Naples 라는 곳에 숙소를 잡았다. 
잠은 거기서 자면서 매일 한 20분 drive 해서 Marco island 를 볼 생각이였다. 
왜냐하면 Naples Beach는 옛날 언젠가 지나다가 잠간 들러 본적이 있는데 지저분했다.
또 사람들이 들끓어 만정이 다 떨어졌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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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of Naples P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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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젓한  Pier 의 낚시꾼들 
 

해질 무렵 Naples 에 닿았다. 

소나기가 한차례 지나간 이곳 Naples Beach 는 뜻밖에도  just beautiful and quiet!    

 

Pier가 있는 깨끗하고 한적한 바닷가에는 고층의 호텔이 하나도 없었다.
그냥 낮은 별장 같은 집들이 드문드문 있는데 옛날에는 배가 닿아 짐도 부리고 사람들도 오가던곳이라고 했다.   

Pier 는 마치 바다로 면한 우리집 뒷뜰이기나 한것 처럼 조용하니 평온하고 스스럼 없어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Pier에 올라가 보니 낚시 꾼들이 몇 있는데 한 젊은 녀석이 검은 줄이 죽죽 그어진, 커다란 조기만한 fish를 잡아 올렸다.

나무 판자 위에서 펄떡 펄떡 뛰는 fish를 가지고 어쩔줄 모르는데 다들 구경만 한다.
황새 한마리만 사람도 무서워하지 않고 바싹 다가와서 그 fish 부스러기를 좀 얻어 먹으려고 눈치만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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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을 들여다 보니 난간이 있는 곳마다 멸치만큼 작은 수많은 fish 떼 (School of Fish)가 이리 저리 빠르게 몰려 다니며 바빴다.

Dolphin 은 물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먼저 물위로 지느러미가 보이고 가까이 오면 코로 물을 뿜으며 숨을 쉬는것 까지 보였다.

 

Dolphin은 멀리있고 사람들은 너무 많아 구경을 잘할수 없었던 근처의 Sanibal 섬 보다 훨씬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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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살아 있었다.

 

미끼가 되는 작은 fish가 바글바글 떼지어 살고 있으니 이 사람 저사람 고기를 잡아올리고, Dolphin도 가까이서 헤엄친다.

한마리인줄 알았더니 두마리가 Pier 언저리를 맴돌았다.

  

Pelican은 물에 둥둥 뜬채 긴 주둥이를 갑자기 물속에 팍 담가 fish를 낚아챈다.

주둥이 아래 넓다란 목 주머니로 꿀떡꿀떡 삼키는 것이 보이면 fish를 잡는데 성공한 것을 알수있다.
 
Pier 난간에 서서 이런것을 다 구경하자니 마치 cruise를 하는 것 같았다.
애초에 Marco Island 가려던 것을 Naples Beach 로 바꾸었는데 What a pleasant surprise!

Best Kept Secret!  

 

이런 곳을 찾은 우리 행운에 감사하면서 크게 떠들지 말자고 했다.

여기도 소문나면 사람들 꼬여들어 다 망가져 버린다.

 더럽고 시끌벅적한 것은 딱 질색이다.

 
"No, we havn't seen any thing."  앤디가 능청을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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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뿐 아니라 여기는 동네 전부가 웬만큼 돈 있는 사람만 사는 부촌 (富村)이였다. 

집이나 상점들, 거리가 아주 깨끗하고, 조용하고, 구질한 것은  하나도 눈에 뜨이지 않았다.

Art Gallery, Symphony orchestra. Golf Course, 또 물가에 바다 경치 멋있는 Sea food Restraunt, 등등의 광고들만 보인다.

 

이곳의 특색있는 Sea food restaurant을 찾아 보다가 그냥  Red Lobster로 들어 갔다.

soup and salad, key lime pie dessert 에 맛있는 cheese scone bread...     아까 본 그런 fish 는 턱도 없이 비쌌다. 

Coconut Shrimp 같은 것으로 격식 차린 정식을 먹으며 온 가족이 다시 또 한자리에 모이게 된것을 자축했다.   

