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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1 01:39

우리집 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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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꽃 (5/28/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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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늘씬한 은진 백다다기 한국 오이 (5/31/2021).

 

 

이 한국 오이는 씨도 없고 사각사각 맛도 너무 좋은데 겨우 두개 따먹고는 시들비들, 간신히 목숨만 유지하고 있다.

처음엔 이 나무가 아주 잘자랐다.  넝쿨은 지지대 꼭대기까지 기어 올라가서 더 갈곳이 없으니 옆으로 방향을 틀게 해줬다.

 남편은 너무 좋아서 조그만 암꽃 오이를 전부 세고 다녔는데 모두 10개나 되었다.

올해 오이 좀 먹겠구나했다. 

 

 다음날 아침, 언제나 처럼 느지막히 11시쯤 되어 일어났다.

그런데 아침 7시면 나가던 다니엘이 방학이 시작되어 집에 있었다.

버릇대로 아침 7시에 일어나 수영하고 왔다고 했다.  시장하니까 yogurt 하나 먹었단다.

 

채소들 물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아들 밥 잘 먹이는 것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토마토 달걀 볶음을 버섯이랑 양파도 넣고 화려하게 만들어 주었다.

세식구가 앉아서 한국 뉴스도 봐가며 아침밥을 잘 먹고 거의 두시쯤 되어 물을 주러 나갔다.

 

그런데 어제 저녁까지 그렇게 싱싱하던 오이 나무는 넓은 잎들이 축 처져있고, 뜨거운 햇볕에 고사(枯死) 직전같은 모양새였다.

깜짝 놀라 수도 꼭지를 돌리고 호스로 물을 퍼부었다.  

 

나중에 농사 잘 하시는  Maryland 교무님께 이야기했더니 "오이는 물 먹고 사는 건데..."

적어도 하루 두번은 줘야한다고.     

 

Oh, my goodness!   뒤늦게 물을 막 줬지만 이미 농사는 다 망친후였다.

열개나 되던 암꽃들은 하나둘, 줄기와 함께 시들어 갔고 나는 마른 줄기를 차츰 차츰 잘라내야 했다.

그리고 몇개 안 남은 씨에서 두개를 골라 다시 심었다. 

 

그전 집에 살땐 남편이 아무거나 미국 오이씨를 사와서 심었는데 땅에 심어서였는지 물 때문에 그리 법석을 떨지 않아도 되었다.

그땐 더 모르고 귀찮아서 그대로 방치했는데도 pickle 용 오이가 무지하게 많이 나왔다.

 

이걸 따야할 무렵 우리 둘이 뉴욕인지 가야해서 다니엘에게 부탁했다.

매일 둘러보고 큰건 따서 집안으로 들여오라고 했는데 다니엘 불평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하필이면 겉에 가시있는 것을 길러서 자기보고 따오라고 했다는 거다.    

이애는 지금도 오이를 싫어한다.

   

 

20210517_095833.jpg       

참외 나무, 뒤에는 고추 싻 난것 (5/1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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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mp_1621289169488.327207892.jpeg

 

위의 노랑 참외가 첨엔 한 파운드에 $1.99 로 팔았다.

딱 세개 사다가 먹어보고 감질나서 또 갔더니 이번엔 좀 더 큰것이 한개에 $.99 으로 Sale이였다.

잡담제하고 큰것만 골라 10개를 샀다.

 

그런데 먹다가 생각하니 씨를 심으면 좋을것 같았다.  예전에 심었더니 열매가 잘 열렸었다.

그래서 또 뭉텅이로 뿌렸는데 쭉정이까지 다 싻이 난 모양으로 화분마다 싻이 하나 가득이였다.

 

 

20210517_100625.jpg

 

 

호박씨도 몇개 뿌렸더니 커다란 잎이 나오고, 그뒤에 줄기같은 것에서 호박이 나왔다. 

잎이 이상스럽게 너무 커서 호박잎 쌈은 꿈도 안 꾸었다.

이것도 작은 화분에 심었고 잎이 우산처럼 커서 그런지 물을 조금만 늦게 주면 죽는다고 난리가 난다.

이제부턴 오이와 함께 아침 저녁으로 두번 물을 주기로 했다.

 

오른쪽 미나리는 원래 Plastic 통에 가득 자라던 것이였다.

