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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득 3만불 달성 즈음에

                                                                                                                                                                      구 자 문

겨울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50-60년전 아니 30여년 전만해도 우리 한국인들은 대부분 추운 겨울을 힘들게 견딜 수밖에 없었다. 그때 도시에서도 대부분 사람들은 전통한옥이나 달동네 판자집에 거주했는데, 연탄을 때더라도 방안은 웃풍이 세어 얼음이 얼기도 했지만, 부엌도 재래식이라 춥고 불편했으며, 화장실이용은 더욱 힘들었다. 그때 자가용을 모는 사람은 드물었고, 골목길 걸어 큰길로 나가면 녹다 얼어버린 변색된 눈 쌓인 아스팔트 위로 버스들이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고 있었다. 이미 만원인 버스를 겨우 타게 되면 가방이며 손발이 이리저리 끼어 제대로 서있기 힘들었다.

 

그때는 연탄가스중독사고가 많았었다. 사업상 출장을 자주 가시던 선친께서는 우리 형제들에게 여관이나 남의 집에서 자게 되면 우선 연탄가스 위험이 있는지, 불나면 도망갈 길은 있는지 미리 알아 놓으라고 하셨다. 다행히 우리 집은 그런 일이 없었지만 이웃에서는 이로 인해 죽거나 반신불수가 되는 이들도 있었다. 그때는 버린 ‘복어 알’을 삶아먹고 온 식구가 죽었다는 소식들이 자주 들리곤 했으니 그때 만해도 우리나라는 지금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가난했던 것이다. 지금의 겨울한파는 아파트지하주차장에서 차를 출발하여 직장건물 앞에 닿아 사무실까지 잠간, 점심때 건물 밖 걸을 때 등에서 잠시 느껴질 뿐이다. 물론 이는 한 예일 뿐이고, 이 추위에도 시장에 좌판 놓고 장사 하시는 분들이 없지 않고 우편·소포배달에 온 몸을 추위로 견디는 분들도 없지 않을 것이다. 필자의 겨울이야기나 가난이야기를 듣고 ‘당신이 가난함을 알아?’ 하며 도전적인 질문을 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다.

 

아무튼 우리나라는 지난 50-60년간 장족의 발전을 이룩했다. 이러한 경제발전의 예는 세계사에서 찾기 힘들다고 한다. 20년 전 만해도 日本IT기업들에 밀리던 韓國IT기업들이 이제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30년 전 만해도 비행기 타고내리며 푸른 숲의 일본을 부러워했는데, 이제 한국도 푸르름 일색이다. 이제 많은 한국인들이 東南亞로 歐美로 많이들 해외여행을 하고 있다. 외국거리에서도 한국인을 알아보고 부러워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한류 탓이기도 하지만 한국의 발전된 경제산업이 더 큰 이유일 것이다. 이제 우리의 국민소득이 3만불을 넘어서고 있다. 1만불시대에는 차를 사고, 2만불시대에는 집을 사고, 3만불시대에는 무엇을 살 것인가? 분명 생활의 여유 속에 문화활동을 즐기게 될 것이다. 따라서 좀 더 많은 이들이 집·가구·시설들을 첨단에 멋지게 꾸미고, 우아하고 흥미로운 식당·카페·테마파크를 찾고, 스키·승마·요트·크루즈를 즐길 것 같다. 이러한 바램이 잘 이루어질지 희망 속에서도 걱정이 앞선다.

 

우리가 성장의 피치를 올리던 시절에 좀 더 일찍 2-3만불 고개를 넘어섰다면 좋았을 것을 한탄하는 학자들이 꽤 있다. 사실 우리는 1만불대-2만불대에 꽤 긴 세월 멈추어 있었다. 지금은 우리의 기술을 뒤쫓는 나라들이 한둘이 아니고 글로벌경쟁·글로벌이슈 하에 경제산업성장이 쉽지만은 않다. 數學을 대대로 강조하던 印度는 IT과학기술자 보유강국이 되어있고, 많은인구·인건비저렴·국가경제주도의 中國은 제조업·첨단산업·물류운송업 등 모든 면에서 우리를 바짝 쫓아와 있다. 우리는 지속적 경제성장을 이루어야 하고, 어서 빨리 4만불 시대를 열어야하고, 경제부담을 짊어지고라도 우리민족 모두의 소원인 남북통일을 이루어야 할 것인데, 근래의 국제정치경제상황이 만만치 않고, 우리 한국이 지속적인 우위를 점할만한 성장동력부재가 문제라고 한다.

 

우리의 ‘대량생산 대량소비’ 라이프스타일은 관성대로 굴러가는 법이니 과거 50-60년 전의 구차함으로 되돌아간다면 너무 힘들 것이다. 하지만 자원부족하고, 인구성장 멈춰있고, 국제적 경쟁우위기술과 가격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국민들이 창의적·적극적 노력대신 안일함에 빠져있다면 경제가 나락에 빠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우리 신세대들은 부모님세대처럼 영어사전 통째로 외우기, 정신집중위해 추운겨울 냉수목욕하기, 열악한 환경의 봉재공장에서 혹은 먼 이국 탄광갱도에서 가족생활비 벌기위해 하루16시간씩 일하기 등을 해본 적 없는데, 그때 그 각오와 희생들이 50-60년대 어려운 상황의 우리나라를 지금같이 발전시켜 줄 수 있었다고 본다. 필자도 그렇게 해보지 못했고 그 방법들이 꼭 옳다고는 못하겠지만, 당시 어릴 때에도 방과 후 곧장 집에 와서 토끼·닭 가축먹이주고, 방·책상정리하고, 정신집중하여 수학·과학과목들을 두어 시간씩 꾸준히 공부했었다. 눈이 쌓이면 10살 어린나이에도 일찍 일어나 우리 집과 옆집 앞을 먼저 나서서 치웠었다. 물론 이도 日帝·6.25下 어려움과 새마을운동 등을 겪고 실천하시던 어른들의 가르침을 따르며 생긴 습관이었다고 생각된다.

 

이제 우리들도 부모·조부모님들의 절제적·공동체적 삶의 방식을 우리사회에 조금씩이라도 재도입해야 하지 않을까? 개인주의, 개인적·단체적 이익추구, 사회적신바람 등을 강조함도 중요하겠지만 좀 더 체계적·절제적이면서도 공동체적생활과 공동체적합의를 이끌어냄이 근간을 이루는 서로 돕고 신의 있는 사회를 형성해나감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지금 개인소득3만불시대를 국내외적 어려움 가운데 맞으며, 자칫하면 경제산업발전, 환경보전, 민족화합, 국제협력네트워크 등이 무너져버리고 과거의 구차한 사회와 삶으로 회귀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없지 않아서 추운날씨에 옛 모습 떠올리며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2019년 1월 6일

  • Tony(12) 2019.01.08 05:51
    GDP가 아무리 높다 해도 행복지수나 Quality of life의 지수가 올라갈때 정말 우리나라가 좋은 나라가 되는게 아닌가
    합니다. 새해에 복많이 받으시고 가내 두루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여긴 이번 겨울은 봄날씨의 게속으로 겨울 같지도
    않게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먼 산에는 눈이 많이 쌓여서 봄에 가뭄염려도 없을듯 하고.
  • 캘빈쿠 2019.01.08 11:30
    선배님께서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2019년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아직집 미국 않가고 포항에 있는데, 다음주 그다음주 미얀마와 캄보디아를 각각 다녀와야 해서요. 한국겨울은 지낼만 합니다.. 다만 과거에 비해 미세먼지 일수가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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