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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캡쳐_이수영회장_서남표(7회)총장관련.jpg

[사진] 서남표 前카이스트 총장(왼쪽)과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오른쪽) / 출처: KBS

 

 

우울한 장마가 지루하게 이어지고,

연일 부동산 관련 기사가 지면의 헤드라인을 도배하던 지난 7월 하순 눈에 번쩍 뜨이는 뉴스가 모처럼 시선을 끌었다.

뉴스의 주인공은 카이스트에 총 766억원을 기증한 광원산업 이수영(여, 83세) 회장이다.

KAIST 개교 이래 역대 최고액 기부금으로, 이 회장은 이미 2012년과 2016년에 각각 80억원과 10억원 상당의 미국 부동산을

카이스트에 기부해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번이 세 번째 기부다.

일찍이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깨달은 이 회장은 "카이스트가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기 바랍니다"라는

말로 이번 기부의 의미를 에둘러 표현했다.

 

이 회장은 평생 모은 676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출연해 '이수영 과학교육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수영 회장은 10년 넘게 경제지 신문기자로 일하다 돼지 두 마리로 목장을 시작했다.

조그맣게 시작한 목장은 돼지 사육두수가 1천마리로 늘어날 정도로 커졌으며 이후 모래채취와 부동산으로 사업을 키웠다고 한다.

미혼 여성 기업가로 갖은 차별을 견뎌내고, 이권을 노리는 조직폭력배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는 등 역경을 이겨냈다.

한때 신장암을 앓기도 했지만 힘든 투병 생활을 극복하고 평생 일군 재산을 우리나라 과학인재 양성을 위해 쾌척한 것이다.

 

필자는 TV뉴스를 통해 이수영 회장의 인터뷰를 보았는데 서울법대 출신인 이회장이 어떤 연유로 카이스트에 기부를 하게 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회장은 “서남표 총장, 그분이 나를 감동 시켰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회장의 인터뷰는 필자의 오래전 기억을 되살렸다. 2007년 카이스트 총장으로 임명된 서남표 선배를

서울사대부고 동창회 환영 행사에서 뵌 적이 있는데, 초면인 필자와 악수를 나눈 서총장의 첫마디가 바로

"카이스트에 기부하세요! 소액도 괜찮습니다!"였다.

그 당시 만나는 사람마다 카이스트에 기부를 권하던 서남표 총장의 모습에서 애국심이 느껴졌다.

필자가 느낀 애국심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서남표 총장은 매사추세스 (MIT) 공대 학과장과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공학담당 부총재 자리에까지 오른 입지전적(立志傳的)인 인물이다.

재미(在美) 과학자 출신의 서총장은 카이스트의 개혁을 주도하면서 한국대학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당시 서총장이 주도한 학교 개혁 정책이 학생들 사이에 과도한 경쟁을 조장해 연쇄자살사건의 한 원인이 되었다는 비난을 받았다.

2013년 2월 카이스트를 떠날 때까지 엇갈린 평가가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이수영 회장이 모교인 서울대학교나 자신이 몸담았던 언론 분야가 아니라 카이스트와 과학계에 기부하기로 결단한 것은

2012년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이 언론과 가진 인터뷰 때문이다. 당시 서총장은 “과학기술 발전이 국가 발전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는데

이 한마디가 이 회장의 마음을 움직였다.

 

돌이켜보면 2007년 카이스트에 1천만 달러를 기부했던 재미사업가 박병준씨(4회)도 기탁증서를 전달하면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MIT공대 기계과를 세계 최고로 만든 서남표 총장이 KAIST를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만들겠다며 열정적으로 일하는데 감명 받았다”고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당시 해외교포가 한국의 대학에 기탁한 금액 중 최대 규모였다.

 

서울사대부고에 재학하다 1954년에 도미했던 서총장의 애국심과 그의 ‘선한 영향력’이 이 두사람의 기부결심에 영향을 미쳤다고 하니

실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대학의 개혁을 외치다 변변한 퇴임식도 없이 황망하게 미국으로 돌아간 서남표 총장의

공과는 훗날 역사가 다시 평가할 것이다.

 

“KAIST에 기부하고 참 행복했다.” 언론에 소개된 이수영 회장의 소감이다.<끝>

 

글 선농문화포럼 임혜진(3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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