 

밤에는 마침 " Miami Heat" team 과  "San Antonio Spurs" team 의 여섯번째 전국 농구 결승전이 있었다.

호텔 침대에 누워 이 경기를 보았다.  우리 Family Reunion 을 빛내주느라 마이아미가 정말로 아슬아슬하게 이겼다.

 

모두 일곱번을 싸우는 건데 지금껏 업치락 뒷치락, 한번 이기면 한번 지고...    실력은 막상막하였다.

오늘, 여섯번째 경기에서는 영낙없이  Miami 가 지는 줄 알았다.  그러면 다 끝장이 나는 거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에 기적적으로 ball 을 넣어 동점이 되었고 연장전에서 근소한 차이로 Miami 가 이겼다.

 

TV 에서 이 경기를 보여주는데 Miami team 이 빌빌대니까 성급한 fan 들은 일어나서 나가 버렸다.

경기장 밖 까지 나갔는데 뜻밖에도 마지막 순간에 동점이 되어 연장전을 한다니까 다시 들어오려고 한다.   너무 우수웠다.

저런 못된 녀석들 같으니... 

비싼 돈 내고 들어 왔다가 자기 팀이 지니까 의리도 없이 떠났고, 잘 한다니까 다시 또 들어 오려고 한다.    

 

지난 번 두번째 경기에선 Miami 가 19점 차이로 이겨 신이 났는데 그 다음 번엔 San Antonio가 35점 차이로 이겨서 보복을 단단히 했다.

이렇게 점수 차이가 많이 나는 게임을 하면 사실 보는 사람도 맥 빠지니까 시간 낭비라고 나도 TV 를 꺼버리곤 했다.

 

하지만 이애들은 100불이 넘는다나 뭐라나 ...    비싼 입장료 내고 경기장까지 들어 갔다.

형세가 불리해지자, 그것도 경기가 다 끝나가는 즈음에 응원은 커녕 가차없이 털고 떠나는 것이다. 

그러다가 이긴다니까 다시 들어 오려고 하니 기가 막혀 웃음이 났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행동거지가 이 젊은 애들에겐 아뭏치도 않은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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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ghorn Fern을 매달아 놓은 Pier 근처의 어느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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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der the board walk " 
  

                                          

 

다음 날,  낮 12시가 다 되어갈 무렵 Pier의 board walk 아래 그늘에 비집고 들어가 수건을 깔고 자리를 잡았다.

햇볕이 쨍쨍하고 더우니까 사람들은 너나 할것 없이 그늘 찾아 다리 밑으로 기어 든다.   꼭 바퀴 벌레 같다.

 

물은 아주 깨끗했다.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발이라도 한번 물에 담가 보기로 했다.

푸른 파도는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달려 오는데 발이 푹푹 빠지는 시원한 촉감의 모래... 

앤디와 다니엘은 헤엄을 치려하면 작은 fish 떼들, dolphine 이 몸에 닿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왔다고 했다.

 

혹시나 하고 바닷가의 조개 껍질들을 들여다 봤으나 옛날에 이미 줏어간 것들이고,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었다.

발을 담그고 이쪽, 저쪽 수평선을 한번 둘러보는 것으로 내 수영은 끝이 났다.

남편은 신발도 한번 벗지 않았고 언제나 처럼  Pier의 낚시꾼 들에게만 관심이 있었다.

 

다리밑 내 자리로 깔아 놓은 수건위에 다시 또 Thomas Hardy 의 "귀향 (The return of the native)" 이라는 소설 책을 들고 누웠다.  

가끔 다리의 낡은 판자를 갈아 내느라 못질하는 소리가 들리고 모래가 얼굴로 떨어진다.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끝없이 밀려오고 밀려 나가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영국 (英國)의 옛날 소설 책을 읽는다. 

 

어쩌다 눈을 들어 흰 구름 지나는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이런 곳에 살고 싶다.    아니, 다만 몇주 동안만이라도 이렇게 한가하게 이런 바다 곁에서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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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지 분주한 작은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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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의 Naples 바닷가   

 

     Collier County meseum 에 들러 진열된 흑백 사진들을 보며 이곳의 역사를 찾아 보았다.

