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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계곡의 가을)
    •  
    • 살면서 잃는 것과 얻는 것               청초  이용분(7회)

    •  
  • 나이가 먹은 탓인지 무얼 잘 두면 둘수록 더 찾기가 힘이 든다. 그래서 요즈음은
    가능하면 머리 맡 잘 보이는 곳에 주욱 늘어놓고 살게 된다. 그래도 간혹 잘 둔다고
    둔게 영 생각이 나지 않아서 쩔쩔 맬 적에 이리 저리 찾노라 뒤적이다 보면 같은
    이유로 못 찾았던 의외의 물건들은 찾게 되는 수가 많다. 그래서 원래 찾던 물건도
    찾게 되고 오래 전에 포기했던 물건도 찾게 되는 수가 있으니 전화위복이 된다.

    그래서 이제는 그리 바쁜 것이 아니면 느긋하게 두어 버린다. 머리를 자르는데 쓰는
    조그만 가위를 찾다 찾다 지처서 아쉽지만 체념하고 다시 샀더니 언젠가 일본 여행
    갈 때 썼던 가방 속에 있는 걸 큰아들이 여행 가는데 쓰려고 그 가방을 정리하다가
    뜻밖에 찾아냈다.

    한 참전 이웃에 살던 어떤 친구는 이사를 가기 위해 집안 이삿짐을 정리하디가 수표
    몇 십만 원을 찾아서 일확천금했다고 좋아 했다.
    조그만 옛날 양념단지에서 찾았다며 싱글벙글 하는걸 본적이 있다. 자신이 잘 숨겨
    둔다고 두고는 그만 그 돈을 둔 사실조차 깜빡 잊고 있다가 발견 했는데 미리 그 돈을
    찾으려고 애를 썼다면 얼마나 애가 달았을까 싶다. 오히려 적당한 건망증이 오히려
    득이 되었구나 하고 생각했다.

    어릴 적 나는 바로 밑 짖궂은 남동생과 싸울 때가 종종 있었다. 어머니께 꾸중을
    듣게 생기면 동생은 잽싸게 도망을 가 버린다. 나는 잘못한 게 없으니까 하고 버티고
    앉아서 잘 못했다는 말을 절대로 않했다. 그러나 그 남동생은 재 빨리
    "엄마 잘못 했어" 하고 빌고는 '해해해' 웃으면서 애교를 부렸다.
    어렸던 나는 마음속으로 
  •  "저런 간신 같으니라구..." 하면서 못 마땅해 했다. 
     후에 내가 자식을 키우며 알게 되었다.얼른 잘 못했다고 비는게 얼마나 어머니의
      속상한 마음을 풀어 드리는 묘약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어릴 때는 보통 별일이 아닌데도 남하고 다틀 일이 이 따끔씩 있다. 그러면 '지는 게
     이기는 것이다' 하고 어른들께서 말씀하시곤 했다. 이긴 사람은 발을 오그리고 자지만
     진 사람은 발을 펴고 잔다는 말도 있다. 실제 최근에 알려진 바에 의하면 진사람 보
     다는 이긴 사람이 단명하다는 통계가 나왔다고 한다.

     살아가면서 얻은 진리가 신이 하시고자 하는 곳에는 그 나름대로 꼭 뜻이 있다는
     진리를 깨닫게도 된다. 그당시에는 조금 손해를 보는것 같아도 무던히 참고 잘 
     지나다 보면은 그게 더 큰덕이 되어 돌아 오는 수가 종종 있다.

     어떤 사람이 높은 절벽 밑을 지나는데 하필이면 그 찰나에 그 위에서 떨어지는 
     돌맹이에 우연히 맞았다고 가정 한다면 한 발자국 만 조금 늦었거나 한 발자국 만
     조금 빨랐다면 그 횡액을 면했을 것을...(그게 운명이라 흔히들 말하지만.)
     이따금 사정이 생겨서  비행기를 안 타는 바람에 산 사람과 바로 그 자리에 대신
     탔다가 변을 당한 사람의 이야기가 신문에서 화제 거리가 되는것을 종종 보게 된다.

     사람이 꼭 잽싸야만 사는 게 아닌 적도 있다. 물론 어떤 일에 지킬 약속은 꼭 지켜
     가면서 살아야만 되겠지만 오히려 어떤 사정에 의해서 늦게 하는 통에 이익을 보는
     수도 종종 있다. 예전엔 자동차를 타고 큰길을 달리다가 정체 지역에서 흔히 오징어나
  •  쌀 튀김 같은 걸 들고 애타게 흔들며 파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어느날 외곽 순환도로에서 하도 정체가 길고 약간의 시장기도 들기도 하여 망서
     리다가 몇 사람의 상인을 지나친 다음 마지막 사람에게서 둥그런 뻥티기를 한 
     자루 산적이 있다. 생각 같아서는 맨 처음 선 사람이 잘 팔릴 것 같지만 우리는 마지막
  •  사람에게서 사면서 꽁지에 선 사람도 살게 되어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이따끔 씩 열리는 마을시장에서 좀 늦게 나가면 먼저 나온 사람들이 호박이던가 
      무 하다 못해 파단을 다 골라가 버리게 된다. 그래서 같은 값에 찌꺼기 속에서 
      안 좋은 걸 사게 되는구나 생각하며 억을 한 생각이 드는 수가 종종 있다. 
      그러나 이를 본 가개 주인이 새로운 상자를 풀어 놓으니 더 크고 싱싱하고 좋은 
      걸 사게 되는 수가 있다.

      그래서 부지런한 이도 살지만 느린 이도 산다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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