너무 꽉차고 보니 흙이 모자란 것 같아 흙을 더 부어 준다는 노릇이 잘못해서 전부 질식사시키고 말았다.

다 죽은 줄 알았는데 얼마후 이 두개에서 싻이 나왔다.   

 

미나리를 기르려면 미나리 깡이 있어야한다해서 땅을 파고 이 두개를 심었다.

그런데 좀 있으니 그중 한개마져 죽고 말았다.

 

그래서 internet 으로 모종 다섯개를 샀다. 

영화 "미나리"에서 처럼 이것도 Arkansas 주에서 왔다.  그곳이 아마 미나리 기르기에 적당한 기후와 토양을 갖추었는지 모르겠다.

미나리는 Miami에 오면 뻣뻣해지고, 특유의 향기도 거의 없어진다. 

무척 아쉽지만 나물 무쳐 먹을수있는 some kind of green vegetable 로 우리 모두 좋아하는 채소다.   

 

그런데 최근에 또 한국가게에서 bitter melon 을 보았다.

무조건 두개를 사다가 배를 갈라 씨를 빼서 작은 화분에 심었다.

Bitter melon 이 연하고 아직 어려서인지 씨가 작고, 숫자도 많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나하고 심었는데 심은 것마다 다 싻이 났다.  그전 집에선 싻이 안 나서 못 길렀는데 이번엔 성공이였다.

 

그런데 있는 화분은 다 썼고, plastic juice 병까지 다 잘라 쓰고, paint 담았던 통까지 다 썼다.

Youtube에 보면 커다란 화분에 작은 모종 하나 덩그라니 심어 놓고 이야기하는데 우린 염치도 좋다.

그런 크기의 화분이면 우린 작은 상추까지 대여섯개 빼곡하게 심어 놓고 잘 크기를 바란다.

오이는 상추가, 토마토는 Basil이 companion plant 라고 해서 또 옮겨도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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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 콩, 토마토, 그리고 토마토의 companion plant, basil 을 심었다.

 

 

그런데 이런 넝쿨진 채소가 많다보니 나같은 초짜는 헷갈리기 일쑤다.

오이가 참외같고, Bitter Melon 이 오이같고...

 

참외는 또 아빠 줄기에서 아들 줄기를 떼어 내야한다는데 우리껀 주인이 멍청히 있는 동안 둘이 다 자라버렸다.

길이가 너무 비슷해서 어느것이 아들 줄기고 어느것이 아빠 줄기인지?  전혀 감이 안 온다. 

하지만 이런 경우 그냥 둘중 하나 떼어내면 되지 않을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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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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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에 시작되어 방금 끝난 방울 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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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ve, Love all, Hope, Plant

 

 

                  

  • Tony(12) 2021.07.01 07:24
    금년에는 늦게 시작된 농사가 요지음 폭서라 물주기에 바쁩니다. 모든것들이 쑥쑥 자랍니다. 어제는 딸이 와서 들깻잎이랑 이것, 저것 많이 따가지고 갔고 드디어 밴프 국립공원앞에 있는 Harvey height hamlet이라는곳에 있는 낡은 집을 헐어 내고 새집을 짓게됐다는 소식을 듣고 두가지 생각이 납니다. 얼른 짓고 나서 그랜드 피아노를 옮겨가면 우리집 거실이 훤해질거고 집짓는데 공사 감독을 좀 해야 될듯. 여러번 집지어본 경험을 통해서. 요새는 하도 엉터리들이 많아서.... 더위에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주말에 우리는 피서로 럭키산맥 기슭에 있는 컷테지로 나가 볼까 합니다. 개 두마리도 같이 나가 시원히 보내다 다음 주에나 기온이 좀 수그러질때 돌아 옵니다. 여긴 기록을 깨는 36도입니다. BC주는 마찬가지로 47도까지 올라갔고.
  • 이신옥 2021.07.06 14:27
    어째서 그렇게 북쪽에 있는 곳이 더 덥고, 농사도 더 빨리 잘되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네요.

    우린 아침에 쨍쨍, 무지하게 덥다가 저녁때면 바람도 솔솔 불고, 괜찮아요.
    길 하나 건너, 집 하나 건너 호수가 있는 때문인지...

    Rocky 산맥, 피서 잘 하시고 집도 잘 지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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