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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1 21:08

미니멀리즘의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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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멀리즘의 실천

                                                                                                                            구 자 문
  요즈음 미니멀리즘이라는 개념이 많이 쓰이고 있다. 이는 역사적으로 볼 때 최대한도로 꾸밈과 표현을 제거하여 예술형태의 가장 본질적인 요소를 탐구하는, 다시 말해서 단순, 간결, 조화, 통일을 지향하는 현대예술의 사조이다. 이때 최소는 크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의 장식을 말하는 것이다. 미니멀리즘은 크기는 상관없이 복잡한 구성과 장식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간결하고 단순하게 표현하는 창작의 원리라고 할 수 있다. 이는 1950년대  미국을 중심으로 발달했으며, 기하학적이고 단순한 형태와 선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으로, 미니멀 음악에도 뚜렷한 영향을 주었다. 

 

  뉴욕 현대미술관에 의하면 미니멀리즘은 1956년부터 1970년까지 서구 시각예술의 주류를 이루었던 포스트모더니즘 예술운동이었다. 물론 독일의 바우하우스 예술운동과 러시아의 구성주의 회화에서 그 시초를 볼 수 있다. 미니멀리즘은 산업사회와 도시생활에 대한 반동의 성격이 짙은데, 이는 미국에서 시작되어 유럽과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근대 이후 인류는 더욱 복잡해진 사회구조 속에 살게 되었고,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연이은 국지적인 전쟁들은 사람들을 불안과 공포에 떨게 했다. 그리하여 이를 피하여 단순하고 평온한 생활을 희망했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할 수 있다. 

 

  미술사에서 보면, 미니멀리즘은 추상표현주의의 격정적 표현방식을 비판하고 이성적이고 기하학적인 표현방식을 지향했는데, 그래야만 실재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니멀리즘의 사조가 회화, 조각, 건축, 복식 등에 수용되어 미니멀아트로 불린다. 미니멀리즘은 어휘 그대로 단순성을 원칙으로 삼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만 남겨놓고 다른 것들은 제거한다. 이런 경향은 “더 많은 것은 더 적은 것이며, 더 적은 것은 더 많은 것이다 (More is less. Less is more)”라는 말에 잘 담겨있다. 

 

  오늘 필자가 다루고자 하는 미니멀리즘은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 사용되는 통념에서 찾았다. 보통 우리의 집이며 가구와 가전제품들을 너무 다양하게 갖추지 말고 작은 집에서 필요한 것들만 갖추고 단촐하게 살자는 의미에서 이용되는 개념이다. 물론 좀 더 넓게 이야기한다면, 우리가 복잡다단한 사회에 살고 있고 다양한 사안들, 미디어의 영향, 인간관계의 영향 등 아래 살면서 혼란에 빠져 내 삶의 본질을 찾지 못하기에 필요한 것만 골라내고 필요 없는 것은 과감히 버리고 살자는 생활 태도를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의 경우도 27년 전 귀국하여 대학에 몸담으면서 많은 책과 서류들이 발생하고 이를 사무실과 집 서고에 쌓아 놓았었는데, 얼마 전 퇴임하면서 이를 정리하여 그래도 과감히 절반을 다른 곳에도 보내고 버린 것 같은데, 아직도 크게 쌓여 있는 상황이라, 그 후 정리를 몇 차례씩 하고 있지만 작정한 만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중요하다고 느낄지언정 분명 읽지 않을 것들이 더욱 많은데도... 그뿐만 아니라 발코니의 화분들, 산적한 가구와 학용품 등을 과감히 정리한다 마음 먹지만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복잡다단한 인적네트워크와 삶의 방식을 작정한대로 과감히 바꾸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며 미니멀리즘의 실천이 어렵다는 말이다.   

 

  또한 미니멀리즘은 우리 사회가 지난 수십년 간 강조하고 있는 대로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실천하기 위한 우리의 삶의 방식 내지 우리 사회의 작동방식을 좀 더 자원절약적이고 환경친화적으로 바꾸고, 지나친 자원소모와 환경오염을 막자. 이러한 지속가능한 개발개념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실천전략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요즈음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 미니멀리스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예술 분야에서 시작된 미니멀리즘은 단순함을 추구하며 인테리어, 패션, 살림 등 생활의 여러 부분에 걸쳐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물건을 버린 후 찾아온 12가지 놀라운 인생의 변화’, ‘미니멀리스트-홀가분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 등의 미니멀리즘 관련 서적이 인기를 얻었으며,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의 작가 사사키 후미오는 일본열도에 미니멀리즘을 유행시킨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데, 작은 것 하나도 버리지 못했던 그는 미니멀리스트들의 생활을 접한 후 꼭 필요한 물건 외에 모두 버리고 정리한 결과 삶의 질이 높아졌다며 본인의 미니멀리즘 생활을 책과 영상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또 다른 미니멀리스트인 ‘궁극의 미니멀 라이프’의 작가 아즈마 가나코도 책 제목처럼 궁극의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고 있다. 도쿄에 살면서도 자동차, 휴대폰, 냉장고 등 우리가 생활하는 데에 꼭 필요하다 생각하는 물건들도 없이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도시에서도 이러한 미니멀리즘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소개하고 있다.  

 

  독일 태생으로 영국의 경제학자인 E. F. 슈마허(Schumacher)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저서를 통해 기존의 국민소득과 성장률에 기반한 경제지상주의의 허구를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그의 작은 것은 작은 일, 작은 조직, 작은 지역이었다. 그는 ‘인간은 작은 존재이므로 작은 것이 아름다우며, 거대주의를 추구하는 것은 자기 파괴로 나아가는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우리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장 아름다운 것은 환경과 인간성의 회복이라고 했다. 이 슈마허의 주장도 분명 미니멀리즘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2021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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