Calusa, Seminole 같은 인디안이 살던 이 곳이 Collier 라는 사람의 vision으로 차츰 개발 되었다.

그리고 그의 이름을 따서 이곳은 Collier County (군郡)가 되었다.

 

그 옛날 야자수 우거진 이 더운 늪지에 와서 통나무를 베어내고, 철도를 놓는 오래된 사진들이 흥미있어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긴 바지에 모자, 조끼, 자켓까지 정장한 남자들, 여자들은 긴팔 소매에 레이쓰가 달린 하얀 드레쓰, 발끝까지 닿는 길고 우아한 드레쓰를 입었다.

그 더운 옛날에 누가 다 꿰메고, 빨고, 다림질 해서 입었을까 하는 것이 나는 항상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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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 Grapes and Black Eyed Susan 
  

 

마지막 일곱번째 게임은 집에 와서 보았다. 

가까스로 우리가 이겨 역사가 짧은 Miami team은 발족 (發足) 이후 두번째로 전국 Champion이 되었다.

이런것에 전문가가 되어버린 앤디가 옆에서 설명해주니 게임이 더 재미 있었다.

 

San Antonio  team은 개인 경기가 뛰어 났다.

반면에 마이아미 팀은 공을 뺐어 오기는 잘하는데 바스켓에 넣는데 실수를 많이 한다.

 

쟤네들은  매일 같이 한사람, 한사람 공 넣는 것만 300번씩 연습해야 한다.

도데체 그 눈 똥그란 젊은 코치는 뭘하는 거냐고 욕을 하니 앤디가 우수워 죽겠단다.   

 

아니, 말이 그렇잖냐?   잘하면 National Champion 이 되려는 시점에서 공을 잘 뺐었으면 또 잘 넣는 것으로 끝을 맺어야지

거기서 자꾸 실수를 하다니...   꼴이 그게 뭐냐?  아직 멀었다.   공 넣는 것은 San Antonio가 훨씬 낫다.

 

유명한 푸로 축구 선수, Hines Ward 의 한국인 엄마가 시합만 끝나면 자기 아들에게 이것 저것 틀리게 했다고 지적을 했다더니 내가 꼭 그렇단다.

코치는 아무나 못하는 더 큰일을 한다나.  게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디 헛점이 있는지 꽤뚫고 있어 전략을 짠단다.

개인 기에서 부족한것은 따로 Trainer 가 있어 훈련을 시킨다고.   아무려나.  Needs a lot of improv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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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eveland Team 에서 온  Lebron James. 

 

 

Lebron James는  우리 팀을 우승으로 끌고 가는 데 한몫 단단히 했다.  We are all so happy to have him. 

하는 짓이 굉장히 귀여운데 내가 Hair  band 맨것이 꼭 "New born baby girl" 같다고 하면 다들 웃는다.

 

엄마가 열심히 두번 게임을 보아 준 덕에 마이아미가 이겼다고 앤디는 신이 났다.

San Antonio도 네가 좋아하는 곳이 아니냐니까 도시는 좋지만 농구 Team에 대한 특별한 정은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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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허겁지겁 또 여러가지 음식을 잔뜩 만들어 쌓아 놓고 보니 50 파운드가 넘으려고 한다.

넘치는 것은 등에 지고 가라고 Backpack에 쑤셔 넣었다.

새벽 다섯시에 집에서 나가야 하니 한밤중에 김치 볶음밥까지 허둥대고 미리 만들어 놓는데 정신없이 바빠 김치가 조금 탔다.

 

마지막 날에서야 꺼내놓는 바지 단이 터진것 까지 꿰메고 나니 밤 12시가 넘었다.

새벽 4시로 시계를 맞춰 놓고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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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lorida 주 북쪽 , Panhandle 의 바닷가.  하얀 모래가 너무 곱다.

 

 

 

 

 

 

 

  • Tony(12) 2021.07.08 01:35
    Hurricane Elsa로 부터 무사하시기들 바랍니다.
  • 이신옥 2021.07.08 14:34
    네, 감사합니다. 벌써 우리를 빗겨서 북쪽으로 멀리 갔어요.
    그 댁도 잘 놀고 